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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 2/2 독자추천
  • 명우 지음 | 피우리 펴냄 | 로맨스(현대물)
  • 용량 : 361 KB | 2006년 09월 25일 출간
  • 8.2점 /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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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평가
책 소개
2005년 종이책으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부제.... 바보공주의 자장노래

내 이름은 동이, 최동이입니다!
울 아빤 날더러 공주라고 하구요.
할매는 날 불쌍한 아가씨라고 해요.
날 낳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울 엄마 때문에 내가 조금, 아주 조금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죠.
아빠의 과보호 때문에 넓디넓은 집에서 할매와 함께 살아온 제게 드디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십 년 전에 잠시 만난 그 남자, 푸른색 재킷의 슬픈 눈.
너무 슬퍼 보여 보듬어 주고 싶었는데, 그 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어요.
민, 민, 민, 너무 예쁜 이름이죠?
나, 민 갖고 싶어요. 민의 아내 될래요.
동이 잘 할 수 있어요. 민의 아내!
우리 그럼 사랑하게 되는 거 맞죠?

온전히 거래였다, 동이와의 결혼은!
주인집 운전기사였던 아버지는 안주인의 죽음과 동시에 실종이 되었다.
그리고 난 나에게만 집착하는 어머니와 함께 버려졌다.
어머니를 위해 웃음을 지웠고, 심장의 물기를 말려 버렸다.
희미한 기억 속 그 곳, 무덤가에서 만난 소녀.
모든 물음에 자신의 이름이 동이라고만 대답하는 그 아이.
내 푸른 재킷을 꼭 쥔 그 손을 차마 떨쳐낼 수 없어 던져주고 나서 잊은 아이, 동이.
그녀가 십 년 만에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날 원한다.
그녀의 아비는 나와 거래를 하려 한다. 내 평생의 소원과 그녀, 동이를...
거절하기엔 너무 유혹적인 조건이었고 결국 난 아내를 얻었다.
이건 온전히 거래일 뿐이다. 그래야만 한다!





“뭐라고? 당신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문을 가로막아서는 진영을 향해 민은 미심쩍은 말투로 다시 물었다.
“돌아가시라고 했습니다. 당신을 ‘천사의 방’에 단 한 발도 들여놓을 수 없습니다.”
진영은 민과의 만남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당당했다.
맥없이 그에게 당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진영은 절대로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웃기는군…….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동이는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야. 동이가 여기 있다는 거 알고 왔어. 훗, 그래. 내가 들어가는 것이 싫다면 당장 동이를 데리고 나오면 되겠군.”
“동이는 나오지 않아요. 아니 누구 덕에 나올 수가 없죠. 동이는 필요하면 가져갔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리는 물건이 아닙니다.”
“……젠장, 누가 동이를 버려? 헛소리 집어치우고 비켜서.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나를 막는 거야?”
민이 흥분할수록 반대로 진영은 차분해졌다.
자신의 잘못은 알지도 못하고 뭐가 저리 떳떳한 걸까? 무슨 권리? 이전에는 몰라도 이제는 진영에게도 충분히 권리가 있다. 그의 손을 놓고 자신에게 왔으니까.
진영은 격해진 민과 달리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잘 들으십시오. 이제 당신이 아니라 동이는 내가 보호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동이의 선택이었어요. 동이가 당신이 아니라 나에게 왔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렇다. 동이는 강민이 아닌 자신에게 전화했다.
동이가 손을 내민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진영이었던 것이다.
진영은 그 낯선 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있던 동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핏기 하나 없이 가쁜 숨소리만 겨우 붙잡고 있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이자 때문에, 그의 동이가 홀로 아픔과 두려움에 떨었던 것이다.
진영은 이미 동이를 안고 나오던 그 순간에 결심했다.
절대 동이를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절대 이자를 다시 만나게 하는 일은 없다.
결단코, 이자가 다시 동이를 흔드는 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기지 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민은 여전히 자신이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큰소리쳤다.
진영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강하게 말했다.
“나에게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압니까? 당신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오고 싶다고 했다는 겁니다.”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
“지금 동이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것이 그 증거지요!”
한 치의 굽힘도 없이 팽팽하게 맞선 두 사람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네놈이 어떤 잔꾀로 동이를 꼬여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당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데려가야겠어.”
“그렇다면 난 목숨 걸고 막지요. 누구도 아닌 동이를 위해서! 지금 동이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당신이니까. 설마 당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른다고는 않겠죠?”
다 알고 있다는 진영의 눈빛이 거슬렸다. 하지만 민은 꿋꿋하게 버티면서 소리쳤다.
“젠장, 그 따위 말을 내가 믿을 것 같나? 난 절대로 동이를 보내지 않아. 겨우 그런 일로 동이가 날 떠나는 일은 없어!”
거칠게 입을 놀렸지만 민은 흔들렸다. 상상도 못했다.
이미 쏟아낸 말을 주워 담을 수도, 벌어진 사건을 덮을 수도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오만했던 건지 몰라도 동이는 절대 그의 곁을 지킬 거라 여겼다.
그녀가 그를 떠날 거라는 건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아니 절대 보낼 수 없다.
이미 지난 밤 동이가 가슴속 깊이 들어왔음을 깨닫지 않았던가. 동이는 분명 그에게 안겼다. 이제 와서 떠난다는 건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억지라도 상관없었다. 그녀의 자리는 반드시 그의 옆이어야 했다.
“이미 동이는 당신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지 않아. 동이는 절대 날 떠나지 않아!”
또다시 확인 사살을 하는 진영의 말에 민은 이를 갈았다.

