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무료] 월하기객 1(전3권)

박촌
출판사 환상북스
출간일 2012년 06월 28일
2점 4점 6점 8점 10점  (0건)
작품설명

박촌 퓨전 신무협 장편소설『월하기객』제1권. 삶을 일러 한 판의 바둑이라 한다면 우리는 속절없이 따내어지는 한 알의 사석(捨石)에 불과하단 말인가? 이제 조화옹과 한판대국을 펼치고 세상의 불의와 한판 대국을 펼치기 위해 삼 백 근 철 바둑판을 메고 월하기객(月下棋客) 단묵이 온다.

<목차>
제1장 생불여사(生不如死)
제2장 생불여사(生不如死)
제3장 사석(捨石)
제4장 바둑판은 넓어도 둘 곳이 없다
제5장 바둑은 지면서 배운다
제6장 한 수로 이기다
제7장 월하의 참관인
(…)
제32장 알까기
제33장 반상의 회오리
제34장 축으로 몰리다

<본문중에서>
“도대체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단묵이 혼자 중얼거렸다. 딱히, 장각이 들으라는 말은 아닌 독백에 불과했다. 막막했다. 분명 흑의 지원군이 압도적인 숫자로 많았지만 생전 처음으로 바둑을 두어보는 단묵은 어찌할 바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어수선함을 뚫고 장각의 말이 들렸다.
“바둑은 공정한 놀이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치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무공이 삼 갑자에 이른 천하제일인과 시골의 삼류무사가 대결을 한다 해도 시골의 삼류무사에게 어떤 유리한 상태를 적용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그 대결은 무참한 살육이 될 것이다. 시골무사가 이길 확률은 거의 공(空)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바둑이란 그렇지 않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미리 깔고 두는 공정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묵은 장각이 자신의 좌하귀 화점에 날 일자로 걸쳐온 돌에 흑돌을 붙였다. 달리 둘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장각의 백돌이 붙인 돌의 머리를 눌렀다. 단묵이 젖힌 돌을 끊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잘했다. 그게 본능적인 감각이라는 것이다. 넌 전투에 소질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두고 보는 것이다. 익숙해지는 것이 첫째이니 승패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는 일방적인 살육이었다. 아홉 개의 치석이 미리 존재하긴 했지만 그 돌들은 무참한 살육을 저지하는데 일조를 하지 못했다. 우수수 들어내고 다시 전투가 이어졌지만 단묵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침내 바둑판 위에는 흰 돌이 가득하고 흑돌은 몇 개 보이지 않았다. 장각이 바둑알을 하나 들어 문을 향해 날렸다. 날아간 바둑돌이 문을 밀어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밖의 하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온 천지가 백색이었다.
“이런 날은 백의 기세가 강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따낸 흑돌 하나를 집어 들고 들여다보았다.
“묵아,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신들이 두는 한 판의 바둑에 불과하다. 그리고 내 빠져나간 눈알은 결국 이 한 알의 사석에 불과할 것이다. 아니다. 내 삶 자체가 하나의 사석에 불과한 것이다.”
단묵은 장각의 갑작스런 진지함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이 돌 한 알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았자 바둑을 두는 내가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돌에게 무슨 힘이 있겠느냐? 내 삶도 결국 이 사석과 별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장각의 질문에 단묵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돌은 사석(捨石: 버리는 돌)이다. 사석은 장렬한 최후를 당했지만 사석은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잃어버린 왼쪽 눈알은 아마 사석(死石)이 아니라 사석(捨石)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이상,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최선의 수를 찾아서 두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디선가 우우 하는 늑대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차례 거센 바람이 눈보라를 만들면서 회오리 쳐 왔다. 그리고 초라한 모옥의 문을 지나 열려진 문으로 강하게 난입해 들어왔다. 차가운 눈발들이 방안을 한차례 휘감으면서 지나가자 장각의 공허한 왼쪽 눈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스쳤다.
“사부님.”
단묵이 벌떡 일어나 장각 앞에 무릎을 툭 꿇었다. 장각이 놀란 눈으로 단묵을 바라보자 단묵이 말했다.
“복수를 할 것입니다. 사석(死石)은 복수를 할 수 없지만 사석(捨石)은 복수를 할 수 있습니다. 마교(魔敎) 놈들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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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박촌 퓨전 신무협 장편소설『월하기객』제1권. 삶을 일러 한 판의 바둑이라 한다면 우리는 속절없이 따내어지는 한 알의 사석(捨石)에 불과하단 말인가? 이제 조화옹과 한판대국을 펼치고 세상의 불의와 한판 대국을 펼치기 위해 삼 백 근 철 바둑판을 메고 월하기객(月下棋客) 단묵이 온다.

