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맹수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해나
출판사 힐미디어
출간일 2013년 12월 19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6점 (1건)
작품설명

매점 안에서 마주친 투명한 피부를 가진 ‘예쁜남자' 렴, 혜민은 그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예… 쁘다.”

초면에, 그것도 남자에게 예쁘다고 뱉어버린 게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인 것 같아 혜민이 사과하려던 순간, 렴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

그 순간, 혜민은 짝사랑에 빠졌다.

“사람이 아니면 뭘까, 나는. 또 너는 뭘까.”
“…….”
“나는 왜 네 주변을 맴돌까.”
“렴….”
“대답은 필요 없어. 잊어버려. 모르는 게 나을 거야, 나 같은 거.”

혜민의 머릿속으로 인간과 묘하게 달랐던 렴의 모습들이 번졌다. 핏기가 없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창백한 피부라던가, 유난히도 차가운 체온, 햇볕에 나서지 못하는 몸, 피를 보면 붉게 변하는 눈동자. 렴, 그는 뱀파이어다.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금단의 맹수』.



<본문중에서>

“내게서 멀어졌어야 했는데.”
“…렴아.”
“내가 너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어.”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 뱀파이어의 주변엔 뱀파이어가 모이는 법이다. 제가 혜민의 곁에 있어봐야 도움이 되는 것보단, 오히려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거였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뱀파이어인 것이 밝혀졌을 때, 차라리 이게 잘 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혜민 쪽에서 겁을 먹고 저를 피해준다면, 그편이 제겐 더 편했을 테니까. 하지만 혜민은 그러지 않았다. 잠깐 피하는가 했더니, 다시 다가왔다. 마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듯이,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문을 표하면서.


“그래도 나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네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그렇게 생각해.”

혜민의 작은 속삭임에 렴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제 손을 잡은 작은 손은 제가 힘을 주면 금방 손아귀에서 부서질 것처럼 작고 연약하다. 혜민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편 손을 뻗은 렴이 혜민의 어깨를 잡았다. 제 어깨 위로 둥글게 얹어지는 손에 혜민이 고개를 들었고, 반대로 고개를 숙인 렴의 입술이 곧 혜민의 입술에 맞닿았다. 너무 놀라 눈을 감을 새도 없이 혜민이 동그랗게 눈을 떴고, 렴의 입술이 차갑게 머물렀다 떨어졌다. 차갑고 부드러운 것이, 닭살스럽게도 마치 아이스크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나는 네 곁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존재가치를 새삼스럽게 되새기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는, 너로 인해서. 다시 와 닿는 차가운 입술에 혜민이 이번엔 눈을 감았다. 처음보다 좀 더 깊게 눌린 렴의 입술이 혜민의 입술 사이로 포개졌다. 차가운 렴의 아랫입술이 혜민의 윗입술을 물자, 간지러울 정도로 작은 혜민의 숨이 렴의 입술로 번졌다. 그 숨마저도 달게 느껴져서 혜민의 입술과 함께 삼켜내던 렴이, 제 손을 잡은 채 그저 눈을 꽉 감고만 있는 혜민에게서 슬쩍 떨어졌다. 아무래도 꽤 오래 숨을 참고 있었는지,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푸하’하는 소리와 함께 뱉어내는 깊은 숨에 렴이 웃었다. 민망함에 어색하게 웃은 혜민은 그저 제 손에 잡힌 차가운 체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꽉 잡았다. 절대로, 절대로 놓지 않을 거라 다짐하며.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출간 예정작 : [악마본색], [악마 같은 남자], [잇츠 낫 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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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매점 안에서 마주친 투명한 피부를 가진 ‘예쁜남자' 렴, 혜민은 그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예… 쁘다.”

초면에, 그것도 남자에게 예쁘다고 뱉어버린 게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인 것 같아 혜민이 사과하려던 순간, 렴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

그 순간, 혜민은 짝사랑에 빠졌다.

“사람이 아니면 뭘까, 나는. 또 너는 뭘까.”
“…….”
“나는 왜 네 주변을 맴돌까.”
“렴….”
“대답은 필요 없어. 잊어버려. 모르는 게 나을 거야, 나 같은 거.”

혜민의 머릿속으로 인간과 묘하게 달랐던 렴의 모습들이 번졌다. 핏기가 없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창백한 피부라던가, 유난히도 차가운 체온, 햇볕에 나서지 못하는 몸, 피를 보면 붉게 변하는 눈동자. 렴, 그는 뱀파이어다.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금단의 맹수』.



<본문중에서>

“내게서 멀어졌어야 했는데.”
“…렴아.”
“내가 너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어.”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 뱀파이어의 주변엔 뱀파이어가 모이는 법이다. 제가 혜민의 곁에 있어봐야 도움이 되는 것보단, 오히려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거였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뱀파이어인 것이 밝혀졌을 때, 차라리 이게 잘 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혜민 쪽에서 겁을 먹고 저를 피해준다면, 그편이 제겐 더 편했을 테니까. 하지만 혜민은 그러지 않았다. 잠깐 피하는가 했더니, 다시 다가왔다. 마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듯이,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문을 표하면서.


“그래도 나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네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그렇게 생각해.”

혜민의 작은 속삭임에 렴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제 손을 잡은 작은 손은 제가 힘을 주면 금방 손아귀에서 부서질 것처럼 작고 연약하다. 혜민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편 손을 뻗은 렴이 혜민의 어깨를 잡았다. 제 어깨 위로 둥글게 얹어지는 손에 혜민이 고개를 들었고, 반대로 고개를 숙인 렴의 입술이 곧 혜민의 입술에 맞닿았다. 너무 놀라 눈을 감을 새도 없이 혜민이 동그랗게 눈을 떴고, 렴의 입술이 차갑게 머물렀다 떨어졌다. 차갑고 부드러운 것이, 닭살스럽게도 마치 아이스크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나는 네 곁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존재가치를 새삼스럽게 되새기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는, 너로 인해서. 다시 와 닿는 차가운 입술에 혜민이 이번엔 눈을 감았다. 처음보다 좀 더 깊게 눌린 렴의 입술이 혜민의 입술 사이로 포개졌다. 차가운 렴의 아랫입술이 혜민의 윗입술을 물자, 간지러울 정도로 작은 혜민의 숨이 렴의 입술로 번졌다. 그 숨마저도 달게 느껴져서 혜민의 입술과 함께 삼켜내던 렴이, 제 손을 잡은 채 그저 눈을 꽉 감고만 있는 혜민에게서 슬쩍 떨어졌다. 아무래도 꽤 오래 숨을 참고 있었는지,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푸하’하는 소리와 함께 뱉어내는 깊은 숨에 렴이 웃었다. 민망함에 어색하게 웃은 혜민은 그저 제 손에 잡힌 차가운 체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꽉 잡았다. 절대로, 절대로 놓지 않을 거라 다짐하며.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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