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짜리 인생에 갇혔다.
1황자가 황위에 오르는 순간, 나는 다시 3년 전으로 회귀한다.
그것도 매번 다른 인물에 빙의해서 말이다.
이 회귀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모든 일의 원흉인 1황자를 죽이는 것뿐.

그러던 중, 나는 혼수상태로 의식을 잃었던 공작가의 막내 영애에게 빙의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죽일 수 있겠는데?”

벨리아 조이덴르버.
그녀는 1황자의 첫사랑이자, 그를 배반하는 ‘하티스 세인리케’의 약혼녀이다.

이보다 완벽한 인물에게 빙의할 순 없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1황자 암살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티스와의 결혼을 추진했다.

그런데-

“영애, 우리 이만 파혼하는 게 좋겠습니다.”
“……네?”
“깨어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던 말이었어요.”

약혼자가 이상하다.

야, 네가 이러면 안 되지! 너 지금까지 이런 적 없잖아!
내 치밀한 암살 계획이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날 판이다.

“이대로는 안 돼. 반드시 당신과 결혼해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