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양치기, 사생아, 수치스러운 공작 부인.
연모하던 이자르 공작과 맺어졌지만, 프리지아는 캄캄한 불행 속에서 살았다.
가족은 그녀를 이용했고, 공작령 사람들은 가문의 오점이라며 혐오했다.
그리고 남편 이자르.
유산 후에도 남편은 냉담했고.
“우리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나 봤자 행복할 리 없을 테니까.”
프리지아의 장례식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프리지아는 마지막으로 기원했다.
제발 울어 줘.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려.
난 당신의 마음을 바꿔 보고 싶어.
설령 그게 1년 시한부로 산다는 대가여도 좋으니.
그리고 그때는, 내 장례식에 와서 울어 줘.
*
프리지아는 처음으로 감히 이 남자를 노려보았다.
손에 들린 끔찍한 서류가 바닥에 떨어졌다.
“어떻게, 이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나한테……!”
그녀는 착각했다.
드디어 이 남자가 자신한테 애정을 품었다고. 자신을 믿어 준다고.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이 남자는 자신을 속였다.
“당신은 내 인생을 망쳤어.”
수명이 끝나기 5달 전이었다.
▶잠깐 맛보기
“오늘 밤 의무…… 열심히 다할게요.”
“의무라고?”
어딘가 심기가 불편한 기색이 비치는 짤막한 질문이었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하는 게 못 미더워서 우스운 걸까.
“네, 침방의 의무요.”
이제 프리지아도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할 수 있었다. 어차피 상대가 저를 원치 않는데, 수줍어하는 모습이나 어설픈 교태를 보여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을 뗐을 때 흘러나온 건 착잡한 실소였다.
“그래, 의무지.”
그녀의 등을 짚은 손바닥에 힘이 들어갔다. 냉소적인 목소리 때문에 그런지, 유독 등에 새겨지는 체온이 비교될 정도로 뜨거웠다.
“우리 관계는 그렇게 끝나야지.”
꼭 피부에 낙인이 새겨지는 것처럼.
* 키워드 : 서양풍, 회귀/타임슬립, 까칠남, 카리스마남, 능력남, 순정남, 냉정남, 무심남, 절륜남, 후회남, 오만남, 상처녀, 순정녀, 짝사랑녀, 왕족/귀족, 이야기중심, 정략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복수, 권선징악, 첫사랑, 외유내강, 성장물, 오해
천한 양치기, 사생아, 수치스러운 공작 부인.
연모하던 이자르 공작과 맺어졌지만, 프리지아는 캄캄한 불행 속에서 살았다.
가족은 그녀를 이용했고, 공작령 사람들은 가문의 오점이라며 혐오했다.
그리고 남편 이자르.
유산 후에도 남편은 냉담했고.
“우리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나 봤자 행복할 리 없을 테니까.”
프리지아의 장례식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프리지아는 마지막으로 기원했다.
제발 울어 줘.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려.
난 당신의 마음을 바꿔 보고 싶어.
설령 그게 1년 시한부로 산다는 대가여도 좋으니.
그리고 그때는, 내 장례식에 와서 울어 줘.
*
프리지아는 처음으로 감히 이 남자를 노려보았다.
손에 들린 끔찍한 서류가 바닥에 떨어졌다.
“어떻게, 이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나한테……!”
그녀는 착각했다.
드디어 이 남자가 자신한테 애정을 품었다고. 자신을 믿어 준다고.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이 남자는 자신을 속였다.
“당신은 내 인생을 망쳤어.”
수명이 끝나기 5달 전이었다.
▶잠깐 맛보기
“오늘 밤 의무…… 열심히 다할게요.”
“의무라고?”
어딘가 심기가 불편한 기색이 비치는 짤막한 질문이었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하는 게 못 미더워서 우스운 걸까.
“네, 침방의 의무요.”
이제 프리지아도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할 수 있었다. 어차피 상대가 저를 원치 않는데, 수줍어하는 모습이나 어설픈 교태를 보여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을 뗐을 때 흘러나온 건 착잡한 실소였다.
“그래, 의무지.”
그녀의 등을 짚은 손바닥에 힘이 들어갔다. 냉소적인 목소리 때문에 그런지, 유독 등에 새겨지는 체온이 비교될 정도로 뜨거웠다.
“우리 관계는 그렇게 끝나야지.”
꼭 피부에 낙인이 새겨지는 것처럼.
* 키워드 : 서양풍, 회귀/타임슬립, 까칠남, 카리스마남, 능력남, 순정남, 냉정남, 무심남, 절륜남, 후회남, 오만남, 상처녀, 순정녀, 짝사랑녀, 왕족/귀족, 이야기중심, 정략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복수, 권선징악, 첫사랑, 외유내강, 성장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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