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살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부자이고 싶은 여자, 손승아.
어느 날, 우연히 회사 광고촬영으로 첫사랑 강건우를 마주친다.
그리고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할머니 병원비를 위해 벌였던 명품디자인 카피건으로 경찰서에 가게 된 승아는 그곳에서 철천지원수 강지후를 마주하게 된다.

가까이에서 쳐다본 그의 눈은 생각했던 것보다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뜨거움을 품고 있는 차가움이라고 할까? 얼음 속에 불꽃이 보인다고 할까?
그의 눈동자 가득 올려다보고 있는 순진한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지후가 그녀의 입술에 달려들은 건.
덥석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에 포갤 때까지 승아는 전혀 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의 단단한 입술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다시 그의 혀가…….
집요하게 입 안을 탐닉하던 그는 그녀의 목이 뒤로 젖혀지게 목덜미를 소중하게 커다란 손바닥으로 감싸 안았다. 그것은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뽀뽀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어른들이 나누는 소위 ‘키스’라는 것이었다.

아무 빽도 없지만 뼛속까지 된장녀인 승아의 잡초 같은 인생살이...과연 그녀는 일과 사랑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작가소개
- 한여름

로맨티스트 낭군과 알콩달콩 해피 엔딩을 꿈꾸는, 오늘도 열심히 파워워킹 중인 대한민국 대표체형 로맨스 매니아.


출간작
‘꽃미남 걸리버’, ‘냉미남 습격사건’, ‘로맨싱 달링’, ‘러블리 팡다’, ‘내 사랑 홍화씨’, ‘뻥튀기 총각과 떡볶이 처녀’, ‘그녀의 순결한 뽕브라’, ‘빽 없는 그녀의 후광효과’, ‘홀리스타’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