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옆이 허전했다. 잠에서 덜 깨 비몽사몽한 데도 백영은 일단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다. 그곳엔 한창 과제를 하느라 바쁜 정운이 있었다.
"뭐 해?"
"일어났어?"
"응. 옆에 네가 없잖아."
과제 중인 걸 알면서도 테이블을 밀어내고 정운의 무릎에 앉은 백영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볐다. 간지러운지 살짝 웃은 정운은 그런 백영을 세게 끌어안았다.
"졸려서 이러는 거야,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러는 거야?"
"뭐일 것 같아?"
"네가 말해줘."
백영이 수줍게 귓가에 속삭이는 말을 듣고 정운이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이런 건 좀 그렇지……?"
"아니. 좋아. 더 해줘."
누구보다 순진한 얼굴로 그렇지 못한 발언을 해놓곤 금세 기가 죽은 백영은 몇 번의 입맞춤에 다시 미소를 찾았다. 대담함과 상반되는 소심한 모습에 정운은 아직도 그때 그 사람과 지금의 백영이 같은 사람이 맞는지 가끔 의문이 들었다.
"왜 그래?"
"신기해서. 먼저 키스할 만큼 당돌했던 사람이 지금은 안기는 것만으로 심장이 이렇게 뛰잖아. 그땐 어떻게 그랬어?"
"그건……."
꿈에만 그리던 정운과의 연애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남짓 되었다. 스킨십에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아직도 스치기만 해도 설레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지금이 백영의 진짜 모습이지만, 그때는 정운을 얻고자 팔자에도 없는 연기까지하며 유혹하려 했으니 헷갈릴 만도 했다.
"많이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좋아해. 사랑해."
"나도 사랑해, 백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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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옆이 허전했다. 잠에서 덜 깨 비몽사몽한 데도 백영은 일단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다. 그곳엔 한창 과제를 하느라 바쁜 정운이 있었다.
"뭐 해?"
"일어났어?"
"응. 옆에 네가 없잖아."
과제 중인 걸 알면서도 테이블을 밀어내고 정운의 무릎에 앉은 백영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볐다. 간지러운지 살짝 웃은 정운은 그런 백영을 세게 끌어안았다.
"졸려서 이러는 거야,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러는 거야?"
"뭐일 것 같아?"
"네가 말해줘."
백영이 수줍게 귓가에 속삭이는 말을 듣고 정운이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이런 건 좀 그렇지……?"
"아니. 좋아. 더 해줘."
누구보다 순진한 얼굴로 그렇지 못한 발언을 해놓곤 금세 기가 죽은 백영은 몇 번의 입맞춤에 다시 미소를 찾았다. 대담함과 상반되는 소심한 모습에 정운은 아직도 그때 그 사람과 지금의 백영이 같은 사람이 맞는지 가끔 의문이 들었다.
"왜 그래?"
"신기해서. 먼저 키스할 만큼 당돌했던 사람이 지금은 안기는 것만으로 심장이 이렇게 뛰잖아. 그땐 어떻게 그랬어?"
"그건……."
꿈에만 그리던 정운과의 연애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남짓 되었다. 스킨십에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아직도 스치기만 해도 설레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지금이 백영의 진짜 모습이지만, 그때는 정운을 얻고자 팔자에도 없는 연기까지하며 유혹하려 했으니 헷갈릴 만도 했다.
"많이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좋아해. 사랑해."
"나도 사랑해, 백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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