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로맨스 현대물
연두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09년 11월 27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2점 (70건)
작품설명

2004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남자는 호감을 표시하며 연애를 하자고 제안한다.
강에 들어가지 말라는 걱정 어리면서도 진지한 부탁을 하며.

그녀가 고개를 올려 옆에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를 마주 보았다.
은수의 눈빛이 애잔해졌다.
지나가는 강아지라도 그녀 옆에 다가오면
그 작은 다가옴에 매달려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어 그냥 모르는 누군가에게라도
미친년처럼 수다를 떨어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들.
담배를 사며, 옷을 사며, 쓰레기봉투를 사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꿋꿋하게 돌아서 나오며 스산한 바람을 잔뜩 어깨에 이고 길을 걸었다.
지금, 지금이 그랬다.
선명하게 마음속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그녀가 눈앞에 있는 도준을 응시했다.
그러나 이런 만남은, 이런 시작은 가망이 없다.

그녀가 대답 없이 고개를 돌리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등 뒤로 문을 닫은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공간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숨통을 끊어올 것 같은 무거운 정적이 감돌아 그녀가 급히 숨을 들이켰다.
시야 가득 빈 공간이 가슴속을 파고들더니 가슴을 뚫고 터지려 했다.
미세한 기척조차 없는 적막, 숨통이 조여 왔다.

<나는 버려졌다.>

피할 수 없는 진실이 그녀 내부로 가차 없이 파고들어 와
굵은 손아귀가 그녀의 가슴을 죄었다.
그녀가 부들부들 몸을 떨더니 눈을 감았다.
적막을 견딜 수 없었다.
내부의 소리를 직면할 수도 견딜 수도 없었다.
그녀가 퍼뜩 감은 눈을 뜨곤 다시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은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가 문 앞에 여전히 서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였는지
비스듬히 옆으로 서서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의 가쁜 숨이 조금씩 차분해졌다.
그러나 조금 전 그녀를 휩쓸고 지나간 진실이
그녀의 밑바닥에 남아 밖으로 치고 올라오려고 했다.
그녀가 무언가에서 도망치듯 급하게 손을 뻗어 도준의 목에 팔을 감았다.
순간 미동 없이 바위처럼 서 있던 그가
품 안으로 들어오는 은수를 두 팔로 꽉 껴안았다.
그가 그녀의 뒷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감싸더니
거칠고도 깊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거부할 수 없다.>

<차마 떨칠 수 없다.>

두 사람의 입술이 거칠게 마주쳤다.
그는 그녀를 안은 두 팔에 더 힘을 주었다.
그러곤 거침없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안으로 파고들었다.

<이 여잔 스쳐 지나갈 수가 없다.>

작가소개
- 연두

마흔이 되기전에 자전거로 전국여행을 하고,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고 문란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떠들어대면서
만날 골방에 처박혀 책 읽고 글만 쓰고 있는 불쌍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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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2004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남자는 호감을 표시하며 연애를 하자고 제안한다.
강에 들어가지 말라는 걱정 어리면서도 진지한 부탁을 하며.

그녀가 고개를 올려 옆에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를 마주 보았다.
은수의 눈빛이 애잔해졌다.
지나가는 강아지라도 그녀 옆에 다가오면
그 작은 다가옴에 매달려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어 그냥 모르는 누군가에게라도
미친년처럼 수다를 떨어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들.
담배를 사며, 옷을 사며, 쓰레기봉투를 사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꿋꿋하게 돌아서 나오며 스산한 바람을 잔뜩 어깨에 이고 길을 걸었다.
지금, 지금이 그랬다.
선명하게 마음속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그녀가 눈앞에 있는 도준을 응시했다.
그러나 이런 만남은, 이런 시작은 가망이 없다.

그녀가 대답 없이 고개를 돌리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등 뒤로 문을 닫은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공간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숨통을 끊어올 것 같은 무거운 정적이 감돌아 그녀가 급히 숨을 들이켰다.
시야 가득 빈 공간이 가슴속을 파고들더니 가슴을 뚫고 터지려 했다.
미세한 기척조차 없는 적막, 숨통이 조여 왔다.

<나는 버려졌다.>

피할 수 없는 진실이 그녀 내부로 가차 없이 파고들어 와
굵은 손아귀가 그녀의 가슴을 죄었다.
그녀가 부들부들 몸을 떨더니 눈을 감았다.
적막을 견딜 수 없었다.
내부의 소리를 직면할 수도 견딜 수도 없었다.
그녀가 퍼뜩 감은 눈을 뜨곤 다시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은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가 문 앞에 여전히 서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였는지
비스듬히 옆으로 서서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의 가쁜 숨이 조금씩 차분해졌다.
그러나 조금 전 그녀를 휩쓸고 지나간 진실이
그녀의 밑바닥에 남아 밖으로 치고 올라오려고 했다.
그녀가 무언가에서 도망치듯 급하게 손을 뻗어 도준의 목에 팔을 감았다.
순간 미동 없이 바위처럼 서 있던 그가
품 안으로 들어오는 은수를 두 팔로 꽉 껴안았다.
그가 그녀의 뒷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감싸더니
거칠고도 깊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거부할 수 없다.>

<차마 떨칠 수 없다.>

두 사람의 입술이 거칠게 마주쳤다.
그는 그녀를 안은 두 팔에 더 힘을 주었다.
그러곤 거침없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안으로 파고들었다.

<이 여잔 스쳐 지나갈 수가 없다.>

작가소개
- 연두

마흔이 되기전에 자전거로 전국여행을 하고,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고 문란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떠들어대면서
만날 골방에 처박혀 책 읽고 글만 쓰고 있는 불쌍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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