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 적어도 섭씨 85～95도는 족히 될 듯한 높은 온도로 끓여진 커피가 그대로 가슴과 배, 팔 부위에 쏟아지는 바람에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쏟아진 커피가 얼마나 뜨거운지 체감 온도가 적어도 섭씨 100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 미안.”
끈적이는 느낌과 뜨거움에 연신 인상을 쓰며 옷을 털던 그때 들리던 상대방의 반말 사과에 그대로 모든 동작이 굳어버렸다.

작가소개
고 윤 서(정은)
- 1978년생
- 여성스러운 A형
- 주요 작품 : 〈사랑이라는 이유로〉, 〈너의 주인은 나〉현재 개작 중인 <어화둥둥 내 사랑>, <열정>, 완결했던 <인연> 이라는 글을 개작해서 연재 중인 <열루> 그리고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를 연재 중.


<작가 후기>

이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란 대체 뭘까? 도대체 무엇이기에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남녀들이 울고 웃으며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 하구요. 흔히들 말해 아주 유치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계시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전 사랑은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유치하면 할수록 더 애절하고 더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이 글을 쓰면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제 나름대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류 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를 인용(引用)한 것은 부부라는 건 이 시에 나오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서로 상호 보완 작용을 해야 되는 사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진정 부부가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는 사이가 계속 유지된다면 요즘에 많이 하는 이혼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에서 안 혁수라는 인물을 통해 제 의견을 반사한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데 있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고 살아 갈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서, 이해, 정 이 모든 말들 역시 다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린 사랑이라는 단어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너그러운 마음이 언제나 여러분 주위에 항상 존재하길 바래봅니다.


<미리 보기>

1.

아악!”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 적어도 섭씨 85～95도는 족히 될 듯한 높은 온도로 끓여진 커피가 그대로 가슴과 배, 팔 부위에 쏟아지는 바람에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쏟아진 커피가 얼마나 뜨거운지 체감 온도가 적어도 섭씨 100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 미안.”
끈적이는 느낌과 뜨거움에 연신 인상을 쓰며 옷을 털던 그때 들리던 상대방의 반말 사과에 그대로 모든 동작이 굳어버렸다.

2.

정신없이 달리며 모퉁이를 도는 순간 휴일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회사 복도에서 누군가와 세차게 부딪히고 말았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는 그 순간에 상대에게 예의를 차리고 사죄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고 대충 얼버무리듯이 사과를 하고 차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뛰어 갔다. 막 회전문을 열고 나가려던 그 순간 뒤에서 들리는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욕설에 기가 막혀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우뚝 서고 말았다.
“야! 이 싹수머리 없는 자식아!”