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가지세요!

호텔 재벌 개리슨 가의 총수가 갑자기 세상을 뜨자 기업전쟁을 방불케 하는 적들의 공격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던 후계자 파커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그의 비서 애나의 매력에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나가 기업 스파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는데….

그녀는 유혹의 대가를 바라는 스파이일까?

▶ 책 속에서

“스파이요?”

애나를 돌아보는 파커의 얼굴이 단호했다.
“그게 누군지 알아내서 끝장내고 말 거요”

밤 바람이 갑자기 무겁게 그녀를 짓누르고 목덜미에 진땀이 솟았다.
“그럴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그 일로 무척 신경을 쓰고 있소.”
파커가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스파이를 찾아내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소.”

‘얼른 그의 관심을 돌려놔, 얼른.’
애나는 몸을 돌려 그의 뺨에 입술을 눌렀다.

파커가 그대로 얼어붙더니 천천히 그녀를 돌아보았다.
“무슨 짓이지?”

“무슨 짓이라고 생각해요, 개리슨 씨?”
그녀는 노골적으로 유혹하듯 얼굴을 쳐들었다.
그가 순식간에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눌렀다. 키스는 평소 그의 사업 스타일 그대로였다. 철저하고 완벽한 키스, 상대를 압도하고 게다가 타이밍도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