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 빙썅 주여명과 팜프파탈 여(?)대생 한동경의 연애이야기.
악마본색의 주여명과 한동경이 돌아왔다!
대학생 한동경의 새로운 남자?!
빙썅 주여명의 새로운 여자?!
대학생이 된 동경은 MT에서 선배 가람의 ‘바람 상대’ 제안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편 주호의 동생 규화는 남자 같은 동경이 여명의 애인인 사실을 알고 자신도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명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들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애이야기,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악마 같은 남자』.
<본문중에서>
젖은 수건을 동경의 머리 위로 얹은 여명이 방으로 다시 쏙 들어갔다. 얄밉다고 투덜거린 동경이 수건을 수건걸이에 잘 걸어놓곤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여명의 뒷모습을 보던 동경이 불만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맞선 어땠느냐니까 왜 대답 안 해요?”
“어떨 게 뭐가 있어. 잘해 볼 마음으로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근데 한동명이 걜 어떻…… 아, 맞다. 우리 같은 학교 나왔지.”
“그래요?”
“어, 동창이었어. 그 맞선 상대가.”
글쎄 그게 우리 사촌 언니라니까요. 동경이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동경의 옆에 걸터앉은 여명이 동경을 보았다. 우중충한 얼굴을 한 동경의 뺨을 여명이 제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냥 차 마시고 밥 먹고 헤어졌어.”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제가 미행했으니까요. 하는 말을 꾹 눌러 삼키며 동경이 고개를 저었다. 여명은 제가 사정설명을 다 했으니 동경이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런 표정을 마주하자 미안해졌다. 제 손을 내려 동경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긁적인 여명이 말했다.
“우리 집엔 조만간 가자.”
“어, 가요?”
“가서 널 보여 드려야 엄마가 이제 맞선 안 잡지.”
그래도 제가 좀 혼날 것 같기는 하다며 어색하게 웃는 여명을 보던 동경이 먼저 고개를 들어 여명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부딪쳤다. 말 그대로 너무 ‘부딪친’ 탓에 여명이 ‘윽’ 소리를 내며 제 고개를 조금 움츠렸고, 덩달아 아픈 제 입술에 동경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으로 제 입술을 부볐다.
“무슨 뽀뽀를 이렇게 가열차게 해.”
“아니, 이게 아닌데…….”
시간은 이미 늦을 만큼 늦었고, 동명 형이 그 난리를 죽인 걸 알았으니 담임이 저를 집을 보내려 들 가능성도 반 정도로 줄었다. 무언가가 북받쳐 오른 듯한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말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짧게 생각을 정리한 동경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여명의 목을 끌어안았다. 얼떨결에 제 상체를 동경 쪽으로 숙인 여명이 왜 이러냐며 몸을 빼려하자, 동경이 눈을 꽉 감으며 여명의 목을 좀 더 안았다.
“저 쌤이 진짜 좋거든요?!”
“왜 이래, 갑자기? 너 뭐 죄지었어?”
“진짜 정말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알아. 근데 갑자기 왜 이래. 어?”
간신히 동경의 어깨에서 제 얼굴을 떼어 낸 여명이 동경의 얼굴을 살폈다. 붉어진 얼굴엔 아까 보았던 아련함보다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동경은 이후에 제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은한테 미리 상담을 좀 받아 보는 거였다.
“나도 너 좋아해.”
갑작스럽게 제 귓전을 때리는 여명의 목소리에 동경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멍청한 얼굴로 저를 보는 동경을 보던 여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말 듣고 싶어서?”
“아니에요. 제가 무슨…… 뭐 목적이 있어야 고백해요?”
“나 선 본 게 그렇게 충격이었냐? 이제 안…….”
“아, 아니라니까요!”
결국, 답답한 여명을 밀쳐낸 동경이 침대 위로 널브러졌다. 말자. 이젠 진짜 모르겠다. 동경이 저리 가라며 발로 여명을 밀어냈고, 침대 밑으로 내려와 선 여명이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는 동경을 보았다. ‘너 왜 이래.’하며 여명이 동경의 어깨를 쿡 찌르자, 이불에 들어가 있던 동경이 벌떡 제 상체를 일으켜 여명에게 소리쳤다.
