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연가(전2권)

이희정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3년 10월 0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9.3점 (11건)
작품설명

가을 햇살을 닮은 옆집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작업실 ‘미당’을 낸 공예가 이보영. 혼신의 힘을 쏟아 작품 활동을 해도 모자랄 판인 그녀는 요즘 단잠을 방해하는 소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아침마다 ‘사장님’을 외치는 옆집 할머니의 시끄러운 목소리. 점점 진해지는 다크서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이사 온 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옆집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러나 아침잠 사수를 위한 그녀의 비장한 각오는 이상형에 가까운 멋진 옆집 남자를 보는 순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 잠깐 맛보기

“실은 제 방이 본의 아니게 사장님 방과 거의 맞붙어 있다시피 하거든요. 그래서 사장님 댁 할머님이 아침마다 큰 소리로 사장님을 깨우시는 통에 저도 함께 아침을 맞이하게 돼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좀 게으른 편이라 일반인들보다 아침잠이 좀 많은 편이라는 데 있어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희 집 아침이 다른 집에 비해 소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죠. 그동안 고생 많으셨을 텐데……. 내일 아침부터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선선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남자 때문에 당황스러운 것은 오히려 보영 쪽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반박할거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는 너무 시원하게 인정했다. 이어 그가 그동안 힘들었을 거란 걱정까지 해 주니 괜히 자신이 너무 인정머리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게다가 남자는 꽤 핸섬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조각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가을의 청량함을 닮은 남자의 얼굴은 보영의 취향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부합했다. 보영은 어느 정도 식었다 생각한 얼굴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희가 그동안 실례했습니다. 그럼 용건은 그것으로 끝입니까?”

“예, 뭐…….”

“알겠습니다. 그럼.”

정중하게 인사한 옆집 남자가 몸을 돌리자 보영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 되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해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얼쯤하게 서 있는 보영의 등 뒤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네, 네?”

“저, 사장님 아닙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교동연가〉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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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가을 햇살을 닮은 옆집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작업실 ‘미당’을 낸 공예가 이보영. 혼신의 힘을 쏟아 작품 활동을 해도 모자랄 판인 그녀는 요즘 단잠을 방해하는 소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아침마다 ‘사장님’을 외치는 옆집 할머니의 시끄러운 목소리. 점점 진해지는 다크서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이사 온 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옆집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러나 아침잠 사수를 위한 그녀의 비장한 각오는 이상형에 가까운 멋진 옆집 남자를 보는 순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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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 방이 본의 아니게 사장님 방과 거의 맞붙어 있다시피 하거든요. 그래서 사장님 댁 할머님이 아침마다 큰 소리로 사장님을 깨우시는 통에 저도 함께 아침을 맞이하게 돼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좀 게으른 편이라 일반인들보다 아침잠이 좀 많은 편이라는 데 있어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희 집 아침이 다른 집에 비해 소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죠. 그동안 고생 많으셨을 텐데……. 내일 아침부터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선선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남자 때문에 당황스러운 것은 오히려 보영 쪽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반박할거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는 너무 시원하게 인정했다. 이어 그가 그동안 힘들었을 거란 걱정까지 해 주니 괜히 자신이 너무 인정머리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게다가 남자는 꽤 핸섬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조각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가을의 청량함을 닮은 남자의 얼굴은 보영의 취향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부합했다. 보영은 어느 정도 식었다 생각한 얼굴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희가 그동안 실례했습니다. 그럼 용건은 그것으로 끝입니까?”

“예, 뭐…….”

“알겠습니다. 그럼.”

정중하게 인사한 옆집 남자가 몸을 돌리자 보영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 되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해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얼쯤하게 서 있는 보영의 등 뒤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네, 네?”

“저, 사장님 아닙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교동연가〉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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