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 그녀를 다시 만났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유찬을 처음으로 거절했던 여자. 그래서 갖고 싶어진 여자. 그에게 따뜻함을 전해 주었고, 유일하게 그의 모든 것을 주었던… 그의 아내. 하지만 그녀는 유찬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딘가로 사라져 꼭꼭 숨어 버렸다. 그로부터 6년, 우연히 그녀와 재회한 유찬은 그의 마음을 짓밟고 도망가 버린 가유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서히 그녀를 옥죄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송… 가유…. 송가유…, 맞지!”

유찬은 예전과 똑같은 얼굴이지만 많이 변해 있었다. 자신의 눈앞에 남자가 서 있었다. 혹시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이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나 찬찬히 훑어보았지만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본능적으로 방어하는 음성이 튀어나왔다.

“내 질문에 대답해!”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은 눈동자였다. 너무 찰나 보였던 눈빛이라,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쯤 해야 한다. 여기서 더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몸을 돌려 잠시나마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나가려는데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내 앞에서 등 보이지마.”

“네가 뭔데!”

참고 참았던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기어이 드러내고 말았다. 처음 그를 보는 것이 충격이었지만 충격이 조금 가시자 가슴이 아팠다.

“너하고 할 얘기 없으니까 가라.”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아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