“평생 고자로 살아요!”
충격적인 단어에 여명이 입을 벌리고 동경을 보았으나, 제 할 말을 끝낸 동경은 씩씩거리며 다시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쓸 뿐이었다. 여명은 잠시 당황한 제정신을 가다듬고 동경이 뒤집어쓴 이불을 아래로 걷어 내렸다. 갑작스러운 고백이나 붉어진 얼굴, 고자나 되라는 등의 저주로 보아 대충 동경이 뭘 하고자 하는지 파악한 여명이었다.
“야. 이게 무슨 돼 먹지 못한 악담이야.”
“이규성이 그랬단 말이에요.”
“뭘.”
“어떻게 2년이나 참냐고. 고…… 자 아니냐고…….”
그 새끼 진짜 날 잡아 몇 대만 두들겨 패고 싶다. 예전부터 얄미웠다, 좀. 고개를 비딱하게 튼 채 동경을 내려다보던 여명이 침대 위로 다시 올라앉았다.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동경의 몸 위로 자리 잡은 여명이 동경의 머리 옆으로 양팔을 내려 짚곤 천천히 제 몸을 숙였다. 여명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방금 바른 여명의 스킨 냄새가 미미하게 동경의 코끝을 스쳤다.
“선새…….”
“가서 이규성한테 말 전해 줘.”
“…….”
“고자 아니라고.”
그 말을 끝으로 여명의 얼굴이 완전히 동경에게로 가까워졌고, 아까 부딪힌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닿는 입술에 동경이 제 눈을 감았다. 입술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혀가 섞였다. 그 소리가 왠지 평소보다 더 적나라하게 들리는 느낌에 동경이 괜히 눈을 더욱 세게 감았다.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출간작 : [잇츠 낫 트루] [악마본색]
출간 예정작 : [올바른 주종관계], [금단의 맹수]
완소 빙썅 주여명과 팜프파탈 여(?)대생 한동경의 연애이야기.
악마본색의 주여명과 한동경이 돌아왔다!
대학생 한동경의 새로운 남자?!
빙썅 주여명의 새로운 여자?!
대학생이 된 동경은 MT에서 선배 가람의 ‘바람 상대’ 제안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편 주호의 동생 규화는 남자 같은 동경이 여명의 애인인 사실을 알고 자신도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명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들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애이야기, 해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악마 같은 남자』.
<본문중에서>
젖은 수건을 동경의 머리 위로 얹은 여명이 방으로 다시 쏙 들어갔다. 얄밉다고 투덜거린 동경이 수건을 수건걸이에 잘 걸어놓곤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여명의 뒷모습을 보던 동경이 불만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맞선 어땠느냐니까 왜 대답 안 해요?”
“어떨 게 뭐가 있어. 잘해 볼 마음으로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근데 한동명이 걜 어떻…… 아, 맞다. 우리 같은 학교 나왔지.”
“그래요?”
“어, 동창이었어. 그 맞선 상대가.”
글쎄 그게 우리 사촌 언니라니까요. 동경이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동경의 옆에 걸터앉은 여명이 동경을 보았다. 우중충한 얼굴을 한 동경의 뺨을 여명이 제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냥 차 마시고 밥 먹고 헤어졌어.”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제가 미행했으니까요. 하는 말을 꾹 눌러 삼키며 동경이 고개를 저었다. 여명은 제가 사정설명을 다 했으니 동경이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런 표정을 마주하자 미안해졌다. 제 손을 내려 동경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긁적인 여명이 말했다.
“우리 집엔 조만간 가자.”
“어, 가요?”
“가서 널 보여 드려야 엄마가 이제 맞선 안 잡지.”
그래도 제가 좀 혼날 것 같기는 하다며 어색하게 웃는 여명을 보던 동경이 먼저 고개를 들어 여명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부딪쳤다. 말 그대로 너무 ‘부딪친’ 탓에 여명이 ‘윽’ 소리를 내며 제 고개를 조금 움츠렸고, 덩달아 아픈 제 입술에 동경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으로 제 입술을 부볐다.
