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꽃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설화린
출판사 힐미디어
출간일 2014년 10월 2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북주의 무통각증(무감각)을 앓고 있는 도깨비 공주 설련
은애하는 설련을 고통의 삶에서 지키려는 고구려의 태자 원
목숨을 걸고 설련을 지켰던 기억을 잃은 가온 (온달)
바보에게 시집가겠다고 결심한 평원(평강)공주 서린


그들이 이야기하는 눈꽃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북주의 도깨비 공주라 불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무통각증의 설련.
그녀는 모친인 아사나 황후와 황후의 양녀 려아의 모진 구박에도 자신을
늘 감싸주는 가온의 정에 힘입어 자신의 힘겨운 삶을 버티며 살아간다.
북주의 사신으로 방문했던 고구려 태자 원은 아픔이 있어 보이는 설련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정식으로 북주에 혼담을 요청한다.
자신의 국혼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설련은 사랑하던 남자 가온과 함께
궁에서 도망치던 중 위기에 놓이고 가온은 그녀를 구하려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행방불명이 된다.
몇 년 후, 국혼을 위해 고구려로 향하던 설련은 가온을 잊지 못해 그가 행방불명이
된 설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는 ‘온달’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가온을 만난다.
설련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자 원은 설련을 찾아 그녀가 없어진
설산으로 향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나의 공주님.
당신은 한겨울 얼음 속에 피어나는 한 떨기 처처로운 연꽃을 닮았답니다.
혹독한 바람에도 지지 마시고, 당신의 향기로 뜨겁게 피어나세요.
언젠가 당신 안의 설원에도 봄이 오고 눈이 녹아 얼음이 스러져 새가 울면
한겨울 빨갛게 얼어진 꽃송이도 바람결에 한들한들 춤을 출 테니.



<본문중에서>

설련의 처소에 도착한 소향은 마구잡이로 물건들과 서랍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소동에 내내 서린의 침소에서 간호하던 가온도 의아한 얼굴로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저절로 모두의 시선이 가온에게 흘렀다. 그제야 가온의 얼굴을 바로 본 려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4년 전, 설산에서 죽었다던 해가온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향아.”
가온의 목소리에 미친 듯이 침구 주변을 뒤지던 소향이 그제야 몸을 돌이켰다. 믿을 수 없게도 소향의 손에는 베개 속에서 찾은 붉은 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부르르 몸을 떤 소향은 분노와 눈물이 섞인 눈으로 설련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날카롭게 소리 지른 소향이 주머니 입구를 홱 잡아당겼다. 그러자 안에서 백색 가루가 쏟아져 나왔다.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향은 그에 그치지 않고 백색 가루를 손에 한 움큼 쥐어 와서는 설련에게로 불쑥 내밀었다.
“그, 그건……!”
설련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찌하여 저 정체불명의 주머니가 자신의 베갯속에서 나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소향은 드디어 증거를 찾은 것이라며 설련을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어찌하여 아무 말씀도 못하십니까?! 이것으로 우리 착한 서린 공주님을 해하려 하신 것입니까?! 참으로 무서운 분이십니다!”
“아, 아니야. 난 모르는 일이야…….”
“설련 공주님 베개에서 찾았습니다! 헌데 모르는 일이라니요! 그리 시침 때시지 마시고 솔직히 죄를 인정하십시오!”
설련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소향의 손에 있는 백색 가루를 바라보았다. 설련과 소향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가온은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소향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오라버니! 보세요. 독입니다. 분명 독이 맞습니다. 우리 공주님을 해하려 한 독입니다!”
“?!”
“이것이 설련 공주님 베개에서 나왔습니다!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소향의 울부짖음에 가온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설련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공허하고 스산한 눈빛에 설련은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그때, 아무도 모르게 빙글 입매를 올린 려아가 얼른 표정을 고치고 앞으로 나섰다.
“독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보면 알겠지요. 모랑아, 가서 뜨거운 물을 가져오너라.”
“예…….”
잠시 후, 모랑이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왔다. 려아는 바닥에 흩어져있던 백색 가루를 모아 물에 넣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머리에 하고 있던 은비녀를 뽑아 휘휘 저었다. 은(銀)은 예전부터 독을 감별할 때 쓰이는 도구였다. 만약 이 가루가 정말 독이 맞다면 은비녀의 색깔이 변할 것이리라!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려아를 바라보았다.
“하…….”
낮은 한숨을 내쉰 려아가 서서히 몸을 돌이켰다. 동시에 모든 이들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고 말았다. 려아가 들고 있는 은비녀의 끝이 새카맣게 변색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 역시! 네가 맞았어! 네가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이야!”
소향이 날카롭게 소리치며 멍하니 서 있는 설련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소향을 모랑이 간신히 제지하고 있는데 스릉- 하고 서늘한 쇳소리가 공중으로 울려 퍼졌다.
“서린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이 사실입니까?”
“…….”
설련은 턱 끝에 닿은 시퍼런 검을 망연자실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떨리는 눈을 들어 본 곳엔 가온이 무서운 얼굴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설련은 바짝 말라버린 입술을 간신히 열었다.
“가온…….”
“당신이 누구라 해도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평소 설련이 서린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토록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다. 분노에 찬 가온의 눈동자와 텅 비어버린 설련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엉켜 들었다.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가온 넌, 왜 끝까지 날 믿지 않아……?’
설련의 마른 눈동자로 물방울들이 솟아올랐다. 덕분에 가온의 모습이 자꾸 이지러지고 뭉개져 갔다. 설련은 울지 않으려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검을 치워라.”
위엄 서린 목소리와 함께 가온에게도 날카로운 검 날이 겨누어 졌다. 원이 매서운 얼굴로 가온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감히 누구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이냐?”
“공주님을 해치려 한 여인입니다.”
“일국의 태자비가 될 존귀한 몸이다. 감히 나의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것인가?”
“일국의 태자비가 될 몸이기 전! 태자 전하의 하나뿐인 누이동생을 해치려 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뭐라!”
가온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원에게 맞섰다. 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원이 기어이 가온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작가소개
- 설화린

