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그녀의 인생엔 남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다.

런던의 모 일간지 프리랜서인 로렐. 부동산 재벌인 커놀은 그녀의 아파트 임대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를 하지만, 낮과 밤이 바뀐 그녀의 생활 때문에 좀처럼 타협을 보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둘 사이엔 야릇한 감정이 싹트는데…, 하지만 약혼자로부터 배신을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그녀는 어떤 남자도 믿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놀의 남성적인 매력은 점차 응어리져 있던 그녀의 가슴을 녹이기 시작한다.


▶ 책 속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만 조성되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소」

「나는 댁과 친구하기 싫어요」

「어린애처럼 굴지 말아요, 로렐」 그는 느릿한 호주식 말투로 유쾌하게 말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해서 내게 어린애처럼 군다고 말하다니 너무하는군요!」 그녀는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다.

「또 도망갈 참이오? 그럴 필요가 없을 텐데? 왜냐하면 이젠 나도 당신을 뒤쫓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커놀은 아무 관심도 없다는 말인가? 아파트의 임대권이나 양도하고 얼른 꺼지든지 그것도 싫으면 그대로 꺼져도 때가 되면 가차없이 아파트를 헐어 버리겠다는 심보다.

그에게 이런 식으로 당할 수는 없어. 그리고 아파트의 임대권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녀는 다시 소파에 앉아 지겹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