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바보야

신현정(풀잎)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간일 2013년 08월 06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8.3점 (7건)
작품설명

운명은 7년의 시간을 돌아 마침내 그들을 인연의 끈으로 묶어 버렸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아무도 심장에 들일 수 없는 채로 살아가고 있는 해주. 그런 그녀의 앞에 7년 전 그녀를 자극하고 혼란스럽게 했던 남자 재훈이 나타나고, 그 순간부터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던 그녀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악연처럼 시작된 둘의 만남. 첫사랑을 잃고 난 후 나타난 두 번째 사랑 앞에 갈등하는 그녀. 그러나 그들의 인연은 그 갈등보다 더 깊고 질기게 얽혀 있었는데….


▶잠깐 맛보기

“왜, 그랬어요? 그러니까, 그 키스요.”

해주의 얼굴이 점차 붉게 물들어 가는 걸 빤히 응시하던 재훈이 천천히 단정한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었으니까.”

순간 해주의 입이 딱 벌어지고 두 눈이 동그래졌다. 벌어진 그 입술에 강한 눈빛을 한 번 준 재훈이 시선을 들어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나직이 말했다.

“신해주 씨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지? 그럼 똑같은 방법으로 내게 되갚아 주면 되겠군. 언제든지 원할 때 말해요. 기꺼이 당해 줄 용의가 있으니까.”

재훈은 그대로 돌아서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해주는 멍한 표정으로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었다.
백재훈이 정말 그런 짓궂은 농담을 한 거야? 더구나 윙크까지? 그녀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며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농담이겠지. 절대 진담일 리 없어.”

해주는 닫힌 문을 노려보며 멍청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재훈의 시선이 자신의 입술에 닿은 순간부터 울렁거리다 못해 이젠 큰북처럼 쿵쾅거리는 심장은 자신의 귀가 멀쩡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해주는 한 손을 가슴에 지그시 누르며 울상을 지었다.

“너 왜 그래? 제발 이러지 마, 바보야. 잊어버렸어? 저 사람은 아니야. 네 주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불안했다. 한빈을 자신을 귀여워해 주는 오빠가 아닌 한 남자로 보고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던 그 오래 전의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나 미칠 것처럼 무서워졌다. 해주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신음을 흘렸다.

“오빠, 나 이상해. 어떡하지? 나 좀 도와줘.”

그러나 대답해 줄 이 없는 그녀의 애원은 조용한 서재 안에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무드셀라 증후군〉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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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운명은 7년의 시간을 돌아 마침내 그들을 인연의 끈으로 묶어 버렸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아무도 심장에 들일 수 없는 채로 살아가고 있는 해주. 그런 그녀의 앞에 7년 전 그녀를 자극하고 혼란스럽게 했던 남자 재훈이 나타나고, 그 순간부터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던 그녀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악연처럼 시작된 둘의 만남. 첫사랑을 잃고 난 후 나타난 두 번째 사랑 앞에 갈등하는 그녀. 그러나 그들의 인연은 그 갈등보다 더 깊고 질기게 얽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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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요? 그러니까, 그 키스요.”

해주의 얼굴이 점차 붉게 물들어 가는 걸 빤히 응시하던 재훈이 천천히 단정한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었으니까.”

순간 해주의 입이 딱 벌어지고 두 눈이 동그래졌다. 벌어진 그 입술에 강한 눈빛을 한 번 준 재훈이 시선을 들어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나직이 말했다.

“신해주 씨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지? 그럼 똑같은 방법으로 내게 되갚아 주면 되겠군. 언제든지 원할 때 말해요. 기꺼이 당해 줄 용의가 있으니까.”

재훈은 그대로 돌아서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해주는 멍한 표정으로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었다.
백재훈이 정말 그런 짓궂은 농담을 한 거야? 더구나 윙크까지? 그녀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며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농담이겠지. 절대 진담일 리 없어.”

해주는 닫힌 문을 노려보며 멍청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재훈의 시선이 자신의 입술에 닿은 순간부터 울렁거리다 못해 이젠 큰북처럼 쿵쾅거리는 심장은 자신의 귀가 멀쩡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해주는 한 손을 가슴에 지그시 누르며 울상을 지었다.

“너 왜 그래? 제발 이러지 마, 바보야. 잊어버렸어? 저 사람은 아니야. 네 주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불안했다. 한빈을 자신을 귀여워해 주는 오빠가 아닌 한 남자로 보고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던 그 오래 전의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나 미칠 것처럼 무서워졌다. 해주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신음을 흘렸다.

“오빠, 나 이상해. 어떡하지? 나 좀 도와줘.”

그러나 대답해 줄 이 없는 그녀의 애원은 조용한 서재 안에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무드셀라 증후군〉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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