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같은 남자

로맨스 현대물
해나
출판사 힐미디어
출간일 2013년 11월 26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8.9점 (7건)
작품설명

완소 빙썅 주여명과 팜프파탈 여(?)대생 한동경의 연애이야기.

악마본색의 주여명과 한동경이 돌아왔다!
대학생 한동경의 새로운 남자?!
빙썅 주여명의 새로운 여자?!

대학생이 된 동경은 MT에서 선배 가람의 ‘바람 상대’ 제안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편 주호의 동생 규화는 남자 같은 동경이 여명의 애인인 사실을 알고 자신도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명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들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애이야기,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악마 같은 남자』.



<본문중에서>

젖은 수건을 동경의 머리 위로 얹은 여명이 방으로 다시 쏙 들어갔다. 얄밉다고 투덜거린 동경이 수건을 수건걸이에 잘 걸어놓곤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여명의 뒷모습을 보던 동경이 불만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맞선 어땠느냐니까 왜 대답 안 해요?”
“어떨 게 뭐가 있어. 잘해 볼 마음으로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근데 한동명이 걜 어떻…… 아, 맞다. 우리 같은 학교 나왔지.”
“그래요?”
“어, 동창이었어. 그 맞선 상대가.”

글쎄 그게 우리 사촌 언니라니까요. 동경이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동경의 옆에 걸터앉은 여명이 동경을 보았다. 우중충한 얼굴을 한 동경의 뺨을 여명이 제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냥 차 마시고 밥 먹고 헤어졌어.”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제가 미행했으니까요. 하는 말을 꾹 눌러 삼키며 동경이 고개를 저었다. 여명은 제가 사정설명을 다 했으니 동경이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런 표정을 마주하자 미안해졌다. 제 손을 내려 동경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긁적인 여명이 말했다.

“우리 집엔 조만간 가자.”
“어, 가요?”
“가서 널 보여 드려야 엄마가 이제 맞선 안 잡지.”

그래도 제가 좀 혼날 것 같기는 하다며 어색하게 웃는 여명을 보던 동경이 먼저 고개를 들어 여명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부딪쳤다. 말 그대로 너무 ‘부딪친’ 탓에 여명이 ‘윽’ 소리를 내며 제 고개를 조금 움츠렸고, 덩달아 아픈 제 입술에 동경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으로 제 입술을 부볐다.

“무슨 뽀뽀를 이렇게 가열차게 해.”
“아니, 이게 아닌데…….”

시간은 이미 늦을 만큼 늦었고, 동명 형이 그 난리를 죽인 걸 알았으니 담임이 저를 집을 보내려 들 가능성도 반 정도로 줄었다. 무언가가 북받쳐 오른 듯한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말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짧게 생각을 정리한 동경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여명의 목을 끌어안았다. 얼떨결에 제 상체를 동경 쪽으로 숙인 여명이 왜 이러냐며 몸을 빼려하자, 동경이 눈을 꽉 감으며 여명의 목을 좀 더 안았다.

“저 쌤이 진짜 좋거든요?!”
“왜 이래, 갑자기? 너 뭐 죄지었어?”
“진짜 정말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알아. 근데 갑자기 왜 이래. 어?”

간신히 동경의 어깨에서 제 얼굴을 떼어 낸 여명이 동경의 얼굴을 살폈다. 붉어진 얼굴엔 아까 보았던 아련함보다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동경은 이후에 제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은한테 미리 상담을 좀 받아 보는 거였다.

“나도 너 좋아해.”

갑작스럽게 제 귓전을 때리는 여명의 목소리에 동경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멍청한 얼굴로 저를 보는 동경을 보던 여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말 듣고 싶어서?”
“아니에요. 제가 무슨…… 뭐 목적이 있어야 고백해요?”
“나 선 본 게 그렇게 충격이었냐? 이제 안…….”
“아, 아니라니까요!”

