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가 결혼식인데, 약혼자가 전 여자 친구이자 첫사랑을 데려왔다. 둘이 같이 서 있는 꼴을 다시 볼 줄은 몰랐기에 꿈일까 했는데. “임신 삼 개월째야. 결혼식은 취소하고 약혼은 파기했으면 하는데.” 그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을 하고 일방적인 약혼 파기를 요구했다. “배가 불러 오기 전에 약혼식 먼저 끝내야 해서.” “굳이 식까지 올리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칼라일.” 그의 옆에서 그의 아이를 밴 여자가 수줍게 웃는다. “파혼장은 저택에 돌아가자마자 보낼 테니 서명만 해 주면 돼, 아일린.” …

어느 날 오빠가 죽었다. 유일한 버팀목을 잃고 말하는 방법조차 잊은 리브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그 남자, 에른스트. “앞으로 내가 너를 돌볼 거야. 그러니 우리 집으로 가자.” 자상한 손길과 따뜻한 위로. 넓은 집, 책으로 빼곡한 서재. 에른스트의 권위 아래 모든 게 리브의 것이 되었다. 단 한 가지, 진실을 제외하고는. “만만치 않네. 그래 봐야 어차피 내게로 오게 될 텐데.” “에른스트…….” “돌아갈 시간이야, 리브.” 어둠 속에서 붙잡은 이 손을 믿을 수 있을까? 안락해 보이는 일상 속에 한 …

강해지고 싶은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차지하라! 더욱 강한 영혼을! 영혼은 배신하지 않는다. 3년 만에 나온 가상현실 게임 ‘Age Of Heroes(AOH)’의 1세대 유저들은 두 번째로 나온 AOH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게임 회사 ‘Neche’에서는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 캡슐을 무료화하여 더욱 널리 AOH를 배포하는데……. 유저와 영혼 간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가상현실 게임 AOH! 그곳에서 행운인지 불행인지, 악령을 얻게 된 체트. 지금 그의 가상현실 게임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