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마녀 같은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물건을 사듯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는 남자, 서후. 껌딱지처럼 달라붙는 여자를 떼어 내려고 급한 마음에 우연히 복도에서 만난 여자한테 키스를 했다가 마녀 같은 그녀의 사악한 복수전에 빠져들고 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하는 행동들이 점점 귀엽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사랑을 믿지 않았던 그에게 정말 사랑이 찾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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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복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앞에서 한 남자가 급하게 뛰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남자에게 물어 봐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남자를 불렀다.

“저, 저기…….”

서후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와서 대성통곡을 하는 주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중이었다.

“젠장, 저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사장실을 나와 뛰어가던 서후는 뒤따라오는 주영을 보고 죽을상이 되었다. 절대로 잡혀서는 안 돼! 그는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서후 씨! 거기 서! 헥, 헉헉……. 거, 거기…….”
“젠장!”

주영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달리던 서후는 복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고 생각한 그는 따귀 한 대쯤은 각오하고 여자를 낚아챘다.

“젠장. 미안합니다.”
“무슨……. 읍…….”

여자가 말을 하기도 전에 다짜고짜 키스를 했다. 황당해하는 여자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는 뒤에서 고함을 지르는 주영을 향해 사악하게 웃어 주었다.

가은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길을 물어 보려고 남자에게 말을 거는 순간 기습 키스를 당했고, 남자를 따라오던 여자는 복도가 떠나가도록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그녀는 난생처음 한 키스로 인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온몸이 굳어 갔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내 사랑 곰돌이, 내 사랑 바람돌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