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죽음을 맞은 과거의 여인을 빼닮은 캐서린을 본 그는 지난 아픔을 다시 생생하게 떠올린다.
캐서린은 친구 아나의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만난 아나의 오빠 에두아르도 바로소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지난 사랑이었던 이사벨의 환영을 본 것처럼 놀라게 되는데…
캐서린은 에두아르도와의 사랑이 깊어지면서, 불안한 자신의 출생과 바로소 가문의 비밀을 오해하기에 이르고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그저 말없이 그의 곁을 떠나는데…

▶ 책 속에서

「당신은 순수하지 못한 동기로 절 원하고 있어요!」

그들은 결투를 하는 사람처럼 서로를 노려보았다.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이 운명적인 이끌림 외에 또 어떤 동기가 있단 말이오?」그가 맹렬히 반박했다.

「바로 그거예요!」그녀가 소리쳤다.「당신의 그 감정은 저, 캐서린 워드에게 느끼는 게 아녜요. 진정으로 당신이 원하는 사람이 바로 저인지, 아니면 이사벨 코르도소에게 품었던 그 감정이 저에게로 옮아온 건지 모르겠군요!」

에두아르도는 그녀에게 앉도록 권했다.

「이젠 이사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오. 당신에게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겠소」

갈피를 잡지 못한 캐서린은 그를 바라보았다.「정말이에요? 그 이야기는 당신 가문에서 오랫동안 숨겨 왔던 비밀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