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었나 봐. 아주 오래전부터.
부모님 몰래 사업을 말아먹고 빚더미에 나앉은 철부지 대학원생 윤하는 앞집 남자이자 늘 자신을 보살펴 주는 소꿉친구 준후와 막역한 사이이다. 사고를 친 날이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습관적으로 그를 찾던 그녀는 어느 날,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이상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새해를 맞아 고향인 김해를 찾은 두 사람은 우연한 사건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새우게 되고, 그만 친구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데….
▶ 잠깐 맛보기
“남자친구 생기면 뭐 해 보고 싶었어?”
준후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뭘 해 보고 싶었더라……. 거짓말이 아니라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러는 넌?”
“키스.”
망설임 없는 그의 말에 윤하의 눈이 놀람으로 출렁였다.
남세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과연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박준후인지 의심스러웠다.
“그런 건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지.”
“여자친구 역시 동격이잖아.”
“그, 그건 아니다.”
“……?”
“사귄다고 해서 다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 예, 예를 들어서 철없는 애들이 호기심에 사귀어. 옆에서 친구들이 그러니까 덩달아서 말이야. 그럼 걔네가 다 사랑하는 거야?”
“말은 왜 더듬어?”
“내, 내가 언제?”
준후의 입에서 새어 나온 사랑이라는 말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마치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무섭게 뛰고 있었다.
“얼굴 빨개졌어, 인마.”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연인이 되기까지〉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었나 봐. 아주 오래전부터.
부모님 몰래 사업을 말아먹고 빚더미에 나앉은 철부지 대학원생 윤하는 앞집 남자이자 늘 자신을 보살펴 주는 소꿉친구 준후와 막역한 사이이다. 사고를 친 날이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습관적으로 그를 찾던 그녀는 어느 날,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그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이상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새해를 맞아 고향인 김해를 찾은 두 사람은 우연한 사건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새우게 되고, 그만 친구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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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생기면 뭐 해 보고 싶었어?”
준후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뭘 해 보고 싶었더라……. 거짓말이 아니라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러는 넌?”
“키스.”
망설임 없는 그의 말에 윤하의 눈이 놀람으로 출렁였다.
남세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과연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박준후인지 의심스러웠다.
“그런 건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지.”
“여자친구 역시 동격이잖아.”
“그, 그건 아니다.”
“……?”
“사귄다고 해서 다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 예, 예를 들어서 철없는 애들이 호기심에 사귀어. 옆에서 친구들이 그러니까 덩달아서 말이야. 그럼 걔네가 다 사랑하는 거야?”
“말은 왜 더듬어?”
“내, 내가 언제?”
준후의 입에서 새어 나온 사랑이라는 말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마치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무섭게 뛰고 있었다.
“얼굴 빨개졌어, 인마.”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연인이 되기까지〉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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