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

일반서
이성주
출판사 생각비행
출간일 2019년 02월 0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국제정치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은 국제정치 감각이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러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전쟁에 매몰된 일본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전쟁은 전쟁 자체로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국가 간 수많은 이해관계와 정치적 결정이 있다. 그러므로 전쟁을 단순히 군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이라고 본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전쟁은 이해 당사국의 정치 행위이자 최후의 외교 정책이다. 20세기 초 한반도는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국제정치의 비정함이 전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이었다. 그 중심에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이 있었다.
전쟁 국가 일본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결론은 하나다. 외교 감각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란 사실이다. 평화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이다. 어쩌면 지금이 러일전쟁을 목전에 둔 100여 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그 지위를 노리는 중국,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러시아와 일본, 그들은 항상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를 노려본다. 그런데도 국제정치에 무관심하고 우리 일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편향된 시각으로 극단으로 치우치는 사람들마저 있다. 러일전쟁의 결과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엄청난 피를 흘렸던 역사를 잊은 듯하다. 국제정치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러일전쟁으로 부상한 전쟁 국가 일본
19세기 러시아는 영국과 쌍벽을 이루는 대제국이었지만 20세기 초 노동자와 민중 시위가 대도시 전역으로 퍼지면서 차르 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국내의 불안을 외부로 돌리려고 했지만 일본에 패하면서 차르 체제는 몰락하고 말았다. 반면 호시탐탐 대륙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보란 듯이 전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하며 조선을 식민지로 삼고 아시아 유일의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러일전쟁은 세계 90퍼센트를 지배하던 백인 제국주의 국가들에 커다란 충격이었으며 일본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전쟁 국가로서의 체제를 완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서 한 장으로 끝난 테이블 위의 해전
러일전쟁으로 제국주의 국가가 된 일본은 영일 동맹을 명분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며 손쉽게 중국 내 독일 조차지와 남태평양 제해권을 확보했다. 또한 전쟁 물자를 수출하여 채무국에서 채권국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승전국 자격을 얻은 일본은 파리 강화 회의에서 중국과 남태평양 제도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그 후 열강들은 갓 제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의 팽창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은 일본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 정치적 견제였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서 열강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서로의 패를 맞추는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으로 어느 해전보다 많은 전함을 사라졌고 전쟁으로 찌든 세계도 잠깐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 3위의 해군력을 갖춘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영국으로부터 홀로서기를 강요받은 조약이기도 했다.


전쟁 괴물로 변해버린 일본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1941년 12월 7일 태평양전쟁이 시작됐다고 알려졌지만 일본에게 태평양전쟁은 1937년 중일전쟁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중국 침략은 미국과 회복할 수 없는 관계를 만들었다. 미국은 미일 통상 항해 조약을 파기하며 민간의 자율적인 수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은 1940년 6월 삼국(독일, 이탈리아, 일본) 동맹을 체결하며 이에 대응했다. 일본과 미국은 최악의 관계로 빠져들었다. 미국이 각종 전쟁 및 전략 물자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발령했고 일본은 전쟁 카드를 꺼냈다. 일본과 미국 사이에 활발한 외교적 교섭이 있었으나 삼국 동맹 탈퇴와 중국에서 전면 철수 등을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는 일본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일본의 불만은 미국을 향해 커져만 갔다.


태평양전쟁,
전쟁 국가 일본의 폭주
중국 침략으로 세계의 문제아가 된 일본은 1922년 워싱턴 회의에서 중국에 요구한 21개 조 조항 가운데 하나인 산둥반도의 이권을 포기했었다. 일본이 러시아와 싸워 한반도를 차지하고 만주까지 확보할 때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을 침략하자 서방 국가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특히 미국은 일본 견제에 앞장섰다. 진주만 공격이 있기 20년 전인 이때부터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을 고민했다. 불만은 있었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던 일본은 1940년 9월 자원 확보와 중국 전선의 반전을 위해 인도차이나 북부를 침공했고 1941년 4월 13일 일소 중립 조약을 체결하자 인도차이나 남부까지 점령했다. 이를 계기로 서방 국가, 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일본은 관계 회복을 위해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믿지 않았고 전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1941년 12월 7일 오전 7시 49분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일본 전투기와 폭격기가 진주만에 어뢰와 폭탄을 떨어뜨렸다.


