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루(赤淚)(전2권)

진해림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4년 12월 04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3점 (21건)
작품설명

두 번 다시는 내게 명령하지 마라, 시란. 네 목숨은 이제 내 것이다. 널 살리든 죽이든 전부 내가 결정한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네가 몇 번이고 내게 안겨도 아이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원치 않는 생명을 품은 채 미쳐 갈 내 어미처럼 될 일은 없을 거다.

홍조의 나라 한운국 신궁의 주인, 신의 강림을 위한 제물로 나고 자란 여인 서문시란.
미쳐 버린 아비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어미의 배에서 황궁 밖으로 내던져졌던 사내, 창룡의 다섯 번째 화신이자 명륜 제국의 황제인 진천휘.
그리고…… 그들의 만남으로 인해 격렬히 돌아가기 시작한 운명의 수레바퀴.

▶ 잠깐 맛보기

“안을 테면 안으라 한 건 바로 너였다. 그러니 버텨.”

천휘는 힘겹게 몸부림치는 시란의 목덜미를 핥았다.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곤두선 맥박이 느껴지면서 전신을 타고 흐르는 쾌감 또한 짙어졌고, 그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는 가질 만큼 실컷 가진 뒤 그만 버리라 말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천휘는 버릴 때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시란을 무탈하게 내버릴 생각이 없다.
언제고 간에 그녀에게서 흥미가 가시면 그 눈을 뽑아 버리고 피 한 방울, 살점 하나까지 남기지 않은 채 갈기갈기 찢어 놓으리라. 오직 그것을 위해 살려 둔 계집이었고…… 다른 것 따위는 전혀 없었다.

천휘는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여인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짙게 흘러나오는 청명한 향을 느낀 그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갖은 고초로 부풀어 있던 붉은 입술은 사내의 이빨에 짓이겨진 채 금세 핏방울이 맺혔다. 폭발적으로 휘몰아친 정염이 극한에 다다른 순간, 천휘는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한 속삭임을 흘려보냈다.

“두 번 다시는 내게 명령하지 마라…… 시란. 널 내버리건 말건, 전부 내가 결정한다.”

그러니 너는, 이대로 내 곁에서 살아 숨 쉬고만 있어. 나는 언제고 간에 너를 산산이 부숴 버린 뒤 미련조차 남지 않도록 전부 먹어 치울 테니 말이다…….
천휘의 눈 속에서 섬뜩한 한기가 번득였다.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적루(赤淚)〉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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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두 번 다시는 내게 명령하지 마라, 시란. 네 목숨은 이제 내 것이다. 널 살리든 죽이든 전부 내가 결정한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네가 몇 번이고 내게 안겨도 아이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원치 않는 생명을 품은 채 미쳐 갈 내 어미처럼 될 일은 없을 거다.

홍조의 나라 한운국 신궁의 주인, 신의 강림을 위한 제물로 나고 자란 여인 서문시란.
미쳐 버린 아비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어미의 배에서 황궁 밖으로 내던져졌던 사내, 창룡의 다섯 번째 화신이자 명륜 제국의 황제인 진천휘.
그리고…… 그들의 만남으로 인해 격렬히 돌아가기 시작한 운명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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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테면 안으라 한 건 바로 너였다. 그러니 버텨.”

천휘는 힘겹게 몸부림치는 시란의 목덜미를 핥았다.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곤두선 맥박이 느껴지면서 전신을 타고 흐르는 쾌감 또한 짙어졌고, 그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는 가질 만큼 실컷 가진 뒤 그만 버리라 말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천휘는 버릴 때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시란을 무탈하게 내버릴 생각이 없다.
언제고 간에 그녀에게서 흥미가 가시면 그 눈을 뽑아 버리고 피 한 방울, 살점 하나까지 남기지 않은 채 갈기갈기 찢어 놓으리라. 오직 그것을 위해 살려 둔 계집이었고…… 다른 것 따위는 전혀 없었다.

천휘는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여인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짙게 흘러나오는 청명한 향을 느낀 그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갖은 고초로 부풀어 있던 붉은 입술은 사내의 이빨에 짓이겨진 채 금세 핏방울이 맺혔다. 폭발적으로 휘몰아친 정염이 극한에 다다른 순간, 천휘는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한 속삭임을 흘려보냈다.

“두 번 다시는 내게 명령하지 마라…… 시란. 널 내버리건 말건, 전부 내가 결정한다.”

그러니 너는, 이대로 내 곁에서 살아 숨 쉬고만 있어. 나는 언제고 간에 너를 산산이 부숴 버린 뒤 미련조차 남지 않도록 전부 먹어 치울 테니 말이다…….
천휘의 눈 속에서 섬뜩한 한기가 번득였다.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적루(赤淚)〉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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