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의 밤 - 가하 누벨 027
팽유정 / 로맨스 / 역사/시대물
★★★★★ 10.0
“쉬……, 어둠이 부인을 찾아오지 않게 내 이대로 지킬 테니…….”
유일한 가족인 오라버니의 죽음 후 악왕부의 청혼서를 받은 소해. 악왕이 전장을 누비는 동안 그녀는 악왕부에 갇혀 천천히 질식해가고 있었다. 악왕, 윤의 귀환이 다가오자 악왕부는 술렁이기 시작하고, 소해는 원치 않는 선택 아래 놓이는데…….
윤은 그 생각을 비웃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소해가 무한한 호의를 오로지 저에게만 보여주는 것 같아 심장이 뛰었다.
“내가 이래서 그대를 좋아합니다.”
갑작스러운 고백 이 냉랭한 한기가 흐르는 한가운데서 오로지 눈에 불을 담고 있는
윤만이 뜨거웠다.
“좋아합니다.
대답을 바라는 말은 아니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버렷다. 진중 하게 활활 타오르는 새까만 눈동자에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검은 구렁텅이. 저승의 끝이라는 밤의 나락, 그 정처 없는 곳으로 이미 발을 내딛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