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때 나하고 이미 가시버시 맺어진 거나 다름없는 거야. 이게 어디서 딴 남자한테 살랑살랑 눈웃음을 치고 그런 모자란 놈 각시 타령을 해도 배시시 웃고 자빠졌어?”
정읍 산외면의 3백 년 된 아흔아홉 칸 고택. 어느 범띠 해 정월 초하루 밤 그 집 셋방에 팔자 기구할 것 같은 범띠 계집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이름이 ‘백향목’이라. 그리고 코스모스 만발하던 그 해 가을, 손이 귀하디귀한 그 고택의 4대독자가 태어나는데 그 이름이 ‘김휴’이라. 태어날 때부터 귀천이 정해진 듯했던 두 사람이 5년 후 다시 만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향목아, 야이, 가시내야, 나는 남자가 돼가지고 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그때까지만 꾹 참자고 벼르고 별렀는데, 고새를 못 참고, 딴 놈한테 정조를 맹세하면 나는 뭣이 되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그의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왔다.
“가장 멋있는 남자가 돼가지고 네 앞에 설 준비가 되면 그때는 최선을 다해서 내 옛날에 못해준 거, 잘해주려고 벼르고 별렀는데……, 싸 보이지 않으려고 내 딴에는 그런 거였는데……. 너 나하고 그래놓고, 어떻게 다른 놈이랑…….”
※ 이 글은 전라북도 정읍 산외면과, 마을에 위치한 고택을 일부 배경으로 했을 뿐, 사실과는 전혀 다름을 밝힙니다.
작가소개
- 송여희
글을 쓰며 쓴맛 단맛 다 보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30대 여자사람.
그래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여기는 요즈음.
출간작
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
순수의 시절
그에게 사로잡히다
피아노 너머로(Beyond the piano)
“너 그때 나하고 이미 가시버시 맺어진 거나 다름없는 거야. 이게 어디서 딴 남자한테 살랑살랑 눈웃음을 치고 그런 모자란 놈 각시 타령을 해도 배시시 웃고 자빠졌어?”
정읍 산외면의 3백 년 된 아흔아홉 칸 고택. 어느 범띠 해 정월 초하루 밤 그 집 셋방에 팔자 기구할 것 같은 범띠 계집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이름이 ‘백향목’이라. 그리고 코스모스 만발하던 그 해 가을, 손이 귀하디귀한 그 고택의 4대독자가 태어나는데 그 이름이 ‘김휴’이라. 태어날 때부터 귀천이 정해진 듯했던 두 사람이 5년 후 다시 만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향목아, 야이, 가시내야, 나는 남자가 돼가지고 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그때까지만 꾹 참자고 벼르고 별렀는데, 고새를 못 참고, 딴 놈한테 정조를 맹세하면 나는 뭣이 되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그의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왔다.
“가장 멋있는 남자가 돼가지고 네 앞에 설 준비가 되면 그때는 최선을 다해서 내 옛날에 못해준 거, 잘해주려고 벼르고 별렀는데……, 싸 보이지 않으려고 내 딴에는 그런 거였는데……. 너 나하고 그래놓고, 어떻게 다른 놈이랑…….”
※ 이 글은 전라북도 정읍 산외면과, 마을에 위치한 고택을 일부 배경으로 했을 뿐, 사실과는 전혀 다름을 밝힙니다.
작가소개
- 송여희
글을 쓰며 쓴맛 단맛 다 보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30대 여자사람.
그래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여기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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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바람의 저편
순수의 시절
그에게 사로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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