<목차>
제1장 생불여사(生不如死)
제2장 생불여사(生不如死)
제3장 사석(捨石)
제4장 바둑판은 넓어도 둘 곳이 없다
제5장 바둑은 지면서 배운다
제6장 한 수로 이기다
제7장 월하의 참관인
(…)
제32장 알까기
제33장 반상의 회오리
제34장 축으로 몰리다

<본문중에서>
“도대체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단묵이 혼자 중얼거렸다. 딱히, 장각이 들으라는 말은 아닌 독백에 불과했다. 막막했다. 분명 흑의 지원군이 압도적인 숫자로 많았지만 생전 처음으로 바둑을 두어보는 단묵은 어찌할 바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어수선함을 뚫고 장각의 말이 들렸다.
“바둑은 공정한 놀이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치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무공이 삼 갑자에 이른 천하제일인과 시골의 삼류무사가 대결을 한다 해도 시골의 삼류무사에게 어떤 유리한 상태를 적용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그 대결은 무참한 살육이 될 것이다. 시골무사가 이길 확률은 거의 공(空)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바둑이란 그렇지 않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미리 깔고 두는 공정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묵은 장각이 자신의 좌하귀 화점에 날 일자로 걸쳐온 돌에 흑돌을 붙였다. 달리 둘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장각의 백돌이 붙인 돌의 머리를 눌렀다. 단묵이 젖힌 돌을 끊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잘했다. 그게 본능적인 감각이라는 것이다. 넌 전투에 소질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두고 보는 것이다. 익숙해지는 것이 첫째이니 승패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는 일방적인 살육이었다. 아홉 개의 치석이 미리 존재하긴 했지만 그 돌들은 무참한 살육을 저지하는데 일조를 하지 못했다. 우수수 들어내고 다시 전투가 이어졌지만 단묵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침내 바둑판 위에는 흰 돌이 가득하고 흑돌은 몇 개 보이지 않았다. 장각이 바둑알을 하나 들어 문을 향해 날렸다. 날아간 바둑돌이 문을 밀어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밖의 하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온 천지가 백색이었다.
“이런 날은 백의 기세가 강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따낸 흑돌 하나를 집어 들고 들여다보았다.
“묵아,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신들이 두는 한 판의 바둑에 불과하다. 그리고 내 빠져나간 눈알은 결국 이 한 알의 사석에 불과할 것이다. 아니다. 내 삶 자체가 하나의 사석에 불과한 것이다.”
단묵은 장각의 갑작스런 진지함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이 돌 한 알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았자 바둑을 두는 내가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돌에게 무슨 힘이 있겠느냐? 내 삶도 결국 이 사석과 별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장각의 질문에 단묵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돌은 사석(捨石: 버리는 돌)이다. 사석은 장렬한 최후를 당했지만 사석은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잃어버린 왼쪽 눈알은 아마 사석(死石)이 아니라 사석(捨石)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이상,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최선의 수를 찾아서 두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디선가 우우 하는 늑대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차례 거센 바람이 눈보라를 만들면서 회오리 쳐 왔다. 그리고 초라한 모옥의 문을 지나 열려진 문으로 강하게 난입해 들어왔다. 차가운 눈발들이 방안을 한차례 휘감으면서 지나가자 장각의 공허한 왼쪽 눈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스쳤다.
“사부님.”
단묵이 벌떡 일어나 장각 앞에 무릎을 툭 꿇었다. 장각이 놀란 눈으로 단묵을 바라보자 단묵이 말했다.
“복수를 할 것입니다. 사석(死石)은 복수를 할 수 없지만 사석(捨石)은 복수를 할 수 있습니다. 마교(魔敎) 놈들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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