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세이의 등장
오늘도 오세이는 아침부터 공들여 치장을 하고 싱글벙글하며 집을 나섰다.
‘친정에 가는데 화장은 뭐 하러 저리 공들여 하나.’
그런 비아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가쿠타로는 꾹 참았다.
요즘은 이렇게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참는 제 자신의 처량함에서 일종의 쾌감마저 느끼는 지경이었다.
2. 붉은 방
‘아차,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구나!’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기로서니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나라는 인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부상자를 M 의원으로 보내 버린 걸까요.
‘왼쪽으로 두 구역 가면 붉은 등불이 켜진 집이 있다….’
그때 내뱉은 말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납니다.
왜 그 대신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오른쪽으로 한 구역만 가면 K 병원이라는 외과 전문의가 있다.’
라고………….
3. 한 장의 영수증
정말이지 흔하디 흔한 사건이잖아? 만약 여기서 '명탐정' 한 명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었을 거야.
'박사 부인의 비관 자살' 같은 제목으로 사회면 구석에 조그맣게 실리고 말았겠지.
그런데 그 명탐정 덕분에 우리한테 아주 기가 막힌 이야깃거리가 생겼단 말이지.
그 형사가 서장 앞에 가서 하는 말이,
'이거, 조금 더 조사해 봐야겠습니다.'
하는 거야.
그 말 한마디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고, 일단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지.
4. 무서운 착오
‘그 어느 날에는 알지도 못한 채, 없어서야 그리운 아내라네.’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어린 시절 이후 잊고 살았던 눈물이 거짓말처럼 멈추지 않고 뚝뚝 흐르더란 말이지.
아내가 죽고 나서야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은 거야.
……자네는 이런 넋두리 듣고 싶지도 않겠지.
나도 말하고 싶지 않아. 특히 자네 앞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아내의 죽음이 나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 그것이 내 인생을 얼마나 망가뜨려 놓았는지 자네가 꼭 알아주길 바라기에 하는 소리야.”
작가소개
작가 소개
에도가와 란포 (1894~1965)
일본의 추리 작가, 괴기·공포 소설가, 평론가. 일본추리작가협회 초대 이사장. 필명의 유래는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차용. 본명은 히라이 타로다.
주로 추리 소설을 특기로 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추리소설 분야를 중심으로 평론가와 연구가, 편집자로도 활약했다.
일본에서의 본격 추리, 공포 소설의 시초다. 무역 회사 근무를 시작해 헌책상, 신문 기자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친 후, 1923년 잡지 「신청년」에 「2전동화」를 발표해 작가로 등단했다.
주요 소설로 『음울한 짐승』, 『압화와 여행하는 남자』, 평론으로 『환영성』 등이 있다. 그의 기부로 창설된 에도가와 란포 상이 추리 작가의 등용문이 되었고, 1957년부터는 잡지 「보석」의 편집에 종사하는 등, 신인 작가의 육성에 힘을 썼다.
역자 소개
비조
현재 일본 추리소설 및 의학·인문서적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인하대 일어일본학을 전공하고 1995년 추리소설 <컴퓨터의 덫(오카지마 후타리 : 전 여울출판사)>의 번역 출간을 시작으로, 의학 해부생리 교과서 <우리 몸의 신비>, <심전도 모니터>, <보고배우는 시리즈(순환기질환, 호흡기질환, 뇌질환, 부인과질환, 소화기질환)>, <약물대사학> 등 의학서를 번역하였다. 전자책으로 <화성의 여자>, <병속의 지옥>, <욕조 속의 신부>, <백화점의 교수형 집행인 외 6편>, <등대귀> 등의 번역서가 있다.
전 영역을 다루는 일어원서 번역에 욕심이 많지만, 특히 일본추리 및 미스터리 소설에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으며 현재도 왕성하게 번역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 오세이의 등장
오늘도 오세이는 아침부터 공들여 치장을 하고 싱글벙글하며 집을 나섰다.
‘친정에 가는데 화장은 뭐 하러 저리 공들여 하나.’
그런 비아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가쿠타로는 꾹 참았다.
요즘은 이렇게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참는 제 자신의 처량함에서 일종의 쾌감마저 느끼는 지경이었다.
2. 붉은 방
‘아차,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구나!’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기로서니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나라는 인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부상자를 M 의원으로 보내 버린 걸까요.
‘왼쪽으로 두 구역 가면 붉은 등불이 켜진 집이 있다….’
그때 내뱉은 말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납니다.
왜 그 대신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오른쪽으로 한 구역만 가면 K 병원이라는 외과 전문의가 있다.’
라고………….
3. 한 장의 영수증
정말이지 흔하디 흔한 사건이잖아? 만약 여기서 '명탐정' 한 명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었을 거야.
'박사 부인의 비관 자살' 같은 제목으로 사회면 구석에 조그맣게 실리고 말았겠지.
그런데 그 명탐정 덕분에 우리한테 아주 기가 막힌 이야깃거리가 생겼단 말이지.
그 형사가 서장 앞에 가서 하는 말이,
'이거, 조금 더 조사해 봐야겠습니다.'
하는 거야.
그 말 한마디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고, 일단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지.
4. 무서운 착오
‘그 어느 날에는 알지도 못한 채, 없어서야 그리운 아내라네.’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어린 시절 이후 잊고 살았던 눈물이 거짓말처럼 멈추지 않고 뚝뚝 흐르더란 말이지.
아내가 죽고 나서야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은 거야.
……자네는 이런 넋두리 듣고 싶지도 않겠지.
나도 말하고 싶지 않아. 특히 자네 앞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아내의 죽음이 나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 그것이 내 인생을 얼마나 망가뜨려 놓았는지 자네가 꼭 알아주길 바라기에 하는 소리야.”
작가소개
작가 소개
에도가와 란포 (1894~1965)
일본의 추리 작가, 괴기·공포 소설가, 평론가. 일본추리작가협회 초대 이사장. 필명의 유래는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차용. 본명은 히라이 타로다.
주로 추리 소설을 특기로 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추리소설 분야를 중심으로 평론가와 연구가, 편집자로도 활약했다.
일본에서의 본격 추리, 공포 소설의 시초다. 무역 회사 근무를 시작해 헌책상, 신문 기자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친 후, 1923년 잡지 「신청년」에 「2전동화」를 발표해 작가로 등단했다.
주요 소설로 『음울한 짐승』, 『압화와 여행하는 남자』, 평론으로 『환영성』 등이 있다. 그의 기부로 창설된 에도가와 란포 상이 추리 작가의 등용문이 되었고, 1957년부터는 잡지 「보석」의 편집에 종사하는 등, 신인 작가의 육성에 힘을 썼다.
역자 소개
비조
현재 일본 추리소설 및 의학·인문서적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인하대 일어일본학을 전공하고 1995년 추리소설 <컴퓨터의 덫(오카지마 후타리 : 전 여울출판사)>의 번역 출간을 시작으로, 의학 해부생리 교과서 <우리 몸의 신비>, <심전도 모니터>, <보고배우는 시리즈(순환기질환, 호흡기질환, 뇌질환, 부인과질환, 소화기질환)>, <약물대사학> 등 의학서를 번역하였다. 전자책으로 <화성의 여자>, <병속의 지옥>, <욕조 속의 신부>, <백화점의 교수형 집행인 외 6편>, <등대귀> 등의 번역서가 있다.
전 영역을 다루는 일어원서 번역에 욕심이 많지만, 특히 일본추리 및 미스터리 소설에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으며 현재도 왕성하게 번역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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