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기피대상 1호. 자칭 황금 거위, 차연두.
잘난 척 대마왕 변호사, 권호경.
“권 실장은 나랑 결혼할 수 있어?”
호경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미쳤냐! 너 같은 날라리랑 결혼을 왜 해? 내가 인생 포기했어? 내 인생의 끝이 너라고 생각했으면 난 그렇게 죽도록 안 살았어!”
“허, 이 사람 좀 보게? 권 실장, 웃긴다. 나 같은 알짜배기를 왜 싫대? 그리고 나는 뭐 노땅에다 독종인 권 실장이랑 결혼하고 싶은 줄 알아?”
“너보다 내가 더 알짜배기거든? 난 골골이 지성(知性)이지만, 넌 배 갈라 봐야 똥밖에 없는 구라 황금 거위잖아!”
“구라 황금 거위 좋아하네! 난 진짜 황금 거위거든? 이 조루가 의심되는 노땅 독종아!”
……저건 입을 열기 전까지만 예쁘다.
어쩌면 혈압 상승시키는 말만 골라서 하는지,
아주 거침이 없다.
<본문 맛보기>
“우리 키스해 보자.”
“풉.”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한 모금 마신 홍차가 호경의 입에서 분수처럼 솟구쳤다.
“너, 너, 차연두, 너.”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진 호경이 주위를 돌아보았다. 누가 들었나 해서, 혹시라도 아는 사람이 있나 해서. 다행히 그들 주변의 테이블은 비어 있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표정 관리를 잊은 그가 연두를 사정없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소리 죽여 비난했다.
“우리가 키스를 왜 해? 우린 계약 관계야, 계약. 철저한 비즈니스라고!”
“누가 뭐래? 이 오빠 웃긴다? 내가 키스하고 싶어서 환장한 것도 아닌데?”
“그럼 왜 하재?”
“내가 불륜 저지르면 이혼한다면서? 여자도 욕구가 있는데, 살다가 나도 하고 싶은 날이 있을 거 아니야? 참 억울하게도 나 아직 한 번도 못 해 봤는데.”
호경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하고 싶을 땐 오빠라도 써먹어야지. 오빠가 내 서방이잖아.”
오……. 얘 말하는 것 좀 봐라.
“난 세상에서 뱀이 제일 싫어. 그런데 오빠 입술이 뱀처럼 차가우면 어떡해?”
비유를 해도 꼭.
“안 차가워.”
“그건 오빠 생각이고. 농담이 아니라 진짜 뱀이 싫어. 근데 오빠 입술이랑 혀가 뱀처럼 차갑고 미끄러우면 내 남은 평생 키스는 절대로 못 할 거잖아? 오빤 해 볼 거 다 해 봐서 아쉽지 않겠지만 난 아니거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수해. 성모 마리아님이 울고 갈 거야.”
호경은 마른세수를 하며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나가서 하게? 너무 후끈해질까 봐?”
그의 머릿속이 후끈해진다. 전두엽이 오픈될 만큼.
“너 먼저 나가라.”
“씨이, 키스 한 번만 해 보자고오. 닳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아끼냐?”
어린것 입에서 어떻게 저딴 말이 막 나오냐? 이, 이 발랑 까진 애 같으니!
이를 사리문 그가 연두의 손을 확 낚아챘다. 그리고 손등으로 그의 입술을 재빨리 문지르게 했다.
“됐지? 나 먼저 간다.”
“뭐야? 제대로 말을 하고 해야지! 갑자기 해서 못 느꼈어, 다시 만져 볼게.”
“간다.”
“오빠, 혀는 어떡해?”
맙소사!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그는 앙앙거리는 연두를 버려두고 카페를 나왔다. 애물단지가 쫓아오기 전에 뛰다시피 성큼성큼 걸었다.
이 결혼, 내가 저 화상에게 하자고 했다.
“……내가 미쳤던 거야.”
확실하다. 그가 미쳤던 거다. 저 제정신 아닌 애와 평생을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니……. 원래 정상보다 비정상의 전염력이 더 강한 법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차연두화(化)’ 되고 만 거다. 뇌 주름 골골마다 지성과 이성이 꽉꽉 들어찬 그가!
결혼하기로 합의가 끝난 것뿐인데, 벌써 지친다. 그리고 무섭다.
이게, 이게…… 이제 봤더니 완전히 요물이다.
