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전2권)

진해림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5년 01월 20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10점 (17건)
작품설명

이번 생에서만큼은 철저히 널 울릴 거다

마음껏 울게 될 거다, 내 공주님.
이번 생에서만큼은 철저히 널 울릴 거니까.
지난 3백 년간 흘리지 않았던 네 눈물, 전부 모아서 한꺼번에 내게 갚는 거다.

세상 전부로부터 내버려진 후 바람처럼 살아온 주안국 1공주, 서운이린.
신과 황실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둠 속에서 제국을 움직이는 사내, 귀황자(鬼皇子)라 불리는 유친왕 주강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핏빛 과거와 지워지지 않는 상처, 화인(火印).

▶ 잠깐 맛보기

“당신…… 대체 뭐죠? 나에게 왜 이러는 거예요?”

분노로 가득한 와중에도 이린의 얼굴은 황망한 표정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체 이 사내는 어째서 이러는 것이란 말인가. 분명 처음 본 사람이고 면식조차 없었건만, 무엇 때문에 그는 자신을 예까지 끌고 와 괴롭히는 것일까. 어째서?
이린은 강현의 팔 안에서 연신 몸부림쳤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대신에 그는 그녀의 몸을 침상에 내던졌고, 힘없이 이불 속에 파묻힌 이린은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강현은 침상에 걸터앉은 채 차분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글쎄. 네가 생각하기에는 무엇이 정답인 것 같지, 린?”

“모르겠어……. 나는 당신을 처음 보는데, 내가 어찌 답을 알 수 있겠어요! 그러니 더는 사람 잡지 말고 대답해요, 귀황자. 왜 나를 이렇게 미워하고 괴롭히는 거예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한단 말이야!”

이린의 마지막 음성은 비명 섞인 절규로 바뀌어 있었다. 이린은 가슴속 깊이 맺혀 있는 숨결을 토해 냈다.
처음으로 강현의 얼굴에 웃음이 걷히면서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넌 전부 다 잊은 채 참으로 속 편하겠군. 조금은…… 부러운걸.”

“귀황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문은 사실인가 보군요. 혹여나 다른 여인과 착각한 건 아닌가요?”

“그건 아니다. 널 알아보지 못할 만큼 쓸모없다면, 내 눈이라 해도 미련 없이 파내 버렸을 테니까.”

강현은 이린에게서 손을 뗐고,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차갑게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는 일말의 감정조차 서려 있지 않았다.

“앞으로 이틀간 나는 여기에 없을 거다. 자해만 않는다면 봐줄 테니 마음대로 해. 물론 그 결과는 오롯이 네 몫이다, 린.”


* 이 전자책은 2011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화인〉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작품설명

이번 생에서만큼은 철저히 널 울릴 거다

마음껏 울게 될 거다, 내 공주님.
이번 생에서만큼은 철저히 널 울릴 거니까.
지난 3백 년간 흘리지 않았던 네 눈물, 전부 모아서 한꺼번에 내게 갚는 거다.

세상 전부로부터 내버려진 후 바람처럼 살아온 주안국 1공주, 서운이린.
신과 황실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둠 속에서 제국을 움직이는 사내, 귀황자(鬼皇子)라 불리는 유친왕 주강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핏빛 과거와 지워지지 않는 상처, 화인(火印).

▶ 잠깐 맛보기

“당신…… 대체 뭐죠? 나에게 왜 이러는 거예요?”

분노로 가득한 와중에도 이린의 얼굴은 황망한 표정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체 이 사내는 어째서 이러는 것이란 말인가. 분명 처음 본 사람이고 면식조차 없었건만, 무엇 때문에 그는 자신을 예까지 끌고 와 괴롭히는 것일까. 어째서?
이린은 강현의 팔 안에서 연신 몸부림쳤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대신에 그는 그녀의 몸을 침상에 내던졌고, 힘없이 이불 속에 파묻힌 이린은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강현은 침상에 걸터앉은 채 차분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글쎄. 네가 생각하기에는 무엇이 정답인 것 같지, 린?”

“모르겠어……. 나는 당신을 처음 보는데, 내가 어찌 답을 알 수 있겠어요! 그러니 더는 사람 잡지 말고 대답해요, 귀황자. 왜 나를 이렇게 미워하고 괴롭히는 거예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한단 말이야!”

이린의 마지막 음성은 비명 섞인 절규로 바뀌어 있었다. 이린은 가슴속 깊이 맺혀 있는 숨결을 토해 냈다.
처음으로 강현의 얼굴에 웃음이 걷히면서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넌 전부 다 잊은 채 참으로 속 편하겠군. 조금은…… 부러운걸.”

“귀황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문은 사실인가 보군요. 혹여나 다른 여인과 착각한 건 아닌가요?”

“그건 아니다. 널 알아보지 못할 만큼 쓸모없다면, 내 눈이라 해도 미련 없이 파내 버렸을 테니까.”

강현은 이린에게서 손을 뗐고,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차갑게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는 일말의 감정조차 서려 있지 않았다.

“앞으로 이틀간 나는 여기에 없을 거다. 자해만 않는다면 봐줄 테니 마음대로 해. 물론 그 결과는 오롯이 네 몫이다, 린.”


* 이 전자책은 2011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화인〉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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