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영 특유의 재치가 살아 있는 본격 코믹 로맨스
≪이모네 집에 갔는데 이모는 없고≫
푸릇푸릇한 18살의 뜨거운 여름
한 소년의 인생을 바꿔 놓은
욕실의 그녀.
그녀로 인해 나, 한승준은 작가가 되었고
내 작품은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지금, 그녀가, 내 집에, 있다
나를 뒤흔들어 놓은 그녀가,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 고혹적이다 못해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길고 가는 우윳빛 팔다리를 내놓으며 검게 물결치는 머릿결과 긴 속눈썹으로 나를 유혹하던 그녀가 내 집에 있다.
물론 꿈속의 그녀와 현실의 그녀는 조금, 아주 조금, 정말 정말 조금 다르다.
작가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당연히 나도 그렇다. 그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그녀가 말하는 ‘좋은 관계’와 내가 생각하는 ‘좋은 관계’ 사이에는 나이아가라보다 넓고 긴 공간이 있겠지만, 이렇게 좋은 관계가 되면 저렇게 좋은 관계도 될 수 있는 게 아니겠어?
때로는 무심하게 그녀가 오기 30분 전부터 촉촉한 머리를 휘날리며 운동을.
때로는 시크하게 그녀에게 스킨십을 하며 작품 구상을.
때로는 다정다감하게 그녀를 껴안고 이빨이 쏙 빠지도록 키스를.
그런데 어째 그녀의 반응이 좀 이상한데?
우아한 백조는 연못 아래에서 세차게 발장구를 치고,
시크한 남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경 안 쓰는 척 보이기 위해 엄청 신경 쓴다.
꿈속의 여자를 자기 소유로 만들기 위한 한 남자의 열정적 구애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여자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최대한 의도하지 않은 양,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완벽하게 계산한다. 이런 남자만이 단 하나의 인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승준 (26, 작가)
여자의 이상형에 완벽히 들어맞는 남자는 남의 소유이거나, 게이이거나, 게이이거나, 게이이거나.
글로만 보아 왔던 작가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완벽한 남자라 생각했다. 여자들이 첫눈에 반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훈훈한 외모, 훤칠한 키, 탄탄한 몸매를 가진 데다 무엇보다 무심한 듯 시크해 보이지만 여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법을 아는 젠틀한 남자. 하지만 이런 남자가 게이라니! - 하의연 (30, 편집자)
웃을 준비 되셨습니까?
본 작품은 빵 터짐과 폭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생이 심심하고 건조하신 분들은 반드시, 꼭, 절대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십시오.
<본문중에서>
“손님 오셨어요?”
프린트물을 가지런히 챙긴 후 읽기 쉽게 제본기에 대고 누른 다음 가지고 나오던 단 작가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하 편집 말고는…….”
“하지만 숨의 치즈 케이크가……. 저 이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단 작가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알아요. 전에 얘기했잖아.”
“제가요? 전에? 언제?”
“나한테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하긴 했어요.”
단 작가의 얼굴이 어딘지 새초롬해졌다. 뭔가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듯한 얼굴이다.
“그럼……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사 오신 거예요?”
“에?”
단 작가가 인상을 찡그렸다.
“하 편집, 은근 공주라니까……. 그냥 지나가던 길에 보이기에 사 온 거예요. 하 편집이 좋아한다니까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것 말고도 오페라와 모카 크런치, 스트로베리 생크림 케이크도 사 왔으니 골고루 먹어요.”
“아…….”
약간 무안해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하기야 여기는 분당이고 카페 숨은 청담에 있는데 일부러 이걸 사러 갔다고 하기에는…….
하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든 것은 커피와 함께 치즈 케이크를 절반 넘게 먹었을 때였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2시인데 작가님이 오전 중에 청담동에 갈 일이…… 뭐가 있죠?”
내 물음에 커피 잔을 기울이던 단 작가가 풉 하고 커피를 뿜었다. 제대로 사레가 걸린 듯 귀까지 빨개져 콜록거리며 그가 티슈로 입을 틀어막았다.
“저런…… 괜찮으셔요?”
놀라서 옆에 붙어 앉아 등을 두드리자 단 작가의 검은 눈동자가 쓰윽 하고 보일 것 같은 선을 그리며 내 얼굴에 닿았다.
“작가님?”
내 양 뺨을 감싼 채 단 작가가 입을 맞췄다. 내 입술에 남아 있는 치즈의 맛과, 단 작가의 입술에 남아 있던 커피의 향이 부드럽게 섞여 들어 하나가 되었다.
작가소개
- 신해영
처서에 태어난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
출간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중매결혼≫
≪시에스타≫
≪에테시아 그 바람이≫
≪나라를 구했다≫
≪열일곱 번째 계절≫
≪절반의 연애≫
≪스완레이크≫
≪일식≫
≪개도 사랑을 한다≫
신해영 특유의 재치가 살아 있는 본격 코믹 로맨스
≪이모네 집에 갔는데 이모는 없고≫
푸릇푸릇한 18살의 뜨거운 여름
한 소년의 인생을 바꿔 놓은
욕실의 그녀.
