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널 놓지 않아.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다시 부부의 연으로 맺어진 누구나가 시샘할 만한 닭살 커플 강운과 지연경. 둘의 사랑이 하늘의 시샘을 샀을까? 연경의 잇따른 유산으로 두 사람 사이의 골은 깊어져만 가는데….
‘전생의 원수가 이번 생의 부부로 만난다더니, 우린 전생에 얼마나 미워했기에 이렇게 아픈 사랑을 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널 놓지 않아, 왜냐면 이번 생에서 넌 내 거니까!’

시샘 많은 사랑의 전령사 정통 로맨스의 여왕 ‘소나기’가 전하는 단맛만큼 강한 쓴맛, 그래서 더 중독성이 짙은… 그런 사랑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 잠깐 맛보기

“운아… 우리 이혼할까?”

체념어린 그녀의 목소리에 그의 입에서 커다란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냐는 표정에 고개를 숙였지만 강한 손길이 턱을 세게 움켜잡더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뭘 하자고 했어? 지금 네가 한 말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거야!”

“….”

“이혼? 이혼! 아니! 그럴 일은 없어. 네가 원하는 아이 줄께. 매일 내 안에 있는 정자 네 몸에 주면 아이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조용한 실내에 옷이 찢기는 소리가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그에게서 벗어나려 몸을 틀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입술을 겹치더니 잔인하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 아파.”

그녀의 고통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던 부드러운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침대 위에 몸을 뉘더니 젖지도 않은 여성 속으로 날카로운 남성을 거칠게 밀어넣었다. 연경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몸짓을 느끼고 있었지만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사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라도 할 것처럼 운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지옥 속에 자신을 묻어 버렸다.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영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