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정경하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4년 09월 04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6점 (72건)
작품설명

소년 소녀, 검사와 법의관이 되어 다시 만나다.

태어난 순간부터 갖은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유주. 생모가 숨을 거두자마자 고아원으로 쫓겨난 그녀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남자, 동하를 만나게 된다. 같은 처지임에도 자신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던 유주는 동하가 법대에 합격한 후 아무런 말도 없이 고아원을 떠나자 크게 상심하고 만다. 그로부터 14년 뒤, FBI 소속 법의관으로 활동하던 유주는 귀국 후 국과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검사가 된 동하와 운명처럼 재회하는데….

▶ 잠깐 맛보기

계단을 내려가는 유주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에게 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다급하다. 그는 유리를 통해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유주가 조수석 문을 열자 핸들에 기댄 채 고개만 돌렸다.

“왜?”

“왜라니? 그게 바로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어. 왜 안 가고 있는 건데?”

그녀가 흘겨보자 그가 씩 웃고 말았다. 그 폼이 어째 수상하다.

“나, 너한테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어쩌나?”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 그 말이 뜬금없다. 이해가 안 되니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야?”

“이건, 내가 만약 좀 이따 죽게 됐을 시 미리 하는 유언이라고 생각해라.”

그의 커다란 손이 유주의 뒷머리를 감쌌다.

“동하 씨…….”

당황한 그녀가 밀어낼 틈도 없었다. 입술에 그의 뜨거운 입술이 닿았다. 돌이 되어 버린 듯 얼어붙은 그녀의 턱을 지그시 누른 그가 그녀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부드럽지만 확고했다. 슬며시 입술을 핥으며 빠져나가는 혀의 감촉이 소름이 돋을 만큼 좋았다.

“죽기 전에 할 말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겨우 이거야?”

“아니, 이건 첫 번째 조항이었어.”

다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속삭였다.

“이게 두 번째야.”

입술이 부딪쳤다. 처음과는 달랐다. 부드럽게 허락을 구하던 처음과는 달리 강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 위험했다. 그의 단단한 가슴에 안긴 유주는 스스로 여자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누군가 볼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오로지 그만을 느꼈다.


* 이 전자책은 2010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경계를 넘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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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소년 소녀, 검사와 법의관이 되어 다시 만나다.

태어난 순간부터 갖은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유주. 생모가 숨을 거두자마자 고아원으로 쫓겨난 그녀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남자, 동하를 만나게 된다. 같은 처지임에도 자신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던 유주는 동하가 법대에 합격한 후 아무런 말도 없이 고아원을 떠나자 크게 상심하고 만다. 그로부터 14년 뒤, FBI 소속 법의관으로 활동하던 유주는 귀국 후 국과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검사가 된 동하와 운명처럼 재회하는데….

▶ 잠깐 맛보기

계단을 내려가는 유주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에게 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다급하다. 그는 유리를 통해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유주가 조수석 문을 열자 핸들에 기댄 채 고개만 돌렸다.

“왜?”

“왜라니? 그게 바로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어. 왜 안 가고 있는 건데?”

그녀가 흘겨보자 그가 씩 웃고 말았다. 그 폼이 어째 수상하다.

“나, 너한테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어쩌나?”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 그 말이 뜬금없다. 이해가 안 되니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야?”

“이건, 내가 만약 좀 이따 죽게 됐을 시 미리 하는 유언이라고 생각해라.”

그의 커다란 손이 유주의 뒷머리를 감쌌다.

“동하 씨…….”

당황한 그녀가 밀어낼 틈도 없었다. 입술에 그의 뜨거운 입술이 닿았다. 돌이 되어 버린 듯 얼어붙은 그녀의 턱을 지그시 누른 그가 그녀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부드럽지만 확고했다. 슬며시 입술을 핥으며 빠져나가는 혀의 감촉이 소름이 돋을 만큼 좋았다.

“죽기 전에 할 말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겨우 이거야?”

“아니, 이건 첫 번째 조항이었어.”

다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속삭였다.

“이게 두 번째야.”

입술이 부딪쳤다. 처음과는 달랐다. 부드럽게 허락을 구하던 처음과는 달리 강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 위험했다. 그의 단단한 가슴에 안긴 유주는 스스로 여자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누군가 볼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오로지 그만을 느꼈다.


* 이 전자책은 2010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경계를 넘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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