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랑(愛月浪)

로맨스 역사/시대물
이윤미(리윤)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11년 11월 21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8.4점 (10건)
작품설명

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좋아해요, 대장”
“뜬금없는 녀석”

화마 속에 피어오른 지독한 愛,
오랜 시간, 서로를 옭아매온 사슬의 連,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路.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무영의 팔을 잡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왈패, 군명


“미안해…….”

여전히 아이 같고 선머슴 같다.
하지만 품에 한 가득 안겨 든 것은 분명 그의 오감을 자극하는 여자다.
군명을 끌어안은 그의 손끝, 발끝, 가슴, 다리, 팔 모두 비명을 질렀다.
명치끝이 저릿했고 뻐근해졌다.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벅찬 희열이 그를 덮쳤다.

-대장, 무영


==============================================================

“대장, 나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지금도 옛날처럼 대장 뒤를 졸졸 쫓아다니긴 하지만 열두 살 먹은 코흘리개 계집애가 아니에요. 나는 스물하나고, 여자예요.”
군명의 얼굴은 비장했지만 무영을 보지는 않았다. 그의 가슴팍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작은 입을 연신 쫑알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작은 머리통을 한 손 가득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대장이 다른 여자를 안고 입 맞추는 걸 보고도……헤헤거릴 수 있는 속없는 애도 아니에요.”
“뭐?”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무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대장이 뿌리칠까 봐 겁이 나서 닿지도 못해요. 그런데 다른 여자가 마음대로 만지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할 수 있는 무딘 가슴을 가지지도 않았어요.”
어느새 크고 맑은 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대장 때문에 나만 바보 됐어요. 나 잘 안 우는 거 알죠? 근데 요 며칠 이렇게 매일 밤 울었어요. 대장이 미워서요.”
두 눈을 소매로 쓱쓱 문질러도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붉은 입술을 짓씹어 흐느낌을 자제하려 해 보아도 장본인인 무영이 앞에 있는 이상, 마음대로 될 리가 없었다.
“왜 나는 안 돼요? 왜 나는 아우인데요? 대장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내가 어떤 마음으로 웃는지 모르잖아. 그 여자한테 한 것처럼 한 번도 군명아, 하고 안아 준 적 없잖아요. 그 여자는 되고 왜 나는 안 돼요? 궁에 계신 항아님이에요, 그분? 저는 이런 선머슴이라 안 돼요?”
조목조목,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려고 선을 그은 것은 어느새 흔적도 없어졌다. 울컥거리며 짓쳐 드는 마음이 원망이 되어 입술 밖으로 하염없이 터져 나왔다. 홍수가 범람하듯 말이 자꾸만 넘쳤다.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늘어져 있던 무영의 팔을 잡아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매일 끝없이 달음박질 쳐요, 이 미친 게. 대장 때문에. 내가 대장한테 되고 싶은 건 아우 군명이 아니에요. 대장이 은애하고 또 은애하는 군명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대장이 말해 봐요. 그 여자, 누군데요?”
넋이 빠진 듯 무영의 얼굴이 멍해졌다. 쉴 새 없이 울먹이며 말을 뱉어 놓던 군명이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무영은 몇 번이고 입을 뻥긋거렸다. 늘 총기 있고 현명한 그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얼빠진 표정이 군명 앞에 드러났다. 그러나 군명은 지금 이 순간 웃을 생각은커녕 머릿속이 텅 비었다. 꽉 쥔 주먹은 긴장 때문에 땀으로 흥건했으며 심장 밑이나 갈비뼈 속 어딘가에 붙어 있을 간이라는 것을 누가 쥐고 흔드는 듯 후들거렸다.
“넌…….”
무영의 머릿속에 곱게 차려입었던 군명이 떠올랐다. 단지 아우다, 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그 예쁜 얼굴을 보고, 희디 흰 살결을 보아 놓고, 이따금씩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그다.
이 아이에게 저에 대한 마음을 지우기를 늘 종용해 왔다. 그리고 아우라는 이름으로 자리조차 내주지 않았었다.
“어린가요? 나도 여자예요, 대장.”
그가 할 말을 짐작이라도 하듯 군명이 따지듯 쏘아붙였다. 어리다, 생각하기만 했던 눈빛은 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그의 앞에서 흥분으로 달뜬 호흡을 뱉어 내는 군명은 온전한 여인의 눈빛을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순간 무영은 깨달았다. 더 이상 군명은 그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군명……, 읍!”
그의 목이 순간 거센 힘으로 잡아당겨졌다. 무영은 불시의 습격에 허무하게 정복돼 버리고 말았다.
달큼한 과즙인 양 달달한 향을 뿜어내는 작은 숨결이 그의 입술을 서툴게 덮어 왔다. 군명이 무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옴팡지게 움켜잡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홱홱 꺾어 가며 입술을 더듬었다. 무영은 그녀를 떼어 낼 생각도 못하고 기다란 군명의 속눈썹에 멍하니 시선을 빼앗겼다.

작가소개
- 이윤미

필명 리윤
로망띠끄와 네이버 작가 연합(http://cafe.naver.com /skyrain1580)에서 활동 중.


