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웨딩

로맨스 현대물
김경화
출판사 로맨스토리
출간일 2014년 12월 10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7점 (2건)
작품설명

쌍둥이 언니로 인해 맞고, 치이고, 거기에 성폭행 위기까지 당한 그녀, 정연수. 두터운 옷과 안경으로 언니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그 덕분에 주위에는 남자 그림자조차 없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게 하는 그 남자, 이수혁.

용기를 내 그에게 사랑의 고백을 담은 편지를 전하지만 돌아온 건 사람들의 비웃음과 퇴자 뿐이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변화를 결심하고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의 짝사랑 고백을 퇴짜 놓은 이수혁이 다시 나타나는데….

김경화의 로맨스 장편소설 『썸머웨딩』



<본문중에서>

고3 졸업식.
3년 동안 지낸 고등학교 건물을 쳐다보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파란만장한 십 대 시절을 마감하고 이십 대로 들어서는 첫 걸음을 옮길 순간이기에 기뻐야 하는데 이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은 무엇일까.
“연수야, 거기서 뭐 해?”
등 뒤로 들리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 연수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저절로 눈썹이 찡그려졌다. 대꾸조차 하기 싫었다.
“내 말 씹어?”
“씹긴 뭘 씹어? 말 좀 예쁘게 사용해.”
뒤돌아서 상대편 얼굴을 마주한 순간 신음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1센티 정도 차이가 나는 키, 검은 생머리, 자신과 똑같은 늘씬한 몸매, 거기다 거의 구별하기조차 힘든 일란성 쌍둥이 얼굴을 하고 있는 지수였다. 3분 차이로 언니와 동생으로 갈린 그들이었다. 하지만 연수는 지수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거의 부르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였다.
“밥 먹으로 가야지. 엄마, 아빠가 기다리셔. 친구들도 있는데 꼭 이렇게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고리타분해.”
‘이하 동문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건 연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지수처럼 솔직하게 털어놓지를 못했다. 지수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그녀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했기에 지수처럼 이기적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연수 누나, 지수 누나! 빨리 와. 나 배고프단 말이야.”
우수가 부모님 옆에 서서 고함을 지르면서 손을 마구 흔들어댔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우수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초등학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자, 연수야. 난 너랑 한국대학교를 같이 다니게 돼서 얼마나 행복한 줄 몰라. 물론 과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잖아. 너보다 후진 학교에 들어가서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비교당하면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다행이야. 너는 어때?”
연수는 속으로 욕지기를 삼켰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대학까지 같다니…… 대학교만은 다를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왔는데 그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성적으로만 따진다면 지수는 한국대학교에 입학할 실력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운동 특기자로 체육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절대 다시 지수와 엮여서 피해 입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야만 했다. 또다시 고달픈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배고파.”
지수는 연수의 동문서답에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 쏘아주고 싶었지만 본전도 찾지 못할 게 뻔했다. 남들한테는 절대 말로 지는 경우가 없는데 오직 연수한테만은 이길 수가 없었다. 무시하는데 어떻게 이기겠는가.
연수는 뒤에서 투덜거리는 지수의 말을 들었지만 무시해 버렸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까지 지수 때문에 지수로 오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얼굴을 성형 수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연수는 손가락을 튕겼다.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알았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우수야, 뭐 먹으러 간대? 난 오랜만에 칼질 한번 했으면 좋겠는데.”
우수가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돌려 크게 소리쳤다.
“탕수육에다 자장면이래.”
“젠장, 역시. 도대체 아버지는 왜 저렇게 고리타분한 거야? 연세가 있으셔도 그렇지, 지금이 몇 세기인데 항상 자장면이야?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장면을 꼭 연출해야만 해? 우리도 좀 고급스럽게 놀 수 없나. 쳇!”
지수는 투덜거리면서도 막상 부모님 앞에 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지수의 야누스적인 면을 볼 때마다 연수는 적응이 안 됐다. 지수가 여우과라면 연수는 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대학교에 들어가면 지수와 차별화 되어야 했다. 특히, 외모적으로 구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화장하지 말고, 안경으로 얼굴을 커버하고, 옷차림도 수수하게 입어야 했다. 지수는 몸을 드러내는 옷차림을 선호했고, 멋을 부리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기보다는 이끄는 타입이었다. 그런 지수의 모습이 한없이 부럽기도 해서 그렇게 되어 보려고 노력도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누나들! 정말 불가사의야. 쌍둥이인데도 왜 이렇게 성격이 극과 극이야? 쌍둥이면 서로 텔레파시도 통하고, 친한 거 아니야? 그런데 둘은 영…….”
우수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혀를 찼다.
“모든 삶이 똑같다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어디 있어? 같은 얼굴을 가져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르게 사니까 재미있는 거지? 안 그래, 연수야?”
지수가 친한 척 어깨를 감싸자, 연수는 어깨를 툭 털면서 지수의 팔을 뿌리쳤다.
_ 본문 중에서

작가소개
- 김경화

모험과 도전을 사랑하는 사자자리.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꾸리고 여행을 사랑한다.

