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지속하는 기간

로맨스 현대물
현희
출판사 와이엠북스
출간일 2014년 03월 1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3점 (3건)
작품설명

그로부터 열흘 뒤. 소라는 전화기도 꺼놓은 채 아무런 말도 없이 잠적 아닌 잠적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 일이 있어 촬영 차 간 수한이 여자랑 호텔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동혁에게서 들은 이후였다. 아직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어중간한 상황이었지만 소라는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잠적을 한 것을 그가 알게 되면 그것 때문이라도 무언가 말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
그 후 소라는 결혼발표 장소에도 나가지 않고 잠적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수한이 쳐들어왔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소라의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수한은 잔뜩 흥분을 한 채 소리를 질렀다. 그가 아무리 소리를 치든 말든 소라는 눈길을 그저 TV에만 두고 있었다.

“뭐하는 짓이냐고!”

수한의 목소리 더 커지자 소라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입을 열었다. 물론 눈은 TV에서 떼지도 않은 채 말이다.

“앉아요.”
“뭐하는 짓이냐 물었어!”

목소리가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자 그제야 소라도 고개를 수한 쪽으로 돌려 쳐다봤다.

“앉아요. 여기 벽이 얇아서 옆집 할머니 목소리 크면 놀라세요.”
“지금 생판 모르는 남을 배려할 때냐고!”
“난 지금 배려해야 해요.”

소라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TV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TV에서는 수한 혼자 나와 결혼발표를 한 것이 그대로 방송되고 있었다.

“……이야기 좀 하지.”
“앉아요. 집 안 무너져요.”

결국 수한이 한 풀 꺾였다. 소라의 기분에 맞추려면 그녀의 요구대로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수한은 잠자코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눈빛은 결코 소라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났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온 신경을 TV에만 집중하는 소라를 바라보다 수한은 결국 신경질적으로 리모컨을 집어 들어 TV를 꺼버렸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그건 내가 묻고 싶어! 뭐 하는 짓이야!”

소라는 대답 대신 수한을 바라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전에 없이 만큼 차가웠다. 평소와 다른 눈빛에 순간 수한도 흠칫할 정도였다.

“여자 정리해요.”
“뭘 정리해?”

갑작스런 소라의 말에 수한이 사납게 되물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도 그녀가 이러는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었고, 그는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애정이 없는 결혼인 것을 피차 모르고 있는 바가 아니었다.

“내가 바본 줄 아는 모양이네요. 다른 여자 정리해요. 결혼식 전까지.”

소라는 아무리 의무적으로, 그리고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말 그대로 허울만 좋은 결혼식을 한다 할지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결혼이다. 그런 것을 다른 애인들이 있는 상황에서 하는 것은 싫었다. 셋도, 넷도 아닌 단 둘의 결혼에 다른 여자의 흔적 따위를 결부시키기는 싫었다. 또한 수한에게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원했다. 결혼하면 자신만 바라봐 달라고……. 그랬다. 당당하게 다른 여자를 정리하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소라는 자신의 앞의 놓인 운명을 알지 못했다.

현희(진주의눈물)의 로맨스 장편 소설 『결혼을 지속하는 기간』.

작가소개
- 현희(진주의눈물)

다혈질, 게으름뱅이, 울보, 덜렁이 0형

작품설명

그로부터 열흘 뒤. 소라는 전화기도 꺼놓은 채 아무런 말도 없이 잠적 아닌 잠적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 일이 있어 촬영 차 간 수한이 여자랑 호텔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동혁에게서 들은 이후였다. 아직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어중간한 상황이었지만 소라는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잠적을 한 것을 그가 알게 되면 그것 때문이라도 무언가 말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
그 후 소라는 결혼발표 장소에도 나가지 않고 잠적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수한이 쳐들어왔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소라의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수한은 잔뜩 흥분을 한 채 소리를 질렀다. 그가 아무리 소리를 치든 말든 소라는 눈길을 그저 TV에만 두고 있었다.

“뭐하는 짓이냐고!”

수한의 목소리 더 커지자 소라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입을 열었다. 물론 눈은 TV에서 떼지도 않은 채 말이다.

“앉아요.”
“뭐하는 짓이냐 물었어!”

목소리가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자 그제야 소라도 고개를 수한 쪽으로 돌려 쳐다봤다.

“앉아요. 여기 벽이 얇아서 옆집 할머니 목소리 크면 놀라세요.”
“지금 생판 모르는 남을 배려할 때냐고!”
“난 지금 배려해야 해요.”

소라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TV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TV에서는 수한 혼자 나와 결혼발표를 한 것이 그대로 방송되고 있었다.

“……이야기 좀 하지.”
“앉아요. 집 안 무너져요.”

결국 수한이 한 풀 꺾였다. 소라의 기분에 맞추려면 그녀의 요구대로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수한은 잠자코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눈빛은 결코 소라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났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온 신경을 TV에만 집중하는 소라를 바라보다 수한은 결국 신경질적으로 리모컨을 집어 들어 TV를 꺼버렸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그건 내가 묻고 싶어! 뭐 하는 짓이야!”

소라는 대답 대신 수한을 바라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전에 없이 만큼 차가웠다. 평소와 다른 눈빛에 순간 수한도 흠칫할 정도였다.

“여자 정리해요.”
“뭘 정리해?”

갑작스런 소라의 말에 수한이 사납게 되물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도 그녀가 이러는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었고, 그는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애정이 없는 결혼인 것을 피차 모르고 있는 바가 아니었다.

“내가 바본 줄 아는 모양이네요. 다른 여자 정리해요. 결혼식 전까지.”

소라는 아무리 의무적으로, 그리고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말 그대로 허울만 좋은 결혼식을 한다 할지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결혼이다. 그런 것을 다른 애인들이 있는 상황에서 하는 것은 싫었다. 셋도, 넷도 아닌 단 둘의 결혼에 다른 여자의 흔적 따위를 결부시키기는 싫었다. 또한 수한에게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원했다. 결혼하면 자신만 바라봐 달라고……. 그랬다. 당당하게 다른 여자를 정리하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소라는 자신의 앞의 놓인 운명을 알지 못했다.

현희(진주의눈물)의 로맨스 장편 소설 『결혼을 지속하는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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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희(진주의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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