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피아노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건서는 아래층이 보이는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걷어냈다.
건축가에게 부탁하여 특별히 피아노가 가장 잘 보이도록 신경 써서 만든 사무실이었다.
“김이령. 오랜만이다.”
소리 내서 부르면 공기 중으로 흩어져 아무것도 남은 것 없이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까 봐,
마음에 담아놓고 아까워 한번 입 밖으로 내지도 못했었던 너의 이름.
그 세월이 십 년이었다.
천천히 가야지. 스스로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에게로 오면 절대로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이 권태연이 아닌 이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침을 뱉고 울부짖으며 발버둥을 치더라도
절대로, 절대로 두 번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다른 건 어떻게 되어도 좋다.
작가소개
- 이기린
선인장을 껴안다를 데뷔작으로 이후 폭풍처럼가라, 이지원 납치사건, 열락의정원, 야수가 나타났다, 나의너, 달콤한 것들을 출간했습니다.
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피아노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건서는 아래층이 보이는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걷어냈다.
건축가에게 부탁하여 특별히 피아노가 가장 잘 보이도록 신경 써서 만든 사무실이었다.
“김이령. 오랜만이다.”
소리 내서 부르면 공기 중으로 흩어져 아무것도 남은 것 없이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까 봐,
마음에 담아놓고 아까워 한번 입 밖으로 내지도 못했었던 너의 이름.
그 세월이 십 년이었다.
천천히 가야지. 스스로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에게로 오면 절대로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이 권태연이 아닌 이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침을 뱉고 울부짖으며 발버둥을 치더라도
절대로, 절대로 두 번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다른 건 어떻게 되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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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을 껴안다를 데뷔작으로 이후 폭풍처럼가라, 이지원 납치사건, 열락의정원, 야수가 나타났다, 나의너, 달콤한 것들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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