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흔들어 봐

로맨스 현대물
안정은
출판사 와이엠북스
출간일 2014년 04월 22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8점 (1건)
작품설명

“그냥 우리, 예전처럼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자.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나도 그럴 테니까.”

요원은 있는 힘껏 밝게 웃어 보였다. 반대로 노바의 표정은 점점 더 무겁게 일그러졌다. 요원은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해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가 우정에서 비롯된 질투로 혼란스러워 한다면, 그 혼란으로 힘들어 한다면 자신이 바로잡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사랑이라 착각했었다며 고백하는 노바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격정적인 감정의 혼란이 끝나면 어색해질지도 모를 그와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요원도 힘들었다. 차라리 그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는 편이 나았다. 그와 어색해져 얼굴 보는 게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거리가 생기고 멀어지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늘 함께하는 시간을 택하는 게 백번 좋았다.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나도 질투 같은 거 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게.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 줘. 나한테 남자친구가 생겨도 넌 언제나 나한텐 소중한 친구니까, 그러니까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인정해 줘.”
“……!”

노바는 잔뜩 인상을 쓴 채 혼란한 시선으로 요원을 올려다보았다. 인정해 달라고?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영우와의 사이에 끼어들지 말란 말인가? 괜히 끼어들어 방해하지 말란 말인가!

“그게 네가 원하는 건가?”

싸늘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보다 더 냉랭한 노바의 시선에 요원은 움찔했지만 이내 쓸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우리가 지금처럼 변함없이 사이좋은 친구였음 좋겠어. 앞으로도 주욱…….”
“상관하지 말라 이거지……?”

노바는 요원의 시선을 피해 허공을 노려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혼잣말 같아 요원에게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가 봐.”
“어?”
“마음을 연주해 줘도 마음이 들리지 않는 너 따위한텐 이제 볼일 없어. 그러니까 가 봐. 다시는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

요원은 충격을 받았다. 한 번도 노바로부터 멸시당하는 듯한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의 장난에 당한 적도 많았고, 그의 놀림에 토라졌던 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비난은 처음이었다. 노바는 옷장에서 천천히 내려 왔다. 마치 요원이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무심히 지나쳐 문을 향해 걸었다.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와 얼음처럼 굳은 그의 입매에서는 예전 같은 생기 넘치는 활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가 누구와 뭘 하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가 봐.”
“사노바?”
“대신 이번엔 제대로 꺼져. 내가 상관할 수 없도록.”

안정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날 흔들어 봐』.

작가소개
- 안정은

4월 27일생. B형. 황소자리.
물가에 비친 초승달, 은혼비란 필명으로 활동 중.

<출간작>
깨끗하군과 게으른걸의 아이러니, 사랑해도 되잖아
사랑흔적, 뱌빗뱌빗, 제왕의 절개, 달콤하게 스치다
취하기 좋은 저녁, 사과 속은 하얗다
아름다운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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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그냥 우리, 예전처럼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자.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나도 그럴 테니까.”

요원은 있는 힘껏 밝게 웃어 보였다. 반대로 노바의 표정은 점점 더 무겁게 일그러졌다. 요원은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해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가 우정에서 비롯된 질투로 혼란스러워 한다면, 그 혼란으로 힘들어 한다면 자신이 바로잡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사랑이라 착각했었다며 고백하는 노바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격정적인 감정의 혼란이 끝나면 어색해질지도 모를 그와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요원도 힘들었다. 차라리 그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는 편이 나았다. 그와 어색해져 얼굴 보는 게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거리가 생기고 멀어지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늘 함께하는 시간을 택하는 게 백번 좋았다.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나도 질투 같은 거 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게.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 줘. 나한테 남자친구가 생겨도 넌 언제나 나한텐 소중한 친구니까, 그러니까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인정해 줘.”
“……!”

노바는 잔뜩 인상을 쓴 채 혼란한 시선으로 요원을 올려다보았다. 인정해 달라고? 질투 같은 거 하지 말고? 영우와의 사이에 끼어들지 말란 말인가? 괜히 끼어들어 방해하지 말란 말인가!

“그게 네가 원하는 건가?”

싸늘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보다 더 냉랭한 노바의 시선에 요원은 움찔했지만 이내 쓸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우리가 지금처럼 변함없이 사이좋은 친구였음 좋겠어. 앞으로도 주욱…….”
“상관하지 말라 이거지……?”

노바는 요원의 시선을 피해 허공을 노려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혼잣말 같아 요원에게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가 봐.”
“어?”
“마음을 연주해 줘도 마음이 들리지 않는 너 따위한텐 이제 볼일 없어. 그러니까 가 봐. 다시는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

요원은 충격을 받았다. 한 번도 노바로부터 멸시당하는 듯한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의 장난에 당한 적도 많았고, 그의 놀림에 토라졌던 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비난은 처음이었다. 노바는 옷장에서 천천히 내려 왔다. 마치 요원이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무심히 지나쳐 문을 향해 걸었다.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와 얼음처럼 굳은 그의 입매에서는 예전 같은 생기 넘치는 활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가 누구와 뭘 하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가 봐.”
“사노바?”
“대신 이번엔 제대로 꺼져. 내가 상관할 수 없도록.”

안정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날 흔들어 봐』.

작가소개
- 안정은

4월 27일생. B형. 황소자리.
물가에 비친 초승달, 은혼비란 필명으로 활동 중.

<출간작>
깨끗하군과 게으른걸의 아이러니, 사랑해도 되잖아
사랑흔적, 뱌빗뱌빗, 제왕의 절개, 달콤하게 스치다
취하기 좋은 저녁, 사과 속은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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