사천
서풍 / 로맨스 / 역사/시대물
★★★★★ 10.0
세상을 버린 남자와 세상이 버린 여자, 그들이 서로의 세상이 되기까지…….
서얼 출신의 잔인무도한 장사꾼 ‘운현’
여태까지 이런 사내는 본 적이 없었다. 기개 높은 선비처럼 고결한 풍모를 지녔으면서도 그 안에 서린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기운은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죄인의 목을 베는 살수의 그것과도 같았다.
반가의 규방 처녀에서 하루아침에 노비로 전락한 여인 ‘온희’
묘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사대부 출신의 노비 계집이었다. 아니. 사납게 정신을 어지럽히는, 고고하고 품격 높아 재수 없는 계집이었다.
비천한 신분으로 떨어지고도, 세상 어디에도 예전처럼 저를 고귀히 여겨 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죽여 없애지 않는 양반의 근성이라니. 지독하고 끔찍했다. 대할수록 부서뜨리고, 망가뜨리고, 시커멓게 때를 입히고 싶어 속이 근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