결국, 답답한 여명을 밀쳐낸 동경이 침대 위로 널브러졌다. 말자. 이젠 진짜 모르겠다. 동경이 저리 가라며 발로 여명을 밀어냈고, 침대 밑으로 내려와 선 여명이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는 동경을 보았다. ‘너 왜 이래.’하며 여명이 동경의 어깨를 쿡 찌르자, 이불에 들어가 있던 동경이 벌떡 제 상체를 일으켜 여명에게 소리쳤다.

“평생 고자로 살아요!”

충격적인 단어에 여명이 입을 벌리고 동경을 보았으나, 제 할 말을 끝낸 동경은 씩씩거리며 다시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쓸 뿐이었다. 여명은 잠시 당황한 제정신을 가다듬고 동경이 뒤집어쓴 이불을 아래로 걷어 내렸다. 갑작스러운 고백이나 붉어진 얼굴, 고자나 되라는 등의 저주로 보아 대충 동경이 뭘 하고자 하는지 파악한 여명이었다.

“야. 이게 무슨 돼 먹지 못한 악담이야.”
“이규성이 그랬단 말이에요.”
“뭘.”
“어떻게 2년이나 참냐고. 고…… 자 아니냐고…….”

그 새끼 진짜 날 잡아 몇 대만 두들겨 패고 싶다. 예전부터 얄미웠다, 좀. 고개를 비딱하게 튼 채 동경을 내려다보던 여명이 침대 위로 다시 올라앉았다.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동경의 몸 위로 자리 잡은 여명이 동경의 머리 옆으로 양팔을 내려 짚곤 천천히 제 몸을 숙였다. 여명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방금 바른 여명의 스킨 냄새가 미미하게 동경의 코끝을 스쳤다.

“선새…….”
“가서 이규성한테 말 전해 줘.”
“…….”
“고자 아니라고.”

그 말을 끝으로 여명의 얼굴이 완전히 동경에게로 가까워졌고, 아까 부딪힌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닿는 입술에 동경이 제 눈을 감았다. 입술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혀가 섞였다. 그 소리가 왠지 평소보다 더 적나라하게 들리는 느낌에 동경이 괜히 눈을 더욱 세게 감았다.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출간작 : [잇츠 낫 트루] [악마본색]
출간 예정작 : [올바른 주종관계], [금단의 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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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완소 빙썅 주여명과 팜프파탈 여(?)대생 한동경의 연애이야기.

악마본색의 주여명과 한동경이 돌아왔다!
대학생 한동경의 새로운 남자?!
빙썅 주여명의 새로운 여자?!

대학생이 된 동경은 MT에서 선배 가람의 ‘바람 상대’ 제안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편 주호의 동생 규화는 남자 같은 동경이 여명의 애인인 사실을 알고 자신도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명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들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애이야기,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악마 같은 남자』.



<본문중에서>

젖은 수건을 동경의 머리 위로 얹은 여명이 방으로 다시 쏙 들어갔다. 얄밉다고 투덜거린 동경이 수건을 수건걸이에 잘 걸어놓곤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여명의 뒷모습을 보던 동경이 불만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맞선 어땠느냐니까 왜 대답 안 해요?”
“어떨 게 뭐가 있어. 잘해 볼 마음으로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근데 한동명이 걜 어떻…… 아, 맞다. 우리 같은 학교 나왔지.”
“그래요?”
“어, 동창이었어. 그 맞선 상대가.”

글쎄 그게 우리 사촌 언니라니까요. 동경이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동경의 옆에 걸터앉은 여명이 동경을 보았다. 우중충한 얼굴을 한 동경의 뺨을 여명이 제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냥 차 마시고 밥 먹고 헤어졌어.”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제가 미행했으니까요. 하는 말을 꾹 눌러 삼키며 동경이 고개를 저었다. 여명은 제가 사정설명을 다 했으니 동경이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런 표정을 마주하자 미안해졌다. 제 손을 내려 동경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긁적인 여명이 말했다.

“우리 집엔 조만간 가자.”
“어, 가요?”
“가서 널 보여 드려야 엄마가 이제 맞선 안 잡지.”

