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저한테는 처음부터 남자였어요. 그냥 이웃에 사는 잘생긴 오빠가 아니라 보고 있기만 해도 가슴 뛰고 숨 막히게 하는 사람이요.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가슴 한쪽이 공연히 저릿하게 아프고…….
석경의 첫사랑은 규혁이었다. 풋사랑으로 치부하더라도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석경은 어린 소녀일 뿐이었다.
이제 어른이 된 석경의 앞에 다시 나타난 규혁. 마음이 앞서 그에게 성급한 청혼을 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는 단지 웃어넘길 뿐인데…….
“근데, 언제 봐도 오빠 눈은 참 맑아.”
석경의 뜬금없는 말에 규혁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내친김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속삭이듯 말했다.
“오빠 눈 속에 지금 달이 들어 있는 거 알아?”
이럴 때는 어떻게 응수를 해야 좋을까. 적당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그저 붉어진 얼굴을 숙이는 그의 뺨에 깃털처럼 부드러운 손길이 스쳤다.
“너무 좋아. 이렇게 가까이서 오빠 얼굴 보고 만질 수 있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오빠는 아마 죽어도 모를 거야.”
꽃잎 같은 입술이 입가에 살짝 닿았다가 금세 멀어졌다.
작가소개
저자 : 한승희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쓰기를 소원.
올해 안에 ‘산해경(山海經)’ 완독이 목표.
얼마 전 새로 사귄 장이와 함께 느린 걸음 걷는 중.
▣ 출간작
청혼의 순서
절대적인 몇 가지
사랑을 누리다
데이드림
매듭
그 사람은 저한테는 처음부터 남자였어요. 그냥 이웃에 사는 잘생긴 오빠가 아니라 보고 있기만 해도 가슴 뛰고 숨 막히게 하는 사람이요.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가슴 한쪽이 공연히 저릿하게 아프고…….
석경의 첫사랑은 규혁이었다. 풋사랑으로 치부하더라도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석경은 어린 소녀일 뿐이었다.
이제 어른이 된 석경의 앞에 다시 나타난 규혁. 마음이 앞서 그에게 성급한 청혼을 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는 단지 웃어넘길 뿐인데…….
“근데, 언제 봐도 오빠 눈은 참 맑아.”
석경의 뜬금없는 말에 규혁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내친김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속삭이듯 말했다.
“오빠 눈 속에 지금 달이 들어 있는 거 알아?”
이럴 때는 어떻게 응수를 해야 좋을까. 적당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그저 붉어진 얼굴을 숙이는 그의 뺨에 깃털처럼 부드러운 손길이 스쳤다.
“너무 좋아. 이렇게 가까이서 오빠 얼굴 보고 만질 수 있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오빠는 아마 죽어도 모를 거야.”
꽃잎 같은 입술이 입가에 살짝 닿았다가 금세 멀어졌다.
작가소개
저자 : 한승희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쓰기를 소원.
올해 안에 ‘산해경(山海經)’ 완독이 목표.
얼마 전 새로 사귄 장이와 함께 느린 걸음 걷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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