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종이책 출간, 2012년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작품입니다.


“이건 절대적이야.
이혼 조건으로 4년 동안, 내가 그 남자의 여자였던 그 시간만큼, 그 여자하고 결혼 못 해.
임신해서 아이 갖는 일도 안 돼. 4년, 기다리라고 해!
그 여자랑 결혼하고 싶으면 그만큼 기다리라고 해!
같이 살든 동거하든 저들 맘대로 하는데 임신과 결혼만은 안 돼.
이것이 내 이혼 조건이야. 날 자기에게서 밀어내려면 그것 지키라고 해.”

2년을 한 남자의 약혼녀로, 또 2년을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았다.
그럼에도 현수에게 돌아온 것은 남편인 지헌의 차가운 외면과 이혼이란 멍에.

그 멍에를 짊어지게 된 현수는 지헌의 첫사랑인 영혜에게 십 원의 위자료를,
그리고 전남편이 된 지헌에겐 4년간의 결혼 금지를 이혼의 조건으로 걸고 이혼한다.

그렇게 홀가분하게 다시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4년간 자행된 지헌의 냉대 덕에 몸과 마음은 엉망이었고,
이혼녀라는 이름 때문에 현수는 조금씩 움츠러들기만 한다.

그런 와중 다시 만난 선배, 동욱.
결혼 전에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지헌 때문에 힘겨워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 주던 좋은 사람, 동욱.

동욱은 현수가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때에도 옆에 있어 준다.
산산조각 부서지고 찢어진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주며.

그렇게 차츰 동욱은 좋은 사람이자 선배에서 한 사람의 남자로
시나브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데…….

작가소개
- 이지환

읽고 쓰기의 즐거움에 미친 사람
1등이 되고싶은 2등의 마음
재능의 부족은 노력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쓰기 작업의 제 2막을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