동이가 집을 나간 것을 알고 민은 미친 듯이 최 사장에게 달려갔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평화로운 마을을 전쟁 통으로 만든 격이었다.
그는 윤 비서가 보고하지 않았기에 동이의 일상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민의 흥분된 말들이 쏟아지면서 동이의 상태를 알게 된 최 사장은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민의 예상보다 그의 건강은 더욱 좋지 못했던 것이었다.
민은 자신의 경솔함을 땅을 치고 후회했다. 아마 그가 잘못된다면 민은 이 죄를 영원히 갚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최 사장을 병원 응급실에 옮기면서부터 지금까지 민은 미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연이어 발생한 동이의 부재와 최 사장의 쇼크는 그에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했었다.
덮고 싶었다. 감추고 싶었다.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기고 싶었다. 절대 동이가 그를 떠났다는 건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밤 상처로 무너지던 동이의 모습이 떠오름과 동시에 진영의 비난이 이어지자 민은 더 이상 소리칠 수가 없었다. 좀 더 강하게 동이를 내놓으라고 주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민은 이렇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절대 동이를 저놈에게 보내는 일은 없다.
그럴 수는 없었다. 동이는 누구도 아닌, 그의 아내니까. 영원히!
“내가 직접 이야기하겠어! 더 이상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아.”
민은 차분한 말투를 가장해 이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참 뻔뻔하군……. 사람 취급할 가치도 없어. 어떻게 지금 동이를 본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이 동이와 한 공간에서 숨을 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만큼 상처주고 그만큼 아파하게 했으면 됐어. 제발 이대로 돌아가!”
진영은 결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민을 대하자 더 이상 냉정하지 못했다.
당당하다 못해 오만한 민을 향해 진영의 말투는 여실히 격해지면서 사나워졌다.
“젠장……! 동이야, 최동이! 당장 나와—!”
진영의 거친 말에 민은 폭발할 듯 무작정 밀치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진영은 무대포로 달려드는 민을 강력한 말 한마디로 막아섰다.
“지금 동이가 당신을 보게 된다면 아마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 거야! 알아들어?”
“동……이! 뭐야? 그런 헛소리를 내가 믿을 것 같아? 동이는 날 사랑해! 그래서 나에게 올 거야!”
그렇게 말했다. 분명히 동이가 그렇게 말했다. 한 가닥 희망을 잡고 진영을 노려봤다.
“사랑? 그건 당신이 동이를 버리지 않았을 때 일이겠지. 그 누구보다 여리고 선한 아이야. 동이가 이번 충격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나? 그 아이의 고통을 생각해 봤어?”
버리다니? 한 번도 동이를 버렸다고는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동이는 어제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내가 동이를 버렸다고……. 내 미친 말들이 동이에겐 그런 아픔으로 다가간 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문득, 민은 한 손에 들어오던 작은 동이가 떠올랐다. 그 작은 몸으로 갑자기 맞은 충격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아팠으려니, 그저 힘들었으려니……. 힘없이 늘어지던 동이를 안아들어 집으로 들어온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만 여겼다. 실제로 민은 그렇게 이기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덮어버렸던 것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민은 더 이상 동이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다.
