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출간작의 개정판입니다.


보육원에서 만나 짧은 시간 동안 서로를 좋아했던 소년과 소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소년은 자기 앞에 나타난 초라한 모습의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운명처럼 옛날 그 소녀에게 또다시 사랑에 빠진다.

「사유현. 당신한테는 절대로 배역을 줄 수 없어!」
「서혜선. 저 여자는 대체 왜 저렇게 나를 싫어하지?」

혜선과 유현, 그리고 인화와 현재. 네 사람이 찾아낸 서로의 영원한 파트너.


“아……!”
유현의 손끝이 조심스럽게 여린 꽃잎을 파고들자 혜선의 몸이 크게 요동쳤다. 손가락 끝만 살며시 담가서 확인하자 계곡은 이미 꽃물로 흥건히 젖어들어 있었다.
“아앗!”
“쉿. 옆방에 사람들 있잖아. 들키고 싶어?”
유현이 주의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여자의 꽃잎 사이를 끈질기게 더듬고 있었다. 혜선은 이를 악물고 시트를 끌어당겨 꽉 쥐며 다리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짜릿한 감촉을 견뎠다.
“가만히 있어. 소리 내지 말고. 뭐, 난 들켜도 상관없지만.”
너무나 이기적인 주문을 던져 놓고 유현은 하던 놀이에 열중했다. 부드럽게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노크하듯 톡톡 두들기자 혜선의 허리가 마구 뒤틀리며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동시에 봇물 터지듯 샘에서 꽃물이 흘러나왔다.
“……!”

작가소개
- 박수정

출간작
'사랑 정비 중 1,2', '파트너', '악마와 유리구두', '두 얼굴의 왕자님', '여우와 윤자씨',
'나의 검은 공주님', '봉 사감과 러브레터', '엘레오노르 1,2', '신사의 은밀한 취향', '반짝반짝', '미로 1,2',
'후배의 키스를 피하는 방법(전자책 only)', '그녀의 아찔한 크리스마스(전자책 only)', '프로젝트S(네이버 유료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