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의 향기
천령 / 로맨스 / 현대물
★★★★★ 10.0
이름처럼 향기로 날아와 그의 운명이 된 여자
열두 살 소년 휼을 미혹시킨 향기. 그 아름다운 향기로 그를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냈을 때부터 그녀는 휼의 전부였다. 그런 그녀를 그리며 한결같이 기다려 온 20여 년의 세월. 그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의 끝에 그는 드디어 그녀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천재일우를 놓치지 않고, 세상에 홀로 남은 비향의 앞에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선 강휼. 그렇게 그는 자신의 여자를 완벽히 얻기 위해 치밀어 오르는 욕망을 애써 억누르며 그녀의 곁에 머무르는데…….
▶ 잠깐 맛보기
“나도…… 여자인데.”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휼이 손을 뻗으려다 들려오는 소리에 그대로 멈춰 버렸다.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나…….”
“알고 있어요. 어리다고, 그렇다고 여자가 아닌 건 아니에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한 치도 어긋남 없이 휼의 시선을 맞받아치는 비향은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다. 비향도 여자였다. 그녀들처럼.
“그래, 어리다고 여자가 아닌 건 아니지.”
혼잣말처럼 지껄이던 휼이 비향의 어깨를 잡아당기며 다짐하듯 물었다.
“난 남자다, 그것도 건강한.”
“알아…….”
순간 휼이 비향을 거칠게 안아 얼굴을 맞대었다.
“남잔 여자를 안지. 그래도 내 여자를 할 텐가?”
꿀꺽. 비향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여자를 안는다는 간단한 문장이 주는 무게가 너무 버거웠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내 여자라는 말. 겁이 날 정도로 설렘으로 다가오는 단어였다.
“으응.”
“날 똑바로 봐. 저번처럼 그렇게 끝나지 않을 거다, 절대로. 네가 울부짖어도, 싫다고 발버둥 쳐도 난 널 끝까지 놓지 않을 거다. 한 군데도 빠짐없이 구석구석 내 여자로 만들어 버릴 거란 말이다, 평생을. 그래도 내 여자 할 텐가?”
휼은 단단히 못을 박았다.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아니, 그럴 명분조차 차단해 버려야 했다.
“그럼…… 아저씨도 내 남자가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