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기억

로맨스 현대물
령후
출판사 로코코
출간일 2014년 08월 26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4점 (10건)
작품설명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덜렁이에 패션 테러리스트 한태희!
그녀의 첫 키스를 훔쳐 간 남자가 돌아왔다.

“선배가 5년 전에 그렇게 고백하고 튄 뒤에 불면증이 엄청 심해졌어요.”


바라볼 순 있어도 닿을 수 없는
퇴폐적이고 섹시한 서재혁.
그가 일탈이란 걸 하게 만든 여자가 눈앞에 있다.

“내 감정을 멋대로 밀어붙여서 널 곤란하게 하고 싶어.”

한태희,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도사견에게 잡혔다.


눈이 부실 정도로 청량했던 20대,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과 연락하십니까?

구김 없이 당당했던 대학 시절의 추억은 생각만 해도 아름답고 한없이 그립다. 동아리 활동, MT 등등 아무 걱정 없이 순간을 즐겼던 그 시절을 함께한 사람 또한 만나고 싶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그 시절을 그 사람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그 시절을 회상하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면서 그 순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행동의 의미나 깊이 숨어 있었던 진심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지도 몰랐던 그 순간.
어쩌면 너무나 소중했기에 깨닫고 싶지 않았을지도.

지금은 직장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한태희 앞에 나타난 대학 선배 서재혁. 많은 순간을 함께했기에 20대의 추억 곳곳에 살아 있는 그 남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외모부터 성품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데다 재벌가의 자제. 바라만 봐도 좋아서 깊어지는 관계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학을 떠나기 직전 그녀를 좋아했다며 고백하고는 첫 키스를 훔쳐 갔다.
그 서재혁이 돌아왔다. 5년 전의 그 감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13월의 기억
그 편린이 모여 이룬 감정이 파도친다.

《13월의 기억》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어 서사된다. 20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선배와 재회하면서 태희는 자꾸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을 되새기게 된다. 그의 말 마디마디, 그가 준 선물, 그가 한 행동에 숨어 있던 그의 깊은 마음을 지금에야 발견하고 동시에 태희 또한 무의식 속에 숨어 있었던 자신의 진심을, 행동을 깨닫게 된다.

응답하라, 나의 낭만적 시절.
여기 있다, 오버. 《13월의 기억》.



<본문중에서>

“평범하게 대해 줘서 고마웠다, 태희야.”
그러고 보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뭐라고 해야 할까, 딱 정해진 선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재혁을 뭔가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처럼 대하곤 했었다. 참 소박한 사람이라서 태희 는 그가 그런 집안의 자제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었지만.
“뭘요. 참, 그리고 진심으로 결혼 축하해요, 선배.”
“정확히 말하자면 정략 같은 건데 축하는 무슨.”
“저, 저, 정략요?”
확실히 그들만의 리그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무슨 조선시대나 중세시대의 정략결혼 같은 단어를 현실 세계에서 듣게 되다니. 그때 재혁이 만년필을 주머니에 넣고 상자를 옆으로 내려 두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그녀의 손목에 걸쳐 주었다. 분명 남성용 시계였고 얼마 전까지 그가 차고 다니던 거였다. 줄은 언제 줄인 건지 그녀의 손목에 딱 맞았다.
“너 남성용 시계 좋아하더라?”
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알이 커서 보기 좋았으니까.
“저번 겨울에 여행하면서 네가 생각나서 샀던 거야. 막상 못 주고 계속 내가 하고 있었네. 메탈이라 줄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으니까 괜찮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해. 어차피 새것도 아니니까 부담 가질 것도 없어.”
“그래도…….”
이게 그냥 몇 만원 하는 시계가 아닐 거라는 건 아무리 메이커에 관심 없는 태희라도 알 수 있었다.
“오토매틱이라서 약 안 갈아도 되고, 방탄유리라 흠 날 건 걱정 안 해도 돼. 안 차는 날이 길어지면 꼭 몇 번 흔들어 주고.”
“이거 제가 받아도…….”
“너 주려고 산 거야, 정말.”
“그럼 감사히 받기는 하겠는데 이거 너무 과해서…….”
“한태희.”
너무 튕겼나 싶었다. 그냥 넙죽 받는 건데 그랬나? 슬쩍 고개를 들어 올렸는데 막상 재혁의 얼굴을 보자 장난기가 쑥 들어가고 말았다. 달빛에 반사된 그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씁쓸해 보이기도 하고, 허탈해 보이기도, 시원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았다.
“참 고민했었는데 못 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뭐가요?”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상관없으려나? 4년간 널 참 좋아했어.”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의 고백에 태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저 멍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재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서글퍼 보여 태희는 미안해졌다.
어깨를 잡고 있는 재혁의 손이 뜨겁고 얼굴이 가까워진다고 느낄 때쯤 태희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다. 놀라서 벌어진 입으로 재혁의 혀가 순식간에 들어와 그녀의 입안을 훑었다. 그리고 숨어 있는 그녀의 혀를 낚아채 얽는 동안 태희는 굳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첫 키스는, 아메리카노와 복숭아 향이 섞인 맛이 났다.

작가소개
- 령후

령후로 활동 중
모토가 ‘긍정적으로 살자’인 단순 대마왕.
게으름 때문에 여전히 제자리에서 머무르고 있는 사람.
그럼에도 아직 꿈 많은 사람.
만화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출간작

《사랑에 길을 잃다》, 《겨울 여행자》, 《란을 위하여》, 《파이》, 《결혼 적령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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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덜렁이에 패션 테러리스트 한태희!
그녀의 첫 키스를 훔쳐 간 남자가 돌아왔다.

