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너를 따라서
서혜은 / 로맨스 / 현대물
★★★★★ 10.0
13세의 이루다는, 18세의 강유호가 좋았다.
그래서 졸졸졸, 그를 따라다녔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오빠는 멋지니까요.”
“고맙다.”
“그래서 참 많이 좋아해요.”
“그것도 고맙다.”
23세의 이루다는, 여전히 28세의 강유호가 좋았다.
그러나 더는 따라다니지 않기로 했다.
“이 고백이 마지막이에요.”
십 년간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었던 루다의 마지막 고백에,
유호는 난생처음 혼란스러운 감정을 맞이하는데…….
<본문중에서>
그의 성의 없는 선물을 루다는 활짝 웃으면서 반겼다. 고작해야 8천 원짜리 앞치마를 루다는 오래도록 즐겨 입었다. 빨고, 삶고, 다리미로 다려 가면서.
“버렸어요.”
그토록 아끼던 앞치마를 버렸다고 했다.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칫했다.
“왜?”
그가 건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낡았으니까요.”
루다의 덤덤한 말에 유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없던 입맛이 더 떨어졌다.
“새로 사 줄게.”
“됐어요.”
“왜?”
“이젠 오빠에게 선물 받고 싶지 않아요.”
루다의 말에 유호의 표정에서 일순 온기가 빠져나갔다. 냉기가 흐르는 무표정을 바라보던 루다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오빠, 여동생으로 지내자고 한 건 너 아니었던가?”
“맞아요.”
“그런데 앞치마조차 받기 싫다?”
“오빠, 여동생 사이니까 굳이 불필요한 선물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