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집을 나간 뒤 파리에서 댄서로 자리 잡은 실비. 사랑하는 여동생의 약혼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집을 찾은 그녀는 여동생의 약혼자 아킴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녀는 첫 만남부터 편견에 가득 차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추근대는 그를 여동생의 약혼자로 인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식 날, 결혼식장에 난입한 실비는 아킴과 자신이 잠자리를 했다고 거짓 폭로를 하는데….

그녀의 삶을 뒤엎을 거짓말의 대가는?

▶ 책 속에서

“말해 봐요.”
실비가 물었다. 헐떡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을 싫어하나요? 아니면 나한테만 이러는 건가요?”

달빛 아래 아킴의 관능적인 입술이 이죽거렸다.
“당신을 알아. 본 적이 있지. 파리 온 시내에 붙어 있던 포스터에 있더군. 몇 달은 붙어 있었던 것 같은데.”

실비는 얼굴을 찌푸렸다.
“1년 전이었어요. 쇼가 처음 개막했을 때.”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서요? 직접 만나 보니 편견이 더 견고해졌나요?”

그가 시선을 떨어뜨리자 그녀는 서로의 가슴이 맞닿아 있다는 걸 인식했다. 몸이 뜨거워졌다. 그의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들려왔다.

“사실, 눈은 좀 즐겁군.”
아킴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보았다.
“쇼에서는 더 많이 벗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