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팔아 사고 싶은 벼슬이 무엇이냐. 한림원의 대학사? 도찰사?
재상? 무엇이냐. 나에게 무엇을 사고 싶으냐.”
“저는…….”
명원은 한층 더 날카로워진 만룡전의 눈빛을 받으며 싱긋 웃었다.
그 눈빛은 더욱더 날카로워졌으되, 어깨를 짓누르던
압박감은 씻은 듯 사라져 있었다.
“황궁서고의 서기관(書記官)이 되고 싶습니다.”

글 속에 천하를 담으려는 윤명원, 유림을 넘어 무림을 탐하다!



<목차>

서(序)
第一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第六章
第七章
第八章
第九章
第十章
第十一章
第十二章



<출판사 리뷰>

문(文)으로 세상을 담으려 한 서생의 무림 종횡기!

명서의 난을 제압하고 황제에 오른 무황(武皇). 만룡전! 그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공포에 떨며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던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 현(現) 한림원의 학사인 윤학의 차자 윤명원은 남다른 재능과 높은 학문의 성취로 세상에 그 이름을 널리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벼슬에 오르길 거부하고, 이에 그의 형 윤현성은 황궁서고에 대한 비밀을 넌지시 흘리며 그의 출사(出仕)를 은근히 재촉한다. 황궁에 가야만 서고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윤명원의 가슴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건아성, 새로운 무협 스타일을 제시하다!

그동안 서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소설은 많았다. 보통 그런 작품들의 주인공은 무인으로 전향하기 마련이다. 즉, 글공부 따위는 작파하고 무림에서 잘나가는 무공 고수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건아성의 신작 『무명서생』은 남다르다. 작품의 성격이 무협인 만큼 주인공이 강호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알게 모르게 무공을 익히기도 하지만 문(文)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이루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이번 작품으로 작가는 더 한층 새롭고 탄탄해진 자신만의 이야기 구조를 만든 것이다.
작가 건아성은 탈속, 욕망, 이타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작 무협소설을 선보여 왔다. 전작 『은거기인』과 『군림마도』를 통해 탈속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잘 형상화한 작가는 이제 마지막으로 ‘이타’라는 주제를 무협에 불어넣으려 한다. 강한 힘이 곧 법칙인 냉혹한 무림에서 서생 윤명원은 자신의 이상을 어떤 식으로 이루어갈까? 이 새로운 유형의 이야기를 음미하고 평가하는 것은 오직 독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