“선배가 5년 전에 그렇게 고백하고 튄 뒤에 불면증이 엄청 심해졌어요.”


바라볼 순 있어도 닿을 수 없는
퇴폐적이고 섹시한 서재혁.
그가 일탈이란 걸 하게 만든 여자가 눈앞에 있다.

“내 감정을 멋대로 밀어붙여서 널 곤란하게 하고 싶어.”

한태희,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도사견에게 잡혔다.


눈이 부실 정도로 청량했던 20대,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과 연락하십니까?

구김 없이 당당했던 대학 시절의 추억은 생각만 해도 아름답고 한없이 그립다. 동아리 활동, MT 등등 아무 걱정 없이 순간을 즐겼던 그 시절을 함께한 사람 또한 만나고 싶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그 시절을 그 사람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그 시절을 회상하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면서 그 순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행동의 의미나 깊이 숨어 있었던 진심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지도 몰랐던 그 순간.
어쩌면 너무나 소중했기에 깨닫고 싶지 않았을지도.

지금은 직장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한태희 앞에 나타난 대학 선배 서재혁. 많은 순간을 함께했기에 20대의 추억 곳곳에 살아 있는 그 남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외모부터 성품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데다 재벌가의 자제. 바라만 봐도 좋아서 깊어지는 관계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학을 떠나기 직전 그녀를 좋아했다며 고백하고는 첫 키스를 훔쳐 갔다.
그 서재혁이 돌아왔다. 5년 전의 그 감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13월의 기억
그 편린이 모여 이룬 감정이 파도친다.

《13월의 기억》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어 서사된다. 20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선배와 재회하면서 태희는 자꾸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을 되새기게 된다. 그의 말 마디마디, 그가 준 선물, 그가 한 행동에 숨어 있던 그의 깊은 마음을 지금에야 발견하고 동시에 태희 또한 무의식 속에 숨어 있었던 자신의 진심을, 행동을 깨닫게 된다.

응답하라, 나의 낭만적 시절.
여기 있다, 오버. 《13월의 기억》.



<본문중에서>

“평범하게 대해 줘서 고마웠다, 태희야.”
그러고 보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뭐라고 해야 할까, 딱 정해진 선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재혁을 뭔가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처럼 대하곤 했었다. 참 소박한 사람이라서 태희 는 그가 그런 집안의 자제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었지만.
“뭘요. 참, 그리고 진심으로 결혼 축하해요, 선배.”
“정확히 말하자면 정략 같은 건데 축하는 무슨.”
“저, 저, 정략요?”
확실히 그들만의 리그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무슨 조선시대나 중세시대의 정략결혼 같은 단어를 현실 세계에서 듣게 되다니. 그때 재혁이 만년필을 주머니에 넣고 상자를 옆으로 내려 두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그녀의 손목에 걸쳐 주었다. 분명 남성용 시계였고 얼마 전까지 그가 차고 다니던 거였다. 줄은 언제 줄인 건지 그녀의 손목에 딱 맞았다.
“너 남성용 시계 좋아하더라?”
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알이 커서 보기 좋았으니까.
“저번 겨울에 여행하면서 네가 생각나서 샀던 거야. 막상 못 주고 계속 내가 하고 있었네. 메탈이라 줄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으니까 괜찮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해. 어차피 새것도 아니니까 부담 가질 것도 없어.”
“그래도…….”
이게 그냥 몇 만원 하는 시계가 아닐 거라는 건 아무리 메이커에 관심 없는 태희라도 알 수 있었다.
“오토매틱이라서 약 안 갈아도 되고, 방탄유리라 흠 날 건 걱정 안 해도 돼. 안 차는 날이 길어지면 꼭 몇 번 흔들어 주고.”
“이거 제가 받아도…….”
“너 주려고 산 거야, 정말.”
“그럼 감사히 받기는 하겠는데 이거 너무 과해서…….”
“한태희.”
너무 튕겼나 싶었다. 그냥 넙죽 받는 건데 그랬나? 슬쩍 고개를 들어 올렸는데 막상 재혁의 얼굴을 보자 장난기가 쑥 들어가고 말았다. 달빛에 반사된 그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씁쓸해 보이기도 하고, 허탈해 보이기도, 시원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았다.
“참 고민했었는데 못 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뭐가요?”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상관없으려나? 4년간 널 참 좋아했어.”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의 고백에 태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저 멍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재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서글퍼 보여 태희는 미안해졌다.
어깨를 잡고 있는 재혁의 손이 뜨겁고 얼굴이 가까워진다고 느낄 때쯤 태희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다. 놀라서 벌어진 입으로 재혁의 혀가 순식간에 들어와 그녀의 입안을 훑었다. 그리고 숨어 있는 그녀의 혀를 낚아채 얽는 동안 태희는 굳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첫 키스는, 아메리카노와 복숭아 향이 섞인 맛이 났다.

작가소개
- 령후

령후로 활동 중
모토가 ‘긍정적으로 살자’인 단순 대마왕.
게으름 때문에 여전히 제자리에서 머무르고 있는 사람.
그럼에도 아직 꿈 많은 사람.
만화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출간작

《사랑에 길을 잃다》, 《겨울 여행자》, 《란을 위하여》, 《파이》, 《결혼 적령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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