“무슨 뽀뽀를 이렇게 가열차게 해.”
“아니, 이게 아닌데…….”
시간은 이미 늦을 만큼 늦었고, 동명 형이 그 난리를 죽인 걸 알았으니 담임이 저를 집을 보내려 들 가능성도 반 정도로 줄었다. 무언가가 북받쳐 오른 듯한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말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짧게 생각을 정리한 동경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여명의 목을 끌어안았다. 얼떨결에 제 상체를 동경 쪽으로 숙인 여명이 왜 이러냐며 몸을 빼려하자, 동경이 눈을 꽉 감으며 여명의 목을 좀 더 안았다.
“저 쌤이 진짜 좋거든요?!”
“왜 이래, 갑자기? 너 뭐 죄지었어?”
“진짜 정말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알아. 근데 갑자기 왜 이래. 어?”
간신히 동경의 어깨에서 제 얼굴을 떼어 낸 여명이 동경의 얼굴을 살폈다. 붉어진 얼굴엔 아까 보았던 아련함보다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동경은 이후에 제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은한테 미리 상담을 좀 받아 보는 거였다.
“나도 너 좋아해.”
갑작스럽게 제 귓전을 때리는 여명의 목소리에 동경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멍청한 얼굴로 저를 보는 동경을 보던 여명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말 듣고 싶어서?”
“아니에요. 제가 무슨…… 뭐 목적이 있어야 고백해요?”
“나 선 본 게 그렇게 충격이었냐? 이제 안…….”
“아, 아니라니까요!”
결국, 답답한 여명을 밀쳐낸 동경이 침대 위로 널브러졌다. 말자. 이젠 진짜 모르겠다. 동경이 저리 가라며 발로 여명을 밀어냈고, 침대 밑으로 내려와 선 여명이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가는 동경을 보았다. ‘너 왜 이래.’하며 여명이 동경의 어깨를 쿡 찌르자, 이불에 들어가 있던 동경이 벌떡 제 상체를 일으켜 여명에게 소리쳤다.
“평생 고자로 살아요!”
충격적인 단어에 여명이 입을 벌리고 동경을 보았으나, 제 할 말을 끝낸 동경은 씩씩거리며 다시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쓸 뿐이었다. 여명은 잠시 당황한 제정신을 가다듬고 동경이 뒤집어쓴 이불을 아래로 걷어 내렸다. 갑작스러운 고백이나 붉어진 얼굴, 고자나 되라는 등의 저주로 보아 대충 동경이 뭘 하고자 하는지 파악한 여명이었다.
“야. 이게 무슨 돼 먹지 못한 악담이야.”
“이규성이 그랬단 말이에요.”
“뭘.”
“어떻게 2년이나 참냐고. 고…… 자 아니냐고…….”
그 새끼 진짜 날 잡아 몇 대만 두들겨 패고 싶다. 예전부터 얄미웠다, 좀. 고개를 비딱하게 튼 채 동경을 내려다보던 여명이 침대 위로 다시 올라앉았다.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동경의 몸 위로 자리 잡은 여명이 동경의 머리 옆으로 양팔을 내려 짚곤 천천히 제 몸을 숙였다. 여명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방금 바른 여명의 스킨 냄새가 미미하게 동경의 코끝을 스쳤다.
“선새…….”
“가서 이규성한테 말 전해 줘.”
“…….”
“고자 아니라고.”
그 말을 끝으로 여명의 얼굴이 완전히 동경에게로 가까워졌고, 아까 부딪힌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닿는 입술에 동경이 제 눈을 감았다. 입술이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혀가 섞였다. 그 소리가 왠지 평소보다 더 적나라하게 들리는 느낌에 동경이 괜히 눈을 더욱 세게 감았다.
작가소개
- 해나
- 영화, 음악, 단 것, 돌고래
픽션에 현실을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상’과 ‘공감’을 함께 끌어내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출간작 : [잇츠 낫 트루] [악마본색]
출간 예정작 : [올바른 주종관계], [금단의 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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