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옆에 있어 줘

대학 때부터 7년을 만난 남자친구에게서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받은 그 즈음, 재은은 대리로 승진하여 사내 핵심 부서인 경영지원부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왠지 자신에게만 더욱 냉담한 자세를 취하는 것 같은 ‘아이스 맨’ 윤서훈 팀장과 함께 일하게 된 그녀. 불편한 마음에 그에게 거리를 두려 하지만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그와 재은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문이 사내에 퍼지게 된다. 그런데 그때, 소문으로 힘들어하는 재은에게 서훈이 다가와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하나 하는데….

▶ 잠깐 맛보기

“당신이 말했던 소문.”

그가 말했다.

“당신이 말할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어. 나중에야 그 내용을 정확히 알았지.”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약간 숙였다. 소문이 그렇게까지 지저분할 줄은 몰랐기에 그날은 화가 났었다. 단지 나와 연결된 것이 싫은 거라고 오해했었다. 그날의 그는 질투에 눈이 멀어 판단력도 이성도 잃었었다.

“우리를 둘러싼 소문 말인데.”

그가 말을 이었다.

“지금으로서는 해결 방법은 세 가지뿐이라고 봐. 둘 중 한 명이 회사를 나가든가, 둘 다 나가든가, 아니면…….”

그는 그녀를 똑바로 보았다. 고개를 든 그녀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받았다.

“소문을 진짜로 만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