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몰락한 리안은 옛 소꿉친구인 저스틴과 재회한다. 그는 왕국 최강의 용기사라는 칭호를 얻은 상태였다. 리안과의 만남을 기뻐하며 열렬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저스틴. 리안은 남동생을 위해 그의 구혼을 받아들이지만 아름답고 강한 저스틴에게 과할 정도의 익애를 받고 마음을 열어간다. “사랑합니다. 당신은 제 것이에요.” 격렬한 사랑을 받고 녹아버릴 듯한 쾌락에 빠지는 나날. 하지만 그가 다른 여성의 초상화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날 밤, 로위나는 목욕을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머리는 멍하지만 졸리지 않았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걷잡을 수 없는 상념에 빠져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아서의 얼굴이 보였다. “미안해. 내가 깨웠나?” “아니요, 일어나 있었어요…….” 잠옷 위에 짙은 심홍색 가운을 입은 아서는 머리맡에 앉아 로위나의 뺨에 키스했다. “기분은 어때?” “이제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당신은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군. 사과를 해야 하는 건 나인데 말이지.” 아서는 쓴웃음을 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