출간작
「프렌치 러브」
「성형신데렐라」
「시티 걸의 이중생활」
「마이 스위트 리틀 해우」
「붉은 매화」 외

작품설명

쌍둥이 언니로 인해 맞고, 치이고, 거기에 성폭행 위기까지 당한 그녀, 정연수. 두터운 옷과 안경으로 언니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그 덕분에 주위에는 남자 그림자조차 없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게 하는 그 남자, 이수혁.

용기를 내 그에게 사랑의 고백을 담은 편지를 전하지만 돌아온 건 사람들의 비웃음과 퇴자 뿐이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변화를 결심하고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의 짝사랑 고백을 퇴짜 놓은 이수혁이 다시 나타나는데….

김경화의 로맨스 장편소설 『썸머웨딩』



<본문중에서>

고3 졸업식.
3년 동안 지낸 고등학교 건물을 쳐다보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파란만장한 십 대 시절을 마감하고 이십 대로 들어서는 첫 걸음을 옮길 순간이기에 기뻐야 하는데 이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은 무엇일까.
“연수야, 거기서 뭐 해?”
등 뒤로 들리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 연수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저절로 눈썹이 찡그려졌다. 대꾸조차 하기 싫었다.
“내 말 씹어?”
“씹긴 뭘 씹어? 말 좀 예쁘게 사용해.”
뒤돌아서 상대편 얼굴을 마주한 순간 신음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1센티 정도 차이가 나는 키, 검은 생머리, 자신과 똑같은 늘씬한 몸매, 거기다 거의 구별하기조차 힘든 일란성 쌍둥이 얼굴을 하고 있는 지수였다. 3분 차이로 언니와 동생으로 갈린 그들이었다. 하지만 연수는 지수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거의 부르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였다.
“밥 먹으로 가야지. 엄마, 아빠가 기다리셔. 친구들도 있는데 꼭 이렇게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고리타분해.”
‘이하 동문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건 연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지수처럼 솔직하게 털어놓지를 못했다. 지수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그녀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했기에 지수처럼 이기적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연수 누나, 지수 누나! 빨리 와. 나 배고프단 말이야.”
우수가 부모님 옆에 서서 고함을 지르면서 손을 마구 흔들어댔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우수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초등학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자, 연수야. 난 너랑 한국대학교를 같이 다니게 돼서 얼마나 행복한 줄 몰라. 물론 과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잖아. 너보다 후진 학교에 들어가서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비교당하면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다행이야. 너는 어때?”
연수는 속으로 욕지기를 삼켰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대학까지 같다니…… 대학교만은 다를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왔는데 그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성적으로만 따진다면 지수는 한국대학교에 입학할 실력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운동 특기자로 체육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절대 다시 지수와 엮여서 피해 입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야만 했다. 또다시 고달픈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배고파.”
지수는 연수의 동문서답에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 쏘아주고 싶었지만 본전도 찾지 못할 게 뻔했다. 남들한테는 절대 말로 지는 경우가 없는데 오직 연수한테만은 이길 수가 없었다. 무시하는데 어떻게 이기겠는가.
연수는 뒤에서 투덜거리는 지수의 말을 들었지만 무시해 버렸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까지 지수 때문에 지수로 오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얼굴을 성형 수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연수는 손가락을 튕겼다.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알았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우수야, 뭐 먹으러 간대? 난 오랜만에 칼질 한번 했으면 좋겠는데.”
우수가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돌려 크게 소리쳤다.
“탕수육에다 자장면이래.”
“젠장, 역시. 도대체 아버지는 왜 저렇게 고리타분한 거야? 연세가 있으셔도 그렇지, 지금이 몇 세기인데 항상 자장면이야?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장면을 꼭 연출해야만 해? 우리도 좀 고급스럽게 놀 수 없나. 쳇!”
지수는 투덜거리면서도 막상 부모님 앞에 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지수의 야누스적인 면을 볼 때마다 연수는 적응이 안 됐다. 지수가 여우과라면 연수는 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대학교에 들어가면 지수와 차별화 되어야 했다. 특히, 외모적으로 구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화장하지 말고, 안경으로 얼굴을 커버하고, 옷차림도 수수하게 입어야 했다. 지수는 몸을 드러내는 옷차림을 선호했고, 멋을 부리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기보다는 이끄는 타입이었다. 그런 지수의 모습이 한없이 부럽기도 해서 그렇게 되어 보려고 노력도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누나들! 정말 불가사의야. 쌍둥이인데도 왜 이렇게 성격이 극과 극이야? 쌍둥이면 서로 텔레파시도 통하고, 친한 거 아니야? 그런데 둘은 영…….”
우수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혀를 찼다.
“모든 삶이 똑같다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어디 있어? 같은 얼굴을 가져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르게 사니까 재미있는 거지? 안 그래, 연수야?”
지수가 친한 척 어깨를 감싸자, 연수는 어깨를 툭 털면서 지수의 팔을 뿌리쳤다.
_ 본문 중에서

작가소개
- 김경화

모험과 도전을 사랑하는 사자자리.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꾸리고 여행을 사랑한다.

출간작
「프렌치 러브」
「성형신데렐라」
「시티 걸의 이중생활」
「마이 스위트 리틀 해우」
「붉은 매화」 외

캐시로 구매 시 보너스 1% 적립!

전체선택

썸머웨딩

3,600원
총 0권 선택

총 금액 0원  

최종 결제 금액  0원 적립보너스 0P

이 작품 구매자의 다른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