그래도 제가 좀 혼날 것 같기는 하다며 어색하게 웃는 여명을 보던 동경이 먼저 고개를 들어 여명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부딪쳤다. 말 그대로 너무 ‘부딪친’ 탓에 여명이 ‘윽’ 소리를 내며 제 고개를 조금 움츠렸고, 덩달아 아픈 제 입술에 동경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으로 제 입술을 부볐다.

“무슨 뽀뽀를 이렇게 가열차게 해.”
“아니, 이게 아닌데…….”

시간은 이미 늦을 만큼 늦었고, 동명 형이 그 난리를 죽인 걸 알았으니 담임이 저를 집을 보내려 들 가능성도 반 정도로 줄었다. 무언가가 북받쳐 오른 듯한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말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짧게 생각을 정리한 동경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여명의 목을 끌어안았다. 얼떨결에 제 상체를 동경 쪽으로 숙인 여명이 왜 이러냐며 몸을 빼려하자, 동경이 눈을 꽉 감으며 여명의 목을 좀 더 안았다.

“저 쌤이 진짜 좋거든요?!”
“왜 이래, 갑자기? 너 뭐 죄지었어?”
“진짜 정말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알아. 근데 갑자기 왜 이래. 어?”

간신히 동경의 어깨에서 제 얼굴을 떼어 낸 여명이 동경의 얼굴을 살폈다. 붉어진 얼굴엔 아까 보았던 아련함보다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동경은 이후에 제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은한테 미리 상담을 좀 받아 보는 거였다.

“나도 너 좋아해.”

갑작스럽게 제 귓전을 때리는 여명의 목소리에 동경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멍청한 얼굴로 저를 보는 동경을 보던 여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말 듣고 싶어서?”
“아니에요. 제가 무슨…… 뭐 목적이 있어야 고백해요?”
“나 선 본 게 그렇게 충격이었냐? 이제 안…….”
“아, 아니라니까요!”

결국, 답답한 여명을 밀쳐낸 동경이 침대 위로 널브러졌다. 말자. 이젠 진짜 모르겠다. 동경이 저리 가라며 발로 여명을 밀어냈고, 침대 밑으로 내려와 선 여명이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는 동경을 보았다. ‘너 왜 이래.’하며 여명이 동경의 어깨를 쿡 찌르자, 이불에 들어가 있던 동경이 벌떡 제 상체를 일으켜 여명에게 소리쳤다.

“평생 고자로 살아요!”

충격적인 단어에 여명이 입을 벌리고 동경을 보았으나, 제 할 말을 끝낸 동경은 씩씩거리며 다시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쓸 뿐이었다. 여명은 잠시 당황한 제정신을 가다듬고 동경이 뒤집어쓴 이불을 아래로 걷어 내렸다. 갑작스러운 고백이나 붉어진 얼굴, 고자나 되라는 등의 저주로 보아 대충 동경이 뭘 하고자 하는지 파악한 여명이었다.

“야. 이게 무슨 돼 먹지 못한 악담이야.”
“이규성이 그랬단 말이에요.”
“뭘.”
“어떻게 2년이나 참냐고. 고…… 자 아니냐고…….”

그 새끼 진짜 날 잡아 몇 대만 두들겨 패고 싶다. 예전부터 얄미웠다, 좀. 고개를 비딱하게 튼 채 동경을 내려다보던 여명이 침대 위로 다시 올라앉았다.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동경의 몸 위로 자리 잡은 여명이 동경의 머리 옆으로 양팔을 내려 짚곤 천천히 제 몸을 숙였다. 여명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방금 바른 여명의 스킨 냄새가 미미하게 동경의 코끝을 스쳤다.

“선새…….”
“가서 이규성한테 말 전해 줘.”
“…….”
“고자 아니라고.”

그 말을 끝으로 여명의 얼굴이 완전히 동경에게로 가까워졌고, 아까 부딪힌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닿는 입술에 동경이 제 눈을 감았다. 입술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혀가 섞였다. 그 소리가 왠지 평소보다 더 적나라하게 들리는 느낌에 동경이 괜히 눈을 더욱 세게 감았다.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출간작 : [잇츠 낫 트루] [악마본색]
출간 예정작 : [올바른 주종관계], [금단의 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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