전쟁은 정치와 외교의 연장선,
국제정치에 둔감해지 전쟁 국가 일본의 몰락
포츠담 선언에서 밝힌 연합국의 단호한 모습을 일본은 묵살했다. 이 선언에서 연합국은 일본의 항복 조건을 세세하게 밝혔지만 일본은 파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1944년 7월 9일 사이판이 함락되면서 일본의 패배는 자명했다. 미국은 사이판을 발판으로 B-29로 일본 본토를 직접 타격하고 잠수함을 이용해 일본 앞바다를 마음대로 유린했다. 하지만 천황을 비롯한 황족과 일본 전쟁지도부는 천황제를 유지하는 종전 방안만 모색했다. 반면 소련은 1945년 4월에서 8월까지 언제 일본과의 전쟁에 끼어들지를 고민했고, 미국은 소련이 참전하기 전에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했다. 이 기간에 일본은 소련을 통한 강화를 모색하며 시간을 낭비하며 원자폭탄을 피할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놓쳤다. 만약 일본이 연합국의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였다면 원자폭탄을 맞지 않을 수 있었고 소련 참전도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의 분단도 없었을지 모른다.
나라의 외교 정책이 극단으로 치우쳤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러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냉철한 상황 판단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외교다. 하지만 일본은 태평양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 그러는 사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됐고 외교 감각도 뒤떨어졌다. 전쟁을 피하는 외교적 수단을 버리고 광기를 선택했던 일본의 외교적 무지는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일본과 조선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임진왜란도 조선, 명나라, 일본 삼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웠던 전쟁이고, 한국전쟁 역시 남북한 사이의 내전이라기보다 수많은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운 국제전이었다. 20세기 초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역시 국제정치가 얽힌 전쟁이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에 등장했던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은 아직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한쪽은 대륙 진출로, 한쪽은 해양 진출로 한반도를 주시한다. 거기에 우리는 남북 대치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다.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은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중 한반도의 운명에 가장 치명적이고 밀접한 영향을 끼친 일본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국제정치의 중요성과 본질을 이해하는 입문서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조약, 테이블 위의 전쟁》《괴물로 변해가는 일본》《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파국으로 향하는 일본》등 5권의 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를 새롭게 정리했다.

작가소개
- 이성주

2006년 서점가를 뜨겁게 달군 《엽기 조선왕조실록》은 역사 대중서 읽기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권위적인 역사 해석을 거부하는 거침없는 입담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역사는 고루하지도,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도 않으며, 언제나 현실과 함께 있다”는 자신의 신조를 실천하며 재미와 유익, 영감을 주는 역사 강사로 활동 중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이며 독창적 글쓰기로 문화 전반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도 유명하다. 《딴지일보》에서 전문가적 지식으로 무장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지적 쾌락을 만족시키는 역사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서로는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조약, 테이블 위의 전쟁》《괴물로 변해가는 일본》《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파국으로 향하는 일본》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동서양 사상가의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플라톤, 이게 나라다!》《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공자, 이게 인(仁)이다》 등 생각비행 1318 청소년 시리즈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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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국제정치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은 국제정치 감각이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러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전쟁에 매몰된 일본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전쟁은 전쟁 자체로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국가 간 수많은 이해관계와 정치적 결정이 있다. 그러므로 전쟁을 단순히 군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이라고 본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전쟁은 이해 당사국의 정치 행위이자 최후의 외교 정책이다. 20세기 초 한반도는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국제정치의 비정함이 전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이었다. 그 중심에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이 있었다.
전쟁 국가 일본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결론은 하나다. 외교 감각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란 사실이다. 평화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이다. 어쩌면 지금이 러일전쟁을 목전에 둔 100여 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그 지위를 노리는 중국,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러시아와 일본, 그들은 항상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를 노려본다. 그런데도 국제정치에 무관심하고 우리 일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편향된 시각으로 극단으로 치우치는 사람들마저 있다. 러일전쟁의 결과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엄청난 피를 흘렸던 역사를 잊은 듯하다. 국제정치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러일전쟁으로 부상한 전쟁 국가 일본
19세기 러시아는 영국과 쌍벽을 이루는 대제국이었지만 20세기 초 노동자와 민중 시위가 대도시 전역으로 퍼지면서 차르 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국내의 불안을 외부로 돌리려고 했지만 일본에 패하면서 차르 체제는 몰락하고 말았다. 반면 호시탐탐 대륙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보란 듯이 전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하며 조선을 식민지로 삼고 아시아 유일의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러일전쟁은 세계 90퍼센트를 지배하던 백인 제국주의 국가들에 커다란 충격이었으며 일본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전쟁 국가로서의 체제를 완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서 한 장으로 끝난 테이블 위의 해전
러일전쟁으로 제국주의 국가가 된 일본은 영일 동맹을 명분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며 손쉽게 중국 내 독일 조차지와 남태평양 제해권을 확보했다. 또한 전쟁 물자를 수출하여 채무국에서 채권국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승전국 자격을 얻은 일본은 파리 강화 회의에서 중국과 남태평양 제도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그 후 열강들은 갓 제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의 팽창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은 일본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 정치적 견제였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서 열강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서로의 패를 맞추는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으로 어느 해전보다 많은 전함을 사라졌고 전쟁으로 찌든 세계도 잠깐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 3위의 해군력을 갖춘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영국으로부터 홀로서기를 강요받은 조약이기도 했다.


