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재회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나진의 후계자, 진후의 노리개로 팔려가야만 했던 영은은 그를 사랑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결국 그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녀.
4년 후 영은의 앞에 다시 나타난 그는 너무나도 잔인한 남자로 변해있는데…….



<작품 속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진후는 그녀를 가질 것이었다. 그의 말에 순순히 따르기로 결정한 영은에게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닥칠지 모르지만 그것 모두, 그녀가 감당해내야 할 몫이었다. 상처받은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는 진후는 분명 그녀를 아프게 할 것이다.

「그전에, 내 가족들과 준수 씨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약속하지」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그의 약속을 받아낸 영은은 불안을 떨쳐 버리기 위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불안에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4년 전처럼 또다시 몸을 담보로 거래를 했다. 그때는 장 사장과의 계약이었지만 지금의 거래 상대는 일말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는 냉정한 남자, 바로 박진후였다.

「나의 정부가 되는 거야」

그의 말에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며, 영은은 가빠지려는 숨결을 잡았다.

「언제까지요?」

「내가 싫증 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