애물단지. 기피대상 1호. 자칭 황금 거위, 차연두.
잘난 척 대마왕 변호사, 권호경.
“권 실장은 나랑 결혼할 수 있어?”
호경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미쳤냐! 너 같은 날라리랑 결혼을 왜 해? 내가 인생 포기했어? 내 인생의 끝이 너라고 생각했으면 난 그렇게 죽도록 안 살았어!”
“허, 이 사람 좀 보게? 권 실장, 웃긴다. 나 같은 알짜배기를 왜 싫대? 그리고 나는 뭐 노땅에다 독종인 권 실장이랑 결혼하고 싶은 줄 알아?”
“너보다 내가 더 알짜배기거든? 난 골골이 지성(知性)이지만, 넌 배 갈라 봐야 똥밖에 없는 구라 황금 거위잖아!”
“구라 황금 거위 좋아하네! 난 진짜 황금 거위거든? 이 조루가 의심되는 노땅 독종아!”
……저건 입을 열기 전까지만 예쁘다.
어쩌면 혈압 상승시키는 말만 골라서 하는지,
아주 거침이 없다.
<본문 맛보기>
“우리 키스해 보자.”
“풉.”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한 모금 마신 홍차가 호경의 입에서 분수처럼 솟구쳤다.
“너, 너, 차연두, 너.”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진 호경이 주위를 돌아보았다. 누가 들었나 해서, 혹시라도 아는 사람이 있나 해서. 다행히 그들 주변의 테이블은 비어 있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표정 관리를 잊은 그가 연두를 사정없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소리 죽여 비난했다.
“우리가 키스를 왜 해? 우린 계약 관계야, 계약. 철저한 비즈니스라고!”
“누가 뭐래? 이 오빠 웃긴다? 내가 키스하고 싶어서 환장한 것도 아닌데?”
“그럼 왜 하재?”
“내가 불륜 저지르면 이혼한다면서? 여자도 욕구가 있는데, 살다가 나도 하고 싶은 날이 있을 거 아니야? 참 억울하게도 나 아직 한 번도 못 해 봤는데.”
호경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하고 싶을 땐 오빠라도 써먹어야지. 오빠가 내 서방이잖아.”
오……. 얘 말하는 것 좀 봐라.
“난 세상에서 뱀이 제일 싫어. 그런데 오빠 입술이 뱀처럼 차가우면 어떡해?”
비유를 해도 꼭.
“안 차가워.”
“그건 오빠 생각이고. 농담이 아니라 진짜 뱀이 싫어. 근데 오빠 입술이랑 혀가 뱀처럼 차갑고 미끄러우면 내 남은 평생 키스는 절대로 못 할 거잖아? 오빤 해 볼 거 다 해 봐서 아쉽지 않겠지만 난 아니거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수해. 성모 마리아님이 울고 갈 거야.”
호경은 마른세수를 하며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나가서 하게? 너무 후끈해질까 봐?”
그의 머릿속이 후끈해진다. 전두엽이 오픈될 만큼.
“너 먼저 나가라.”
“씨이, 키스 한 번만 해 보자고오. 닳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아끼냐?”
어린것 입에서 어떻게 저딴 말이 막 나오냐? 이, 이 발랑 까진 애 같으니!
이를 사리문 그가 연두의 손을 확 낚아챘다. 그리고 손등으로 그의 입술을 재빨리 문지르게 했다.
“됐지? 나 먼저 간다.”
“뭐야? 제대로 말을 하고 해야지! 갑자기 해서 못 느꼈어, 다시 만져 볼게.”
“간다.”
“오빠, 혀는 어떡해?”
맙소사!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그는 앙앙거리는 연두를 버려두고 카페를 나왔다. 애물단지가 쫓아오기 전에 뛰다시피 성큼성큼 걸었다.
이 결혼, 내가 저 화상에게 하자고 했다.
“……내가 미쳤던 거야.”
확실하다. 그가 미쳤던 거다. 저 제정신 아닌 애와 평생을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니……. 원래 정상보다 비정상의 전염력이 더 강한 법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차연두화(化)’ 되고 만 거다. 뇌 주름 골골마다 지성과 이성이 꽉꽉 들어찬 그가!
결혼하기로 합의가 끝난 것뿐인데, 벌써 지친다. 그리고 무섭다.
이게, 이게…… 이제 봤더니 완전히 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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