그녀로 인해 나, 한승준은 작가가 되었고
내 작품은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지금, 그녀가, 내 집에, 있다
나를 뒤흔들어 놓은 그녀가,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 고혹적이다 못해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길고 가는 우윳빛 팔다리를 내놓으며 검게 물결치는 머릿결과 긴 속눈썹으로 나를 유혹하던 그녀가 내 집에 있다.
물론 꿈속의 그녀와 현실의 그녀는 조금, 아주 조금, 정말 정말 조금 다르다.
작가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당연히 나도 그렇다. 그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그녀가 말하는 ‘좋은 관계’와 내가 생각하는 ‘좋은 관계’ 사이에는 나이아가라보다 넓고 긴 공간이 있겠지만, 이렇게 좋은 관계가 되면 저렇게 좋은 관계도 될 수 있는 게 아니겠어?
때로는 무심하게 그녀가 오기 30분 전부터 촉촉한 머리를 휘날리며 운동을.
때로는 시크하게 그녀에게 스킨십을 하며 작품 구상을.
때로는 다정다감하게 그녀를 껴안고 이빨이 쏙 빠지도록 키스를.
그런데 어째 그녀의 반응이 좀 이상한데?
우아한 백조는 연못 아래에서 세차게 발장구를 치고,
시크한 남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경 안 쓰는 척 보이기 위해 엄청 신경 쓴다.
꿈속의 여자를 자기 소유로 만들기 위한 한 남자의 열정적 구애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여자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최대한 의도하지 않은 양,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완벽하게 계산한다. 이런 남자만이 단 하나의 인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승준 (26, 작가)
여자의 이상형에 완벽히 들어맞는 남자는 남의 소유이거나, 게이이거나, 게이이거나, 게이이거나.
글로만 보아 왔던 작가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완벽한 남자라 생각했다. 여자들이 첫눈에 반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훈훈한 외모, 훤칠한 키, 탄탄한 몸매를 가진 데다 무엇보다 무심한 듯 시크해 보이지만 여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법을 아는 젠틀한 남자. 하지만 이런 남자가 게이라니! - 하의연 (30, 편집자)
웃을 준비 되셨습니까?
본 작품은 빵 터짐과 폭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생이 심심하고 건조하신 분들은 반드시, 꼭, 절대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십시오.
<본문중에서>
“손님 오셨어요?”
프린트물을 가지런히 챙긴 후 읽기 쉽게 제본기에 대고 누른 다음 가지고 나오던 단 작가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하 편집 말고는…….”
“하지만 숨의 치즈 케이크가……. 저 이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단 작가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알아요. 전에 얘기했잖아.”
“제가요? 전에? 언제?”
“나한테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하긴 했어요.”
단 작가의 얼굴이 어딘지 새초롬해졌다. 뭔가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듯한 얼굴이다.
“그럼……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사 오신 거예요?”
“에?”
단 작가가 인상을 찡그렸다.
“하 편집, 은근 공주라니까……. 그냥 지나가던 길에 보이기에 사 온 거예요. 하 편집이 좋아한다니까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것 말고도 오페라와 모카 크런치, 스트로베리 생크림 케이크도 사 왔으니 골고루 먹어요.”
“아…….”
약간 무안해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하기야 여기는 분당이고 카페 숨은 청담에 있는데 일부러 이걸 사러 갔다고 하기에는…….
하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든 것은 커피와 함께 치즈 케이크를 절반 넘게 먹었을 때였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2시인데 작가님이 오전 중에 청담동에 갈 일이…… 뭐가 있죠?”
내 물음에 커피 잔을 기울이던 단 작가가 풉 하고 커피를 뿜었다. 제대로 사레가 걸린 듯 귀까지 빨개져 콜록거리며 그가 티슈로 입을 틀어막았다.
“저런…… 괜찮으셔요?”
놀라서 옆에 붙어 앉아 등을 두드리자 단 작가의 검은 눈동자가 쓰윽 하고 보일 것 같은 선을 그리며 내 얼굴에 닿았다.
“작가님?”
내 양 뺨을 감싼 채 단 작가가 입을 맞췄다. 내 입술에 남아 있는 치즈의 맛과, 단 작가의 입술에 남아 있던 커피의 향이 부드럽게 섞여 들어 하나가 되었다.
작가소개
- 신해영
처서에 태어난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
출간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중매결혼≫
≪시에스타≫
≪에테시아 그 바람이≫
≪나라를 구했다≫
≪열일곱 번째 계절≫
≪절반의 연애≫
≪스완레이크≫
≪일식≫
≪개도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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