“지금은 그 어떤 때보다 안정이 중요해. 당신은 지금 동이에게 독이야! 난 더 이상 동이에게 독을 먹이지는 않을 거야, 알아들어?”
“동이가……많이 아픈 건가?”
“그래. 많이 아파. 그래서 난 더욱 당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동이가…….”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엄살쟁이가 아프다는 것만으로도 민은 가슴이 녹아내렸다.
“주사 맞는 거 싫어하는데 많이 울었나? 동이가 울었어?”
“그래, 아직도 울어. 정신을 놓고도 계속 울고 있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실제로 동이는 주사는 물론 병원 자체에 극심한 발작을 했다. 혼미한 상태에서도 병원에 가겠다는 진영의 말에 싫다고,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았던가.
결국 진영은 병원의 입원을 포기한 채, 동이를 꼭 품에 끌어안고 ‘천사의 방’에서 보살피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영은 이런 사실을 민에게 말해줄 생각은 절대로 없었다.
“어디, 어디서 동이를 데려온 거지? 밤까지 어디를 헤매고 있었던 거지?”
마지막까지 민은 미련을 접지 못하고 진영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동이가 겪었을 고통을 하나라도 알아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말할 가치도 없군! 그걸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지? 자, 강민 씨! 난 더 이상 소란은 원치 않습니다. 이제 돌아가 주십시오. 동이가 원하지 않는 이상 난 절대 당신을 들이지 않습니다.”
극심하게 흔들리는 민을 향해 진영은 완벽한 타인의 모습으로 혐오감을 드러내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좋아……. 돌아가지. 하지만 딱 한 번만! 그냥, 잠시 얼굴이라도 보고 가겠소. 더 이상 소란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갑자기 예의를 갖추면서 딱딱하게, 하지만 진심인 듯 말하는 민의 말에 진영은 이를 악물었다.
안 된다.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강민! 이자를 빨리 보내야 한다. 이자가 흘리고 있는 저 감정의 덩어리를 계속 보아서는 안 된다.
절대 저 냉정한 남자가 동이를 사랑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절대 저 두려움에 떨리는 눈동자가 동이 때문이라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절대 사랑을 모르는 남자다. 이기적인 자기 욕심에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을 뿐, 모두 저자의 머리에서 나온 일이 분명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비난에도 그런 일 없다고 변명조차 하지 못하는 놈이다. 너무나 뻔뻔하다.
진영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면서도 너무나 당당한 그의 자신감에 더욱 화가 났다.
“절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당장 돌아가세요. 동이에겐 당신이 필요 없습니다.”
진영은 민을 앞에 세워둔 채로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랗게 문을 쾅 닫아버렸다.
작가 소개

아드님들과 싸우다 목청 커진 엄마.
역마살 주인님 덕에 늘 바쁜 아내.
혼자 드라마 보며 울고 웃는 아줌.
눈물과 웃음이 있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은 여자.

종이책<동이>, <배춧잎 사랑>, <입술을 듣는 남자>, <백조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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