마음속에 흰 꽃잎이 잔설처럼 흩어지는 하얀 봄날을 꿈꾸는 나는... 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맑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다.

출간작 : [화루], [무어별]

더보기
작품설명

북주의 무통각증(무감각)을 앓고 있는 도깨비 공주 설련
은애하는 설련을 고통의 삶에서 지키려는 고구려의 태자 원
목숨을 걸고 설련을 지켰던 기억을 잃은 가온 (온달)
바보에게 시집가겠다고 결심한 평원(평강)공주 서린


그들이 이야기하는 눈꽃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북주의 도깨비 공주라 불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무통각증의 설련.
그녀는 모친인 아사나 황후와 황후의 양녀 려아의 모진 구박에도 자신을
늘 감싸주는 가온의 정에 힘입어 자신의 힘겨운 삶을 버티며 살아간다.
북주의 사신으로 방문했던 고구려 태자 원은 아픔이 있어 보이는 설련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정식으로 북주에 혼담을 요청한다.
자신의 국혼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설련은 사랑하던 남자 가온과 함께
궁에서 도망치던 중 위기에 놓이고 가온은 그녀를 구하려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행방불명이 된다.
몇 년 후, 국혼을 위해 고구려로 향하던 설련은 가온을 잊지 못해 그가 행방불명이
된 설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는 ‘온달’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가온을 만난다.
설련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자 원은 설련을 찾아 그녀가 없어진
설산으로 향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나의 공주님.
당신은 한겨울 얼음 속에 피어나는 한 떨기 처처로운 연꽃을 닮았답니다.
혹독한 바람에도 지지 마시고, 당신의 향기로 뜨겁게 피어나세요.
언젠가 당신 안의 설원에도 봄이 오고 눈이 녹아 얼음이 스러져 새가 울면
한겨울 빨갛게 얼어진 꽃송이도 바람결에 한들한들 춤을 출 테니.