출간작
[애월랑(愛月浪)]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좋을텐데]
[강적]
[명가의 남자]

출간 예정작
[푸른 기와의 만신]
[유랑극단]

e-book 출간작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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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좋아해요, 대장”
“뜬금없는 녀석”

화마 속에 피어오른 지독한 愛,
오랜 시간, 서로를 옭아매온 사슬의 連,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路.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무영의 팔을 잡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왈패, 군명


“미안해…….”

여전히 아이 같고 선머슴 같다.
하지만 품에 한 가득 안겨 든 것은 분명 그의 오감을 자극하는 여자다.
군명을 끌어안은 그의 손끝, 발끝, 가슴, 다리, 팔 모두 비명을 질렀다.
명치끝이 저릿했고 뻐근해졌다.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벅찬 희열이 그를 덮쳤다.

-대장,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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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나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지금도 옛날처럼 대장 뒤를 졸졸 쫓아다니긴 하지만 열두 살 먹은 코흘리개 계집애가 아니에요. 나는 스물하나고, 여자예요.”
군명의 얼굴은 비장했지만 무영을 보지는 않았다. 그의 가슴팍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작은 입을 연신 쫑알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작은 머리통을 한 손 가득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대장이 다른 여자를 안고 입 맞추는 걸 보고도……헤헤거릴 수 있는 속없는 애도 아니에요.”
“뭐?”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무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대장이 뿌리칠까 봐 겁이 나서 닿지도 못해요. 그런데 다른 여자가 마음대로 만지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할 수 있는 무딘 가슴을 가지지도 않았어요.”
어느새 크고 맑은 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대장 때문에 나만 바보 됐어요. 나 잘 안 우는 거 알죠? 근데 요 며칠 이렇게 매일 밤 울었어요. 대장이 미워서요.”
두 눈을 소매로 쓱쓱 문질러도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붉은 입술을 짓씹어 흐느낌을 자제하려 해 보아도 장본인인 무영이 앞에 있는 이상, 마음대로 될 리가 없었다.
“왜 나는 안 돼요? 왜 나는 아우인데요? 대장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내가 어떤 마음으로 웃는지 모르잖아. 그 여자한테 한 것처럼 한 번도 군명아, 하고 안아 준 적 없잖아요. 그 여자는 되고 왜 나는 안 돼요? 궁에 계신 항아님이에요, 그분? 저는 이런 선머슴이라 안 돼요?”
조목조목,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려고 선을 그은 것은 어느새 흔적도 없어졌다. 울컥거리며 짓쳐 드는 마음이 원망이 되어 입술 밖으로 하염없이 터져 나왔다. 홍수가 범람하듯 말이 자꾸만 넘쳤다.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늘어져 있던 무영의 팔을 잡아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매일 끝없이 달음박질 쳐요, 이 미친 게. 대장 때문에. 내가 대장한테 되고 싶은 건 아우 군명이 아니에요. 대장이 은애하고 또 은애하는 군명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대장이 말해 봐요. 그 여자, 누군데요?”
넋이 빠진 듯 무영의 얼굴이 멍해졌다. 쉴 새 없이 울먹이며 말을 뱉어 놓던 군명이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무영은 몇 번이고 입을 뻥긋거렸다. 늘 총기 있고 현명한 그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얼빠진 표정이 군명 앞에 드러났다. 그러나 군명은 지금 이 순간 웃을 생각은커녕 머릿속이 텅 비었다. 꽉 쥔 주먹은 긴장 때문에 땀으로 흥건했으며 심장 밑이나 갈비뼈 속 어딘가에 붙어 있을 간이라는 것을 누가 쥐고 흔드는 듯 후들거렸다.
“넌…….”
무영의 머릿속에 곱게 차려입었던 군명이 떠올랐다. 단지 아우다, 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그 예쁜 얼굴을 보고, 희디 흰 살결을 보아 놓고, 이따금씩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그다.
이 아이에게 저에 대한 마음을 지우기를 늘 종용해 왔다. 그리고 아우라는 이름으로 자리조차 내주지 않았었다.
“어린가요? 나도 여자예요, 대장.”
그가 할 말을 짐작이라도 하듯 군명이 따지듯 쏘아붙였다. 어리다, 생각하기만 했던 눈빛은 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그의 앞에서 흥분으로 달뜬 호흡을 뱉어 내는 군명은 온전한 여인의 눈빛을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순간 무영은 깨달았다. 더 이상 군명은 그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군명……, 읍!”
그의 목이 순간 거센 힘으로 잡아당겨졌다. 무영은 불시의 습격에 허무하게 정복돼 버리고 말았다.
달큼한 과즙인 양 달달한 향을 뿜어내는 작은 숨결이 그의 입술을 서툴게 덮어 왔다. 군명이 무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옴팡지게 움켜잡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홱홱 꺾어 가며 입술을 더듬었다. 무영은 그녀를 떼어 낼 생각도 못하고 기다란 군명의 속눈썹에 멍하니 시선을 빼앗겼다.

작가소개
- 이윤미

필명 리윤
로망띠끄와 네이버 작가 연합(http://cafe.naver.com /skyrain1580)에서 활동 중.


출간작
[애월랑(愛月浪)]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좋을텐데]
[강적]
[명가의 남자]

출간 예정작
[푸른 기와의 만신]
[유랑극단]

e-book 출간작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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