전쟁 괴물로 변해버린 일본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1941년 12월 7일 태평양전쟁이 시작됐다고 알려졌지만 일본에게 태평양전쟁은 1937년 중일전쟁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중국 침략은 미국과 회복할 수 없는 관계를 만들었다. 미국은 미일 통상 항해 조약을 파기하며 민간의 자율적인 수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은 1940년 6월 삼국(독일, 이탈리아, 일본) 동맹을 체결하며 이에 대응했다. 일본과 미국은 최악의 관계로 빠져들었다. 미국이 각종 전쟁 및 전략 물자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발령했고 일본은 전쟁 카드를 꺼냈다. 일본과 미국 사이에 활발한 외교적 교섭이 있었으나 삼국 동맹 탈퇴와 중국에서 전면 철수 등을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는 일본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일본의 불만은 미국을 향해 커져만 갔다.


태평양전쟁,
전쟁 국가 일본의 폭주
중국 침략으로 세계의 문제아가 된 일본은 1922년 워싱턴 회의에서 중국에 요구한 21개 조 조항 가운데 하나인 산둥반도의 이권을 포기했었다. 일본이 러시아와 싸워 한반도를 차지하고 만주까지 확보할 때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을 침략하자 서방 국가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특히 미국은 일본 견제에 앞장섰다. 진주만 공격이 있기 20년 전인 이때부터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을 고민했다. 불만은 있었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던 일본은 1940년 9월 자원 확보와 중국 전선의 반전을 위해 인도차이나 북부를 침공했고 1941년 4월 13일 일소 중립 조약을 체결하자 인도차이나 남부까지 점령했다. 이를 계기로 서방 국가, 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일본은 관계 회복을 위해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믿지 않았고 전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1941년 12월 7일 오전 7시 49분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일본 전투기와 폭격기가 진주만에 어뢰와 폭탄을 떨어뜨렸다.


전쟁은 정치와 외교의 연장선,
국제정치에 둔감해지 전쟁 국가 일본의 몰락
포츠담 선언에서 밝힌 연합국의 단호한 모습을 일본은 묵살했다. 이 선언에서 연합국은 일본의 항복 조건을 세세하게 밝혔지만 일본은 파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1944년 7월 9일 사이판이 함락되면서 일본의 패배는 자명했다. 미국은 사이판을 발판으로 B-29로 일본 본토를 직접 타격하고 잠수함을 이용해 일본 앞바다를 마음대로 유린했다. 하지만 천황을 비롯한 황족과 일본 전쟁지도부는 천황제를 유지하는 종전 방안만 모색했다. 반면 소련은 1945년 4월에서 8월까지 언제 일본과의 전쟁에 끼어들지를 고민했고, 미국은 소련이 참전하기 전에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했다. 이 기간에 일본은 소련을 통한 강화를 모색하며 시간을 낭비하며 원자폭탄을 피할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놓쳤다. 만약 일본이 연합국의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였다면 원자폭탄을 맞지 않을 수 있었고 소련 참전도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의 분단도 없었을지 모른다.
나라의 외교 정책이 극단으로 치우쳤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러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냉철한 상황 판단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외교다. 하지만 일본은 태평양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 그러는 사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됐고 외교 감각도 뒤떨어졌다. 전쟁을 피하는 외교적 수단을 버리고 광기를 선택했던 일본의 외교적 무지는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일본과 조선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임진왜란도 조선, 명나라, 일본 삼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웠던 전쟁이고, 한국전쟁 역시 남북한 사이의 내전이라기보다 수많은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운 국제전이었다. 20세기 초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역시 국제정치가 얽힌 전쟁이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에 등장했던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은 아직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한쪽은 대륙 진출로, 한쪽은 해양 진출로 한반도를 주시한다. 거기에 우리는 남북 대치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다.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은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중 한반도의 운명에 가장 치명적이고 밀접한 영향을 끼친 일본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국제정치의 중요성과 본질을 이해하는 입문서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조약, 테이블 위의 전쟁》《괴물로 변해가는 일본》《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파국으로 향하는 일본》등 5권의 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를 새롭게 정리했다.

작가소개
- 이성주

2006년 서점가를 뜨겁게 달군 《엽기 조선왕조실록》은 역사 대중서 읽기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권위적인 역사 해석을 거부하는 거침없는 입담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역사는 고루하지도,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도 않으며, 언제나 현실과 함께 있다”는 자신의 신조를 실천하며 재미와 유익, 영감을 주는 역사 강사로 활동 중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이며 독창적 글쓰기로 문화 전반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도 유명하다. 《딴지일보》에서 전문가적 지식으로 무장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지적 쾌락을 만족시키는 역사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서로는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조약, 테이블 위의 전쟁》《괴물로 변해가는 일본》《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파국으로 향하는 일본》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동서양 사상가의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플라톤, 이게 나라다!》《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공자, 이게 인(仁)이다》 등 생각비행 1318 청소년 시리즈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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