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밭에서 만나다

정경하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4년 08월 29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3점 (19건)
작품설명

그의 영혼에 깊이 아로새겨진 꼬마

천한 태생이라며 형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처절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태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열여덟 살 때의 여름, 그때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친구 수현과 수현의 가족 덕분이었다. 특히 수현의 사고뭉치 막냇동생 수안, 그 열한 살의 꼬마는 그가 사는 동안 줄곧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어 주었다. 그 여름의 끝자락에 쫓겨나듯 미국으로 떠났다가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태원은 어린 시절과 똑같은 모습으로 마주한 수안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지난 12년 동안 자신이 이 아이를 그리워했음을…….

▶ 잠깐 맛보기

“오빠, 근데 그거 날 좋아하던 남자 애가 선물로 준 거다? 난 하나도 안 좋아했는데 그 애가 나 좋다고 준 거야. 어유, 걔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태원은 그 말에 왠지 그물이 조여 오는 것 같다. 젠장.

“그래?”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던 그는 수안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만 지고 말았다. 인형을 잡고 힘을 주자 인형이 연결되어 있던 줄이 끊어졌다. 그는 인형을 소파 구석으로 툭 던졌다.
왠지 그런 태원의 모습이 흐뭇해 견딜 수가 없다. 수안은 태원의 팔을 답삭 잡으며 활짝 웃었다.

“왜 웃어? 웃지 마.”

스스로의 행동에 민망한 태원이 등을 돌리자 수안이 팔을 잡아당겼다.

“오빠 한 번 더 해 봐.”

“뭘?”

그러자 수안이 발간 입술을 뾰족이 내밀었다.
태원은 녀석의 대담한 도발에 순식간에 넋이 나가 버렸다. 평소 냉철하게 상황을 제압하는 박태원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녀석을 사랑하는 남자일 뿐인 태원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보지만 말고, 얼른 해 봐. 응? 부끄럽단 말이야.”

발간 입술이 도톰하게 부풀어 올라 자꾸만 채근한다. 그는 녀석이 먼저 키스를 요구할 거라고는 꿈에도 못했다.
머뭇머뭇 얼굴을 가까이 하자 수안이 예쁘게 웃었다. 그러곤 촉촉한 입술에 메마른 자신의 입술이 닿자 키득거렸다.

“야하게 해 봐.”

“훗!”

그의 입술 위에서 조근조근 움직이는 입술, 녀석의 대담한 말에 태원은 키스하길 포기하고 수안을 꼭 끌어안았다.
야하게? 아, 이 녀석을 정말 어쩌면 좋을까.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수박밭에서 만나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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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그의 영혼에 깊이 아로새겨진 꼬마

천한 태생이라며 형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처절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태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열여덟 살 때의 여름, 그때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친구 수현과 수현의 가족 덕분이었다. 특히 수현의 사고뭉치 막냇동생 수안, 그 열한 살의 꼬마는 그가 사는 동안 줄곧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어 주었다. 그 여름의 끝자락에 쫓겨나듯 미국으로 떠났다가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태원은 어린 시절과 똑같은 모습으로 마주한 수안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지난 12년 동안 자신이 이 아이를 그리워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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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근데 그거 날 좋아하던 남자 애가 선물로 준 거다? 난 하나도 안 좋아했는데 그 애가 나 좋다고 준 거야. 어유, 걔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태원은 그 말에 왠지 그물이 조여 오는 것 같다. 젠장.

“그래?”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던 그는 수안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만 지고 말았다. 인형을 잡고 힘을 주자 인형이 연결되어 있던 줄이 끊어졌다. 그는 인형을 소파 구석으로 툭 던졌다.
왠지 그런 태원의 모습이 흐뭇해 견딜 수가 없다. 수안은 태원의 팔을 답삭 잡으며 활짝 웃었다.

“왜 웃어? 웃지 마.”

스스로의 행동에 민망한 태원이 등을 돌리자 수안이 팔을 잡아당겼다.

“오빠 한 번 더 해 봐.”

“뭘?”

그러자 수안이 발간 입술을 뾰족이 내밀었다.
태원은 녀석의 대담한 도발에 순식간에 넋이 나가 버렸다. 평소 냉철하게 상황을 제압하는 박태원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녀석을 사랑하는 남자일 뿐인 태원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보지만 말고, 얼른 해 봐. 응? 부끄럽단 말이야.”

발간 입술이 도톰하게 부풀어 올라 자꾸만 채근한다. 그는 녀석이 먼저 키스를 요구할 거라고는 꿈에도 못했다.
머뭇머뭇 얼굴을 가까이 하자 수안이 예쁘게 웃었다. 그러곤 촉촉한 입술에 메마른 자신의 입술이 닿자 키득거렸다.

“야하게 해 봐.”

“훗!”

그의 입술 위에서 조근조근 움직이는 입술, 녀석의 대담한 말에 태원은 키스하길 포기하고 수안을 꼭 끌어안았다.
야하게? 아, 이 녀석을 정말 어쩌면 좋을까.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수박밭에서 만나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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