<본문중에서>

설련의 처소에 도착한 소향은 마구잡이로 물건들과 서랍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소동에 내내 서린의 침소에서 간호하던 가온도 의아한 얼굴로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저절로 모두의 시선이 가온에게 흘렀다. 그제야 가온의 얼굴을 바로 본 려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4년 전, 설산에서 죽었다던 해가온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향아.”
가온의 목소리에 미친 듯이 침구 주변을 뒤지던 소향이 그제야 몸을 돌이켰다. 믿을 수 없게도 소향의 손에는 베개 속에서 찾은 붉은 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부르르 몸을 떤 소향은 분노와 눈물이 섞인 눈으로 설련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날카롭게 소리 지른 소향이 주머니 입구를 홱 잡아당겼다. 그러자 안에서 백색 가루가 쏟아져 나왔다.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향은 그에 그치지 않고 백색 가루를 손에 한 움큼 쥐어 와서는 설련에게로 불쑥 내밀었다.
“그, 그건……!”
설련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찌하여 저 정체불명의 주머니가 자신의 베갯속에서 나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소향은 드디어 증거를 찾은 것이라며 설련을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어찌하여 아무 말씀도 못하십니까?! 이것으로 우리 착한 서린 공주님을 해하려 하신 것입니까?! 참으로 무서운 분이십니다!”
“아, 아니야. 난 모르는 일이야…….”
“설련 공주님 베개에서 찾았습니다! 헌데 모르는 일이라니요! 그리 시침 때시지 마시고 솔직히 죄를 인정하십시오!”
설련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소향의 손에 있는 백색 가루를 바라보았다. 설련과 소향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가온은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소향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오라버니! 보세요. 독입니다. 분명 독이 맞습니다. 우리 공주님을 해하려 한 독입니다!”
“?!”
“이것이 설련 공주님 베개에서 나왔습니다!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소향의 울부짖음에 가온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설련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공허하고 스산한 눈빛에 설련은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것 같았다. 그때, 아무도 모르게 빙글 입매를 올린 려아가 얼른 표정을 고치고 앞으로 나섰다.
“독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보면 알겠지요. 모랑아, 가서 뜨거운 물을 가져오너라.”
“예…….”
잠시 후, 모랑이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왔다. 려아는 바닥에 흩어져있던 백색 가루를 모아 물에 넣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머리에 하고 있던 은비녀를 뽑아 휘휘 저었다. 은(銀)은 예전부터 독을 감별할 때 쓰이는 도구였다. 만약 이 가루가 정말 독이 맞다면 은비녀의 색깔이 변할 것이리라!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려아를 바라보았다.
“하…….”
낮은 한숨을 내쉰 려아가 서서히 몸을 돌이켰다. 동시에 모든 이들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고 말았다. 려아가 들고 있는 은비녀의 끝이 새카맣게 변색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 역시! 네가 맞았어! 네가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이야!”
소향이 날카롭게 소리치며 멍하니 서 있는 설련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소향을 모랑이 간신히 제지하고 있는데 스릉- 하고 서늘한 쇳소리가 공중으로 울려 퍼졌다.
“서린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이 사실입니까?”
“…….”
설련은 턱 끝에 닿은 시퍼런 검을 망연자실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떨리는 눈을 들어 본 곳엔 가온이 무서운 얼굴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설련은 바짝 말라버린 입술을 간신히 열었다.
“가온…….”
“당신이 누구라 해도 공주님을 해치려 한 것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평소 설련이 서린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토록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다. 분노에 찬 가온의 눈동자와 텅 비어버린 설련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엉켜 들었다.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가온 넌, 왜 끝까지 날 믿지 않아……?’
설련의 마른 눈동자로 물방울들이 솟아올랐다. 덕분에 가온의 모습이 자꾸 이지러지고 뭉개져 갔다. 설련은 울지 않으려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검을 치워라.”
위엄 서린 목소리와 함께 가온에게도 날카로운 검 날이 겨누어 졌다. 원이 매서운 얼굴로 가온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감히 누구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이냐?”
“공주님을 해치려 한 여인입니다.”
“일국의 태자비가 될 존귀한 몸이다. 감히 나의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것인가?”
“일국의 태자비가 될 몸이기 전! 태자 전하의 하나뿐인 누이동생을 해치려 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뭐라!”
가온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원에게 맞섰다. 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원이 기어이 가온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작가소개
- 설화린

마음속에 흰 꽃잎이 잔설처럼 흩어지는 하얀 봄날을 꿈꾸는 나는... 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맑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다.

출간작 : [화루], [무어별]

더보기

캐시로 구매 시 보너스 1% 적립!

전체선택

설원의 꽃

3,500원
총 0권 선택

총 금액 0원  

최종 결제 금액  0원 적립보너스 0P

리뷰(0) 아직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