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을 사랑하는 사내를 사랑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시에라 산맥의 어느 골짜기에 파묻혀서 야생곰을 연구하며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 자연과학자 벤 제럴드. 그는 죽은 아내 메리에 대한 어두운 추억 때문에 여인을 멀리하며 오로지 야생곰에게만 정을 붙이고 살아간다. 어느 날 로스앤젤레스에서 날아든 조던 맥케나 양, 그녀의 미모와 지적인 태도는 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에라 산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지성과 야성의 결합이 시에라 산맥의 대자연 위에 꽃처럼 피어난다.

▶ 책 속에서

「그 시 속의 남자가 누구요?」

「당신은 아니에요!」그녀는 뒤돌아서며 눈물을 감추었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면 금세 대답이 필요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 시는 나를 두고 지은 거지?」그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흔들며 다시 속삭였다.

「돌았군요! 착각은 자유라더군요!」

「착각이라도 좋소. 그 시 속의 남자가 나라고만 말해줘요, 조던」그의 목소리는 애원조로 변해 있었다.

「천만에요! 그 시는 옛날에 내가 사랑했던 남자를 위해 썼던 거예요」

「스콧 말이오?」 그의 두 눈에 시퍼런 불길이 확 일었다.「당신은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