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들기 전부터 피부색이 다른 혼혈아인 게 내 팔자려니 생각하고 살아왔다. 으레 그러려니. 다정한 엄마도, 자상한 아빠도 처음부터 내 몫이 아니려니. 그렇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지금껏 이렇게 견디고 살아오지 못했을 터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계속 걱정해 주고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차디찬 세상 한구석에, 자신을 향한 마음이 한 자락이나마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은 덜 외로웠을까.
“잘 지냈니.”
눈이 천천히 어둠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가게의 차양 아래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빠져나와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선 얼굴은,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잘 지내는 것 같구나. 네가 잘 지내는 동안, 나는 매일같이 어둠 속에서 살았어.”
“…….”
“너를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 줘야 내가 겪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네게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매일 밤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
“그런데 지금은 당장 생각나는 게 없구나. 조금만 기다려. 이제 너도 느끼게 해 줄 테니까. 내가 겪어 왔던 지옥 같은 나날을.”
나비 채집에 평생을 바친 지호와,
수줍은 검은 나비 아가씨 혜진의 사랑 이야기.
작가소개
- 박수정
필명: 방울마마
출간작
사랑 정비 중, 파트너, 두 얼굴의 왕자님
악마와 유리구두, 봉 사감과 러브레터
엘레오노르, 신사의 은밀한 취향
철도 들기 전부터 피부색이 다른 혼혈아인 게 내 팔자려니 생각하고 살아왔다. 으레 그러려니. 다정한 엄마도, 자상한 아빠도 처음부터 내 몫이 아니려니. 그렇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지금껏 이렇게 견디고 살아오지 못했을 터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계속 걱정해 주고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차디찬 세상 한구석에, 자신을 향한 마음이 한 자락이나마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은 덜 외로웠을까.
“잘 지냈니.”
눈이 천천히 어둠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가게의 차양 아래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빠져나와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선 얼굴은,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잘 지내는 것 같구나. 네가 잘 지내는 동안, 나는 매일같이 어둠 속에서 살았어.”
“…….”
“너를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 줘야 내가 겪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네게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매일 밤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
“그런데 지금은 당장 생각나는 게 없구나. 조금만 기다려. 이제 너도 느끼게 해 줄 테니까. 내가 겪어 왔던 지옥 같은 나날을.”
나비 채집에 평생을 바친 지호와,
수줍은 검은 나비 아가씨 혜진의 사랑 이야기.
작가소개
- 박수정
필명: 방울마마
출간작
사랑 정비 중, 파트너, 두 얼굴의 왕자님
악마와